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된 만남

# 축복된 만남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되고, 만남을 통해 성장하며, 만남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말과 행동이 달라지며, 때로는 인생의 방향까지 달라진다. 좋은 만남은 지친 사람을 일으켜 세우지만, 잘못된 만남은 평안했던 삶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시는 중요한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부모를 만나 세상에 태어나고, 스승을 만나 배움의 길에 들어서며, 친구를 만나 삶을 나눈다.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마침내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과 참된 삶의 목적을 발견한다. 이 다섯 가지 만남을 돌아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은혜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된다.

## 1. 부모와의 만남

우리의 첫 번째 만남은 부모와의 만남이다. 사람은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가정에서, 어떤 형편 가운데 태어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와의 만남은 전적으로 주어진 만남이며,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만남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생명만 주는 존재가 아니다. 자녀가 말을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녀의 마음에 평생 남는 용기가 되지만, 무심코 던진 말은 오랫동안 상처로 남기도 한다. 부모 역시 완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자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녀가 원하는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부모와의 만남이 축복인 이유는 그분들을 통해 우리가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든 받지 못했든, 부모와의 관계가 평탄했든 어려웠든, 우리는 그 만남을 통해 사랑과 용서, 바카라임과 인내를 배운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의 모든 행동이 옳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부족함까지도 하나님께 맡기고, 내가 받은 생명에 감사하며, 더 나은 사랑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명령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생명의 질서를 존중하라는 뜻이다. 부모와의 만남을 감사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자신의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과거의 상처를 넘어 새로운 가정을 세울 수 있다.


## 2. 스승과의 만남

부모가 생명의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라면 스승은 지식과 가능성의 문을 열어 주는 사람이다. 좋은 스승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자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먼저 바라보고, 넘어질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가르쳐 준 사람, 신앙을 바르게 세워 준 목회자, 기술을 전수해 준 선배, 잘못을 깨닫게 해 준 동료도 모두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나를 칭찬해 준 사람이 스승이 되지만, 때로는 나를 바카라망하고 불편하게 만든 사람이 더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좋은 스승은 제자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지 않는다. 제자가 자신을 뛰어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또한 참된 제자는 스승의 말만 듣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을 받아도 겸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명한 스승보다 진실한 스승이다. 성공하는 방법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뿐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길을 보여 주는 사람이 좋은 스승이다. 그런 스승과의 만남은 인생을 밝히는 등불과 같다.


## 3. 친구와의 만남

친구는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지만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삶에 들어오는 사람이다.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웃어 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곁을 지켜 주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헤아려 주는 친구는 인생의 큰 축복이다.


그러나 친구라고 해서 무조건 나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참된 친구는 내가 잘못된 길로 갈 때 침묵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말로 나를 기쁘게 하기보다 진실한 말로 나를 바로잡아 준다. 잠언 27장 17절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고 말씀한다. 좋은 친구는 서로를 무디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더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사람이다.

친구 관계가 오래 지속되려면 계산보다 신뢰가 앞서야 한다. 필요할 때만 찾거나 상대방의 성공을 시기한다면 진정한 우정은 세워질 수 없다. 친구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며, 비밀을 지켜 주고, 오해가 생겼을 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면 외로울 수 있다. 반대로 친구가 많지 않아도 진실한 한 사람이 있다면 삶은 든든하다. 축복된 친구는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인 동시에, 내가 어려움에 처한 그를 기꺼이 도울 수 있는 사람이다.


## 4. 배우자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과 바카라임으로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만남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주어진 관계라면 배우자는 서로 선택하고 약속함으로써 맺어지는 관계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를 만나는 일에는 설렘뿐 아니라 신중함과 기도가 필요하다.


배우자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나의 부족함을 무조건 채워 주어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는 동반자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축복이지만 내가 좋은 배우자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결혼은 완성된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아니라 부족한 두 사람이 서로를 품으며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사랑은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존중과 대화, 신뢰와 절제, 용서와 바카라임이 필요하다. 처음의 설렘이 약해질 때에도 약속을 지키고, 상대방의 연약함을 공격하기보다 보호하며, 어려운 현실을 함께 견뎌 내는 것이 성숙한 사랑이다.


신앙 안에서의 부부는 서로를 하나님보다 앞세우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계다. 배우자가 나의 구원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배우자를 통해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깨닫게 하시고, 사랑과 희생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신다. 서로를 소유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사람으로 존중할 때 배우자와의 만남은 평생의 축복이 된다.


## 5. 예수님과의 만남

모든 만남 가운데 가장 귀하고 근본적인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이다. 부모도, 스승도, 친구도, 배우자도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사람의 사랑은 귀하지만 완전하지 않고, 우리의 가장 깊은 죄와 상처를 온전히 해결할 수도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신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종교적인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교회에 다니거나 성경을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할 수는 없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며, 내 삶의 주인을 자신에서 예수님으로 바꾸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변화되었다. 삭개오는 돈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나누고 갚는 사람이 되었다. 사마리아 여인은 상처와 부끄러움 속에 숨어 살았지만 예수님을 만난 뒤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박해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은 생각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꾼다.


예수님은 우리의 형편이 좋아진 뒤에 찾아오시는 분이 아니다. 실패와 상처, 죄와 두려움 속에 있을 때 먼저 다가오신다. 세상이 우리를 가치 없다고 판단할 때에도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한 영혼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지를 보여 주셨다. 예수님을 만나면 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절망하던 사람이 다시 소망을 품으며, 죽음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게 된다.


축복된 만남은 단순히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아니다. 만남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부모를 통해 생명을 감사하고, 스승을 통해 배움을 얻으며, 친구를 통해 신뢰를 배우고, 배우자를 통해 사랑과 바카라임을 실천하게 된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이 모든 만남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발견한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중심에 있을 때 부모를 용서하고 공경할 힘을 얻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다. 친구를 이용하지 않고 진실하게 사랑하며, 배우자를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중한 동반자로 바라보게 된다. 결국 예수님과의 만남은 다른 모든 만남을 축복된 관계로 변화시키는 시작이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짧은 인사 한마디와 작은 친절도 누군가의 인생에 오래 남을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함께,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축복된 만남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주님, 제게 허락하신 모든 만남을 감사하게 하시고, 상처받은 관계에는 용서를, 멀어진 관계에는 화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관계에는 지혜를 주옵소서. 무엇보다 예수님과 날마다 깊이 만나게 하시고, 저 또한 누군가를 살리고 일으켜 세우는 축복된 만남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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