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늦겨울이란 말을 잘 안 쓰는 것은 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늦겨울 보단 초봄이 좋다. 봄의 시작이라 약간 추워도 매섭진 않으니까. 큰맘 먹고 얇게 입고 나간 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면 온몸으로 반갑게 온기를 품는다. 덕분에 웅크린 몸도 구겨진 마음도 반듯하게 펴진다. 곧 다가올 봄을 예고하며 땅속의 우글거림이 발바닥을 간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