#28

by에리기

몇 해전 교단에 있을 때

새로 맡게 된 업무의 부장님과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그분은 내가 새롭게 맡게 된 일에서 전문가였고

부임과 동시에 승진으로 첫 부장으로서 회의에 들어가는 모습에 신이 난 모습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학부 때 나에겐 고학년이자 기회가 닿지 않으면 만나볼 수 없는 학번이라는 걸 듣게 되어 되게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이 그러시더라, '미리 영상이나 사진을 남겨두라'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교직을 떠나온 지 삼 년쯤 된 지금에도

그분이 내게 해준 말들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처음엔 계속 마음속으로 부정을 했고 지금도

시도는 하지만 아직 동영상은 담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담으면 이유를 물어보고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하실 수도 있을 테니


그래서 예전과는 달리 어머니와 혹은 부모님 두 분과 함께 하는 자리가 있으면 으레 사진을 담자고 말을 건넨다


아는 형님이 추석안부 문자를 보내오셔서 답을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기본적인 근황 체크 이후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하신다

그래서 더욱더 오래 함께하시라고 기도하겠다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물론 사진도 담고 영상도 담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요즘도 몇 해 전 그 부장님이 했던 말들이 종종 귓속에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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