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내일 타투할 거야"
"엄마, 내일 손목에 타투할 거야!"
자신의 왼쪽 손목을 잡고 있다.
느닷없이 부엌까지 쫓아와 딸아이가 선언했다.
"아! 또 시작이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스라엘 군인은
겁도 없고, 망설임도 없다.
아이는 히브리어로 말하고,
나는 "tattoo" 영어로 반응했다가,
머릿속에서는 한국어로 정리가 된다.
“뭐라고? 문신? 그것도 군인이...
안 돼. 웃기지 마!”
내 첫 반응은 당연히 기가 막힘이었다.
타투든 문신이든, 무슨 모양이든,
내 눈에는 "난 문제가 있어요!"라는
몸에 표현하는 낙서다.
그것도 지워지지 않는 낙서.
"엄마, 나 18살 넘었어. 엄마 허락 없어도 할 수 있어!"
"그럼 왜 나한테 물어?"
이미 준비된 질문과 대답.
이건 대화가 아니라… 말싸움이다.
작년 11월부터 군인이 되어있는 딸아이.
지금 이란과 전쟁 중에도
나라를 지키는 일보다
갑자기 손목에 타투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이
내 성미를 건드린다.
"이건 아니지!"싶다.
"왜 안 되는데?"
"손목에 작게 하트로 할 거야!"
"야! 왜 몸에 낙서를 해! 절대 안 돼!"
목소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그때, 부엌 옆에 있던 남편이 끼어든다.
"케빈, 진정하고 조용히 얘기해.
왜 싸우려고 해?"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딸을 노려봤다.
"오빠는 되고 나는 왜 안 되는데?
오빠는 타투 3개나 했잖아!"
… 맞다. 그건 할 말이 없다.
아들은 우리에게 묻지도 않고,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타투를 3개나 해 버렸다.
"너랑 오빠는 똑같지 않아!"
(무엇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아들과 딸은 교육하는데 차이가 있다. )
딸은 전투 방향을 바꿨다.
엄마는 한국 사람이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번에는 아빠 공략이다.
"아빠! 나 손목에 하트 타투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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