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후불제 인생I
내 마음에는 장부 하나를 들고 있었다. 말로는 계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장부는 조용히 페이지를 넘겼다. 친절에는 체크 표시가 남았고, 서운함에는 빨간 줄이 그어졌다. 그 장부는 은행에 맡긴 것도 아닌데, 좀처럼 고갈이 되지 않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잔고를 확인하는 버릇은 지독해졌다. 내가 준 마음은 복리(複利)로 돌아오길 기대했고, 내가 받은 상처는 결코 탕감해주지 않는 옹졸한 회계사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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