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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행복의 정점에서 내려와야만 할까?
원하던 곳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꿈에 그리던 물건을 마침내 손에 넣었을 때, 혹은 긴 준비 끝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을 때. 나는 내 인생이 이제야 완벽해졌다고 믿었다. 이 행복과 만족감이 영원할 것만 같았고,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짜릿함의 유효기간은 언제나 생각보다 짧았다. 며칠, 길어야 몇 달이 지나면 그토록 갈망했던 성취는 당연한 일상이 되어 공기처럼 평범해졌다. 그리고 내 마음 한구석에는 다시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다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갈증이 슬그머니 피어올랐다.
왜 나의 만족은 이토록 짧고 유약할까. 왜 나는 무언가를 이루고도 금방 허기지는 걸까. 한동안 나는 내 안에 자리 잡은 지독한 욕심과 결핍을 탓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
어쩌면 쳇바퀴 위를 달리는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내가 느꼈던 그 허탈함에 '쾌락 적응(Hedonic Treadmill)'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아무리 강렬한 기쁨을 겪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신만의 원래 평온했던 감정 상태로 돌아오는 현상이다.
마치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처럼, 나는 더 높은 만족을 향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지만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 어제 나를 춤추게 했던 성공이 오늘의 평범한 기본값이 되어버리는 이 반복적인 굴레 속에서, 나는 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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