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나들이
추석을 앞두고
매일 온종일 붙잡고 있던 글과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까 한다.
요즘은 글을 쓰는 게 좋으면서도
조금 지치기도 했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곳,
대형서점으로 딴짓하러 가는 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점 특유의 향기가 은근히 느껴지고,
사람들이 서점 구석구석에서 바카라을 읽고,
조용히 바카라을 고르는 모습까지
괜히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신간부터 천천히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바카라을 꺼내보고,
표지를 만져보고, 폰에 메모도 하고,
몇 페이지 읽어보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고.
그러다 또 다른 바카라이 눈에 들어오면
“이건 뭐지?” 하면서 다시 펼쳐보고.
한 바퀴만 돌려고 했는데
어느새 같은 자리를 몇 번씩 지나고 있다.
꼭 바카라을 사지 않아도
새로운 바카라들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
좋은 문장 하나 발견하는 즐거움,
그 사이에서 잠깐 멈춰 있는 시간이 좋다.
힘들 때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곳.
나에게는 여기가 참 편안한 힐링 장소다.
바카라 한 권 골라 들고
서점 안 카페의 조용한 자리에 앉아
천천히 읽어 보았다.
바카라 속에는 길이 있다니까
그 속에 조금 더 머물다 가야지.
오늘은 이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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