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다.
살다 보면
가끔 돌아보게 되는 날이 있다
왜 나는
그토록 오래
나를 뒤로 미뤄두었을까
왜 나는
괜찮지 않은 날에도 괜찮다고 했고
아픈 마음에도
별일 아닌 척 웃었을까
태어난 곳을 선택할 수는 없었고
어떤 말을 들으며 자랄지
어떤 기준 속에서 살아갈지
어린 우리는 알지 못했다
참는 것이 착한 것이라 배웠고
버티는 것이 강한 것이라 믿었고
내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법부터 배웠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지나온 시간이
너무 아프게 아까워진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나는 나를 덜 미워했을까
조금 더 일찍 배웠더라면
내 삶은 조금 달라졌을까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날
비로소 알게 된 것도 있다
사람은
지나온 시간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 살아갈 시간으로도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함부로 두지 않는 것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세상이 뭐라고 말하든
나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늦었지만
내일의 나에게는
가장 빠른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