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 für brunch
아주 오랜만이다.
의외로.. 난 상대적으로 잘 지내왔구나..싶다.
뜨거운 두부를 삼킨것 같이
심장이
명치가
뜨거운 상태라
숨을 쉴 수가 없다.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나는데
원인은 단하나가 아니라 혼란스럽다.
더워서 그런가?
그래.. 날씨 탓이다.
노트북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다.
정말 식겁이었다.
예전에 내 인생 첫 애플을 시내 한가운데 두고 온적이 있었다.
그 곳은 소매치기가 많은 대도시였다.
내 동생이 들어줬었는데, 우리는 거의 걸어서 25분정도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있는 상태였다.
우리 둘다 맹하니 모르고 있다가, 애플은?
그 순간 동생이 방아쇠를 당긴 것 처럼 튕겨져 나갔다.
나는 너무 멘붕이라 눈물도 한방울 나오지 않았다.
그 애플 노트북은 나에게 매우 소중했고, 참 오랫동안 참고참다가 받은 선물이었다.
그렇게 그자리에 멍하니 얼마나 서있었을까?
저 멀리서 동생이 어깨에 노트북을 매고 손을 흔들었다.
그제서야 눈물이 터져나왔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일인데,
이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보다는 마음이 다행이다 싶어질만큼
그때의 질겁의 정도는 컸다.
그래 오늘 노트북 고장나기전에 무슨바람인지 중요 자료를 외장하드에 다 옮겨 놓은것도 다행이었고
예전 노트북이 왠일인지 다시 잘 작동하는것도 다행이다.
생각해보면 다행인것 투성이다.
오히려 다행이다.
가슴속 뜨거운 두부를 스스로 삭히는 방법은 사실 별다를것이 없다.
깊은 호흡 10번과
지금의 내가
사실은 수천만번의 간절함을 넘겨온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는것 뿐이다.
그럼 좀 괜찮아진다.
더 살아보자.
더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