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퇴근길에서
오늘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하루였다.
한 사람의 직원으로 살고,
한 사람의 사업가를 꿈꾸고,
한 사람의 창작자로 글을 쓰며,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 위해
내일을 준비했다.
때로는 묻는다.
“정말 내가 원하는 날이 올까?”
하지만 씨앗은
꽃이 필 것을 믿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묵묵히
오늘의 어둠을 견딜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 동안
자신을 키워갈 뿐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오늘의 피곤함은
헛된 수고가 아니고,
오늘의 고민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며,
오늘의 눈물은
포기의 이유가 아니다.
언젠가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말할 날이 온다.
“그때 참 힘들었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알게 될 것이다.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수없이 평범했던 하루들이 모여
나를 그곳까지 데려왔음을.
그러니 믿자.
내가 걷고 있는 길을.
내가 흘리고 있는 땀을.
그리고 아직 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그날을.
그날은 반드시 온다.
마치 도깨비고사리처럼
도깨비 고사리는 조용히 자라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식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어느 날 숲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그러니 견디어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