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한 번 놀라고 두 번 놀랐다

by이미경

싱크대 수도꼭지를 털었다.

허걱

따뜻한 물이 나왔다.

내가 잘못 털었나?

다시금 살펴보았다.

찬물, 맞게 털었다.

바깥은 화씨 102.2도

맨손 설거지 끝날 때까지 따뜻한 물이 잘잘잘

한 번 놀라고 두 번 놀랐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올렸다.

허걱

더운물이 나왔다.

내가 잘못 올렸나?

다시금 살펴보았다.

파란색, 맞게 올렸다.

새벽녘 체감온도 끈적끈적 열대우림 기후, 적도 한가운데

양치, 세수 다 끝나도록 미지근한 물이 줄줄줄

한 번 놀라고 두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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