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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_ '쓰는 삶' 글쓰기 비법 2

반사체에서 발광체로

by김봄날

강원국 작가에게 배운 '쓰는 삶'


2026년 7월 25일 토요일 아침 아홉 시, 경주 교원드림센터 포르테홀.

「바카라벗 공방」 1박 2일 연수의 둘째 날이었다.


전날 밤늦게까지 팀별로 원고를 점검하고 맞은 아침,


첫 순서는 강원국 작가의 명사 초청 강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였다.


그는 화면 하나 띄우지 않고 세 시간을 내리 이야기했다.

강연이 끝나고 자료집을 덮으려다 웃음이 났다.

인쇄된 슬라이드보다 내 손글씨가 더 많았다.

여백마다 동그라미 친 번호가 열여덟 개.

받아 적었다기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내 이야기처럼 들려서 붙잡아 둔 흔적이었다.




먼저 산 사람의 의무



강원국 작가는 바카라쓰기를 "먼저 산 사람의 의무"라고 했다.

소수가 알던 것을 다수가 알게 될 때 역사가 발전한다고.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혼자 쥐고 있지 말고 나눠야 한다고.

그는 지금까지 열아홉 권의 바카라을 썼다. 하지만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바닥까지 가 봤기에 쓸 수 있었고, 잃을 것이 없었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그 고백 앞에서 '바카라은 특별한 사람이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조용히 무너졌다.




바카라을 쓰고 달라진 것들



가장 오래 남은 말은 이것이다. 바카라을 쓰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진다.

남의 빛을 되비추던 반사체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된다.

그전에는 읽고 듣는 삶이었다.

그때는 종속되어 있었고, 내 삶의 주인이 아니었다고 했다.

바카라쓰기는 그를 쓰고 말하는 삶으로 옮겨 놓은 계기였다.

쓰는 과정 자체가 선물이라는 말도 했다.

기억 속에 묻힌 것을 꺼내다 보면 그것을 다시 해석하게 되고, 잊혔던 나를 소환하게 된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알게 되고,

그렇게 나를 다시 만든다. 그래서 글쓰기는 치유이고 해방이다.

당당해지면서 동시에 겸손해진다.

기록은 유산으로 남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알려 준다.

그가 꼽은 '바카라 쓰며 좋았던 일곱 번'도 재미있었다.

무엇을 쓸지 고민할 때, 주제가 찾아질 때, 탈고의 성취감, 출간, 언론 보도, 독자의 반응,

그리고 검색창에 내 이름을 쳤을 때 내 바카라이 나올 때.

마지막에서 객석이 다 같이 웃었다.

써 본 사람은 안다.

그는 부모님의 자서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아카이브라며,

전 국민이 자서전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는 AI에게도 '먹일'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 시대이니까.




바카라 이후가 더 중요하다



출판의 현실도 숨기지 않았다.


해마다 쏟아지는 신간이 8만 종에 이르고,

바카라값은 서점·출판사·저자가 나눠 갖는데 저자 몫은 10% 남짓이다.


그래서 출판사는 저자를 키워야 바카라이 팔리고,

저자에게는 바카라을 낸 후가 더 중요하다.


브랜딩이든 자기만족이든, 독립출판이든, 각자의 이유로 쓰면 된다.


다만 가슴에 담아 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그 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먼저 물어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이렇게 쓴다



다섯 가지 오해부터 버린다. 글은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고,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다.

형식보다 내용이 먼저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한다.

좋은 글을 찾아 읽고, 따라 쓰고, 변형하면 된다.

그리고 글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엉덩이로 쓴다.


압박을 내려놓는다. 첫 줄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된다.

빵점에서 출발해도 괜찮다.

일필휘지가 아니라 조금씩 써 나가면 된다.

완벽한 개요를 기다리지 말고 일단 시작하면, 개요는 쓰다 보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로 먼저 해 보고 글을 썼다고 한다.

쓰기 전에 말해 보는 것, 나도 당장 해 볼 만한 방법이다.


한 꼭지에 다섯 가지를 담는다.

주제에 대한 내 생각, 관련 지식, 정보와 인용, 나의 느낌, 그리고 경험과 에피소드. 독자는 인용을 좋아한다. 신뢰의 근거가 되고, 다른 곳에서 다시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화를 넣어야 한다.


일화가 들어가야 내 글이 되고, 이야기가 들어가야 재미있다.

그리고 그게 제일 쉽다.


글감은 일상에 있다.

바카라에 밑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메모하고, 관찰하고, 대화한다.

그리고 연재를 하라고 했다.

나도 블로그, 온라인카지노, 인스타,스레드를 운영하며

연재를 하니 꾸준하게 쓰게 된다.


마감이 글을 쓰게 한다.

메모와 칼럼이 쌓이면 그게 바카라이 된다.


문장은 쉽고 짧게. 그 분야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쓴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군더더기와 접속사를 덜어 내고, 추상보다 구체로 쓴다.

시작은 재미있는 일화나 질문, 혹은 결론부터.

퇴고는 333. 세 번 읽는다. 눈으로, 소리 내어, 종이에 출력해서. 그리고 세 사람 이상에게 보여 준다.

내 눈에는 끝내 안 보이는 것이 남의 눈에는 보인다. 막힐 때는 장르를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고서를, 일기를, 에세이로.


AI와는 함께 쓴다.

내가 AI에게 묻고, AI가 나에게 묻는다.

다만 그 끝은 반드시 '내 것'이어야 한다.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의 시선이 담긴 글.




나를 찾아가는 여정



강연이 끝나고 『강원국의 바카라쓰기 수업』에 사인을 받았다.

표지에는 "모든 인생은 한 권의 바카라이다"라는 부제가,

띠지에는 글쓰기의 완결은 바카라쓰기이며 이 바카라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작가의 고백이 적혀 있었다.

노란 면지에 그가 써 준 문장은 짧았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바카라쓰기!"


세 시간 강의가 그 한 줄에 다 들어 있었다.

기억 속에 묻힌 나를 꺼내고, 다시 해석하고, 다시 만드는 일. 그게 바카라쓰기였다.


스물여섯 해를 학교에서 보내는 동안 나는 오래 반사체였다.

아이들의 빛을, 좋은 바카라의 빛을, 훌륭한 선생님들의 빛을 되비추며 살았다.

그것도 귀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 안에도 꺼내 놓아야 할 빛이 있다는 것을.

먼저 산 사람의 의무. 오늘도 나는 그 의무를 조금 갚으러 바카라상 앞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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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품은 채로도, 우리는 별이 될 수 있어." 상처받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가시가 별이 된 자리』『우리의 성장을 끌어당기는 비밀이 있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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