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밀을 맡은자

예배중에서

by빠리의 일상

오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처음에는 그저 성경 속 문장처럼 들렸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꾸 생각이 났다.


나는 무엇을 맡은 사람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것을 맡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마음을 맡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한 가정의 시간을 맡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경험과 재능을 맡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꿈 하나를 맡기도 한다.


그런데 ‘맡았다’는 것은

단순히 바카라임을 져야 한다는 뜻일까?


나는 오늘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았다.


맡겨진 것은

반드시 내가 끝까지 바카라임져야 하는 의무라기보다

잠시 내 손에 들어온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완벽하게 해냈느냐보다

그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게 마음을 열었다면

그 마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것.


내게 주어진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나만을 위해 묻어두지 않는 것.


오늘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무렇게나 흘려보내지 않는 것.


어쩌면 하나님의 비밀은

아주 특별한 곳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하루 속에

조용히 맡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나는 무엇을 바카라임져야 하지?’보다


‘지금 내게 맡겨진 것을

나는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을까?’


그 질문을 품어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하루가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고,


내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길이었으며,


내가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만남 하나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작은 비밀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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