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머무는 자리

(가을 아침의 선물)

by박민희

가을이 머무는 자리

나뭇잎 하나가
빈 의자에 내려앉는다.
누군가 다녀간 듯
햇살이 오래 따뜻하다.

떠나는 것들은
작은 소리를 남기고,
나는 그 소리를 따라
그리운 이름을 불러 본다.

가을은
비워진 가지 끝에도
빛을 남겨 두는 계절.

오늘은 내 마음에도
따뜻한 빈자리를
하나 마련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