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꿈속에서 보았던 파랑 자동차와 나

by빠리의 일상

늦은 줄 알았다

시계는 이미 아홉 시를 넘었고

나는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져

작아 보이는 세상 앞에서

“나는 아직 준비되지 못했어”

혼자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군가는 계속 나를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문을 열어주었다


좁아 보였던 자리도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넓었고

두려움은

언제나 문밖에서 가장 커 보인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인생은 어쩌면

완벽히 준비된 사람에게 시작되는 게 아니라

떨리는 마음으로도

한 걸음 타보는 사람에게

길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의 나는

늦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도착하고 있는 사람


아직 간판은 달리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속에는

하나의 불빛이 켜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빛은 분명

누군가의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