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이야기
어젯밤, 나는 아주 오래전 내가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릴 적 살던 집.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오르막을 올라 커브를 돌아야 비로소 왼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그 길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오른쪽 길목에 다다르자 길이 보이지 않았다.
검은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찰랑이는 정도가 아니었다.
넘실넘실, 세상의 모든 물이 그곳으로 몰려온 것처럼 무섭게 차오르고 있었다.
나는 물 앞에 멈춰 섰다.
그때 아랫집 할머니가 나타났다.
할머니는 사다리를 들고 오시더니 내게 말했다.
“거기로는 못 가. 사다리 가지고 건너.”
나는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괜찮아요.”
그리고 그냥 물속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한 걸음, 두 걸음.
물이 점점 깊어졌다.
발목을 지나고, 무릎을 지나고, 어느새 나를 집어삼킬 만큼 차올랐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검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그제야 알았다.
아.
이건 내 힘으로 건널 수 있는 길이 아니구나.
나는 있는 힘껏 외쳤다.
“하나님!”
그리고 또 외쳤다.
“하나님!”
그 순간이었다.
누군가 내 등을 받쳐주었다.
손인지, 바람인지, 빛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는 대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점점 더 높이.
어느 순간 나는 물 위를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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