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처럼 나는 들풀이었다 화려한 꽃잎도 향기도 없어 누구의 정원 에 도 이름표 하나 없었다 밟히고 꺾이며 낮게 엎드리는 법 흙과 숨을 고르는 법을 배워 늘 단단했다 봄이 오기 전 남보다 먼저 틈 속에서 질기게 살아남았고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무수히 베었다 꺾이고 꺾이며 낮고 보잘것없이 보여도 끝내 잊히지 않는 풀 한해살이지만 씨주머니 속에 미래를 품고 봄이 오면 들판을 일으키는 너는 나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