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 기사 아저씨가 널 살렸다.
술을 먹었다고? 나 만난다는 것을 며칠 전부터 수없이 알려줬을 터인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다고 하지만, 그렇게 내가 별론가. 함부로 몰지 막 하게 대할 만큼. 대체 나를 언중에게 어떻게 어필했기에 술 떡이 된 채로 나를 만나러 나와? 뻔하지. 룸살롱에서 여자 끼고 놀았겠지. 한 번 갔다 온 여자라고 나를 정말 얇게 본 모양이군. 볼 장 다 본 여자라고 이야기했겠지. 그래. 그랬겠지. 언중도 언중이지만, 수현이 이놈은 또 어떤 놈이야.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안 간다고 하고 확 내려버릴까. 언중에게만 관심이 쏠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했다. 매번 미서가 수현 이야기도 같이하기에 긴가민가했었다. 여러 번 들었었지만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만 들으니 귀담아 둔 것도 실은 별로 없었다. 그저 같이 만나는 사이라는 것뿐. 아무리 이야기해 주어도 확실한 것이 없는 모양새다.
“수현은 대체 어떤 사람이야?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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