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의 운이 아닌 고객의 언어에 집중한다는 것
6년째 오니스트를 운영하며 제가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질문은 늘 비슷합니다.
“정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가?”
오니스트는 단순히 예쁘게 포장된 이너뷰티 브랜드가 아닙니다. 원료의 출처부터 배합의 이유, 그리고 매일 먹는 사람의 감각까지 집요하게 고민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고집스럽게 지켜낸 투명한 성분표, 일시적인 유행보다 오래 지속되는 신뢰. 우리가 말하는 ‘클린’은 단순히 무언가를 덜어낸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왜 넣고 뺐는지 끝까지 설명할 수 있는 태도에 가깝죠.
감사하게도 이러한 고집이 시장에서 조금씩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컬리에서는 성분과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따지는 까다로운 고객들에게 선택받았고, 홈쇼핑이라는 치열한 현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9CM 이너뷰티 1위, 면세점 1위라는 기록에 이어 최근 올리브영 미국 패서디나점 입점까지. 오니스트는 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의미 있는 지점은 컬리, 홈쇼핑, 29CM, 면세점 그리고 올리브영이 각각 전혀 다른 언어로 움직이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안목 있는 취향이 모이는 곳부터 빠른 설득이 필요한 환경, 그리고 글로벌 시장까지. 그 모든 곳에서 선택받았다는 건 오니스트가 특정 채널의 운에 기대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어떤 플랫폼에 올라가도 결국 선택받는 힘, 그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증명해온 제품력 아닐까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성과가 커질수록 더 선명하게 보이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플랫폼은 브랜드를 더 멀리 보내주는 훌륭한 파트너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서 듣게 해주는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판매 수치와 재구매율, 리뷰 수 같은 데이터로 고객을 이해하려 노력해왔지만, 숫자만으로는 끝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왜 이 제품을 처음 집어 들었는지, 매일 마시며 어떤 기대와 실망을 느꼈는지, 그리고 오니스트에게 진짜로 바라는 내밀한 욕망은 무엇인지. 브랜드가 지속하려면 결국 이 목소리들을 '직접' 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작한 오니스트 커뮤니티 <온리 1기>. 단순한 이벤트는 아니고, 더 많은 팔로워를 얻기 위한 일시적인 캠페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온리 1기>는 본질적인 소통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오니스트의 다짐이랄까요. 더 많이 팔기 전에 더 깊이 듣고 싶고, 더 크게 성장하기 전에 우리 고객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플랫폼에서의 성과가 오니스트의 시장 영향력을 증명해주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는 고객과의 관계를 우리가 직접 다시 정의하는 일이라고 믿어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플랫폼이라는 채널의 운이 아니라 '고객'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한 발자국 더 깊숙이 들어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