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점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기안


굽이진 주름살과

누렇게 바랜 불신의 행간을 지나

사랑이 없는 우주 속을 들여다본다

​

더 이상 뜨겁지 않은 심장은

비명 대신 그림자를 선택하고

말갛게 씻긴 새벽 하늘 속에서


나는 이제야 당신이라는

모든 서사가 멈춘

고요한 풍경 속으로 녹아든다

​

이토록 고단한 운명 속에서도

잃어버린 기다림을 되찾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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