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 성, 도나우강 위의 제국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이다.
도나우 강(Danube River) 이다.
도나우강은 도시를 둘로 나눈다.
서쪽의 부다(Buda), 동쪽의 페스트(Pest).
그리고 그 사이를 강이 천천히 흐른다.
언덕 위에 자리한 것은 부다다.
평야 위로 넓게 펼쳐진 것은 페스트다.
이 단순한 지형 구조가 부다페스트의 풍경을 만든다.
도시는 평면적으로 펼쳐지지 않는다.
강과 언덕, 다리와 권력의 건축이 서로를 마주보며 공간의 축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중심 높은 언덕 위에 거대한 왕궁이 자리하고 있다.
부다 성 (Buda Castle )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가운데 하나는 밤에 강을 건너던 시간이었다.
나는 세체니 다리 (Széchenyi Chain Bridge) 를 지나 부다 언덕 쪽으로 걸어갔다.
19세기에 세워진 이 다리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다.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하며 오늘날의 부다페스트를 탄생시킨 상징적 구조물이다.
과거 부다와 페스트는 서로 다른 도시처럼 존재했다.
그러나 이 다리가 놓이면서 두 공간은 하나의 수도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세체니 다리는 강을 건너는 구조물이 아니라, 중세 도시에서 근대 수도로 넘어가는 시간의 다리처럼 느껴진다.
밤의 도나우강은 검은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위로 다리의 조명이 길게 이어졌다.
강 위에서 바라본 부다 성과 국회의사당의 불빛은 마치 서로 다른 시대가 강 양쪽에서 마주 보고 있는 듯했다.
(부다성의 야경)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 회랑과 계단)
언덕 위로 올라가면 어부의 요새 (Fisherman's Bastion )이 나타난다.
이름 때문에 실제 군사 요새처럼 느껴지지만, 현재 모습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재구성된 전망 건축에 가깝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은 중세 시대 이 지역 성벽 일부를 어부 조합이 방어하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오늘날 이 공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방어가 아니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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