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꿈보다 먼저 마음을 보았습니다

꿈을 지켜주기 전에, 마음부터 지켜주고 싶었다.

by트윙클쥬

밤마다 아이들에게 하는 인사가 있다.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잘 자.”


특별한 날에 하는 말도 아니다.

잘한 일이 있는 날에만 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하루를 마치며 아이들에게 해 주는 인사다.


언제부터 이 말을 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장 오래 품었던 마음 하나는 기억한다.


나는 아이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라기를 바랐다.

무언가를 잘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

그 마음을 든든하게 품고 자기 앞에 놓인 세상을 마음껏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고,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며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면 자주 고민했다.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을 따라가야 할까.
조금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
내가 부모로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능한 한 아이를 다시 바라보려고 했다.


지금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무엇을 할 때 눈이 반짝이는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정해 주기보다, 아이가 자기 마음을 알아갈 시간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경험과 도전도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이의 세상을 조금 더 넓혀 주고,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한번 해보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나는 아이들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첫째가 말했다.

“엄마, 나는 친구들보다 행복해.”


둘째는 훨씬 자주 말한다.

“엄마 사랑해.”


지나가다 툭 던질 때도 있고, 장난스럽게 말할 때도 있고,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꼭 안으며 말할 때도 있다.


내가 무언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나중에는 꼭 함께 기록해 달라고 하고,

내가 바카라을 써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누구보다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엄마 바카라 쓰는 거야?”

“멋지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아이를 잘 키웠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조금은 안도한다.


아, 이 아이들이 적어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자라고 있구나.

내가 정말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며 한 가지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엄마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은 엄마이기도 했다.


사랑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인 줄 알았다.


부모가 주고 아이가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래 함께 살아보니 사랑은 자꾸 되돌아왔다.

아이에게 건넸던 말이 어느 날 아이의 말이 되어 돌아왔고,

아이의 꿈을 응원했던 마음은 어느 날 내 꿈을 응원하는 박수가 되어 돌아왔다.


그래서 요즘 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잘했는지만 기록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상을 받았는지, 무엇에 합격했는지보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자라고 있었는지를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알려주고 싶다.


엄마는 너희가 특별한 사람이 되어서 사랑한 것이 아니라고.

처음부터 사랑했기 때문에,

너희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마음껏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랐다고.

돌아보면 우리 집에서 꿈보다 먼저 자란 것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사랑은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아이들의 꿈을 오래 지켜주고 싶다.

꿈을 지켜주기 전에 먼저, 그 꿈을 꾸는 아이의 마음부터 오래 지켜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