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카락을 자르며 (feat 소아암 환자를 위해)

토편지

by심풀

머리카락을 길렀습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를 할 요량으로요.

하루에 4명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홈페이지 글을 읽으니 자연스레 기부를 해야겠구나 다짐을 하였거든요.

머리카락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후,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어요.


마침 쇄골 정도의 머리카락 길이를 유지하던 참이라 짧은 머리카락 상태도 아니었고요.

기부를 할 수 있는 머리카락 길이인 25센티미터.

처음엔 몇 달이면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웬걸 25센티미터를 잘라낸다고 생각하고 남은 머리카락을 어림해보니 컷트 머리스타일!


평생 짧은 컷트 머리스타일은 해본 적이 없어서 더럭 겁이 나더군요.

'차라리 조금 더 견디자!'

25센티미터를 잘라내고도 적어도 단발머리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https://www.kwith.org/sub/02-givehair/2.php

여름이 그야말로 복병이었습니다.

장마철과 삼복더위에 길고 긴 머리카락을 시원스레 싹뚝 잘라버리고 싶었던 적이 어찌 없으랴.

땡볕 더위에 송글송글 머릿속에 땀방울이 솟아났습니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점점 길어지니 자연스레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만 갔습니다.

욕실 바닥에 머리를 감고 나면 긴 머리카락이 까맣게 떨어져있기도 하였고요.


image.png


작은 나눔이지만 한번은 꼭 실천해보고 싶었습니다.

언제 다시 25센티미터의 긴 머리카락을 길러낼 지 자신도 없었고요.

기나긴 여름을 지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아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던 대로 25센티미터를 잘라 기부하고도 단발머리 정도의 머리 스타일이면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미리 동네 미용실 사장님과 상담도 하였고요.

"어쩌다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이 일년에 한두명 머리카락 기부를 한다고 찾아와요.

참 착한 아이들이죠."


image.png잘라내는 순간☆


사진 속 가위를 든 손의 주인공 미용실 원장님은 남자분이십입니다.

눈에 확 띄는 곱슬곱슬 밝은 금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고요.

제 두 아이의 머리모양도 함께 만져주시는 분이시고요.

친절한 데다가 섬세한 가위질 솜씨는 물론이거나 손님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라 믿거라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image.png25센티 미터로 묶어서☆


"어떻게 이런 큰 결심을 하셨어요."

은근슬쩍 칭찬의 말씀도 건네주시는 데, 얼마간 민망하였지만 나름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여름의 숨막힐 듯한 무더위를 참고 또 참아내길 잘 하였구나 싶었고요.


미리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였더랬습니다.

순수한 자연모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말하자면, 파마나 염색, 흰머리카락도 기부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회원가입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무줄로 묶은 머리칼을 택배로 보내면 되는 겁니다.

이때, 머리카락의 길이는 꼭 25센티미터를 기준으로 하고요.


'머리카락 기부'

머리카락 기부를 직접 해보니, 머리카락이 긴 사람만이 줄 수있는 마음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나눔을 실천하게 되어 또한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진심에 진심으로.


다음 주 토요일, 제 편지를 오늘처럼 기다려 주실 테지요.



나와 그대의 심풀 올림


image.png그대와 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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