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나만의 글쓰기 공간 만들기

살아남고 싶다면, SPACE를 기억하세요

by글쓰는 여행자

아마 이런 궁금증이 들 겁니다. “AI가 자료수집부터 교정교열까지 다 해준다면, 사람은 도대체 뭘 해야 하죠?” 좋은 질문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좁은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공간(S.P.A.C.E.)을 개척해야 합니다. 사람이 꼭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첫째, S(Setup·설계와 기획)입니다. 발로 뛰는 ‘취재기자’가 아니라 전체를 조망하는 ‘데스크’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성실한 자료 수집이 아니라, 글의 목적, 의도, 배경을 사전에 기획하고 설계하는 능력이 AI 글쓰기의 핵심 역량입니다. ‘무엇을 왜 할지?’를 결정하는 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자 역할입니다.

목표를 설정했다면, 백지에서 70점까지 꾸역꾸역 채워 넣는 고단한 일은 AI에게 과감히 맡기세요. 인간의 진짜 역할은 AI가 내놓은 70점짜리 초안 여러 개를 99점까지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구글 검색을 하면서 죄바카라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AI로 글을 쓰는 데 주저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AI를 글쓰기의 부스터 엔진으로 삼고, 글쓰기의 처음과 끝을 인간이 시작하고 마무리하세요.


둘째, P(Partner·조력자)입니다. 영화 속 테오도르가 인공지능 사만다와 밤새 수다를 떨며 깊은 교감을 나누었던 것처럼, 글의 주제, 목적, 대상 등을 AI와 집요하게 대화하면서 이제부턴 2인 3각으로 ‘함께’ 써야 합니다.


대화가 깊고 자세할 수록, 나의 배경지식과 상황을 AI가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이렇게 AI를 나에게 맞춰 설계하고 입력하는 과정을 ‘컨텍스트 엔지니어링(Context Engineering)’이라고 부릅니다. 용어가 낯설어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니까요.


셋째, A(All-rounder·역량의 확장)입니다. 직무(Job)에 갇히지 말고 역량(Skill)을 계속 넓혀야 합니다. "나는 엔지니어니까 글 쓸 일이 없다", "영업직이라서 기획서는 잘 못 써도 된다"라는 변명은 아마 통하지 않을 겁니다. AI라는 만능 부사수를 곁에 둔 이상, 업무의 칸막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AI를 활용해 디자이너도 신규 사업 기획서를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습니다. 재무팀 직원도 세련된 보도자료를 단숨에 쓸 수 있죠. 저는 본업이 스피치라이터지만, 사장님 이야기로 30초 숏츠를 만들고 3분짜리 홍보동영상도 제작합니다. 직무의 한계를 넘어야 AI 시대의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인정받습니다.

넷째, C(Critical·비판적 검증)입니다. AI의 결과물을 철저하게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훌륭한 기자들은 "존경받는 성직자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는 철칙 아래, 아무리 상식에 맞는 말이라도 해도 “저 사람이 날 속일지 모른다”라고 의심하는 걸 훈련합니다.


아무리 그럴 듯해도, 혹은 귀찮고 번거로워도, AI 결과물을 너무 쉽게 믿으시면 안 됩니다. AI는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확률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을 조립해 낼 뿐입니다. AI가 써준 글을 최종 정답이 아닌 '검증‘이 필요한 초안으로 바라보셔야 합니다.

다섯째, E(Expertise·도메인 지식)입니다. 자기 분야의 확실한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AI는 폄범한 온라인 게임인보다는, 전문가가 사용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모르고 맥락조차 설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도구를 써도 공허하고 뻔한 결과물만 나옵니다.


회사에 진짜 필요한 AI 전문가는 '최신 AI 매뉴얼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해당 산업의 깊은 전문 지식을 AI와 접목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내 머릿속에 있는 경험과 지식을 AI로 '재확인'하고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나조차 모르는 내용을 AI가 마법처럼 대신 써주길 기대하고 의존하면 점점 바보가 됩니다. 알아야 시킬 수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AI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