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가을)
***목련이 피는 아침***
아직 바람은
겨울의 끝을 붙잡고 있는데
목련은 망설임 없이
하얀 마음을 열어 놓는다
잎보다 먼저
꽃으로 시작하는 용기
아무 말 없이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그 모습이 마치
“저 다시 왔어요”라고
세상에 인사하는 것 같다
햇살 한 조각 내려앉으면
봄은 소리 없이 번지고
나는 그 아래 서서
조용히 마음을 펴 본다
꽃이 피는 계절마다
사람도 사랑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목련이 먼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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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목련처럼 온다***
아침 산바카라길
문득 멈추어 봅니다.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던 목련이
하룻밤 사이에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봄은 늘 이렇게 옵니다.
큰 소리 없이,
예고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벚꽃보다 먼저 피는 목련은
조금은 성급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 바람이 차가운데도
망설이지 않고 꽃을 열어 버립니다.
그래서인지 목련을 보면
용기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완벽한 계절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의 온도 속에서 피어나는 삶.
우리의 시간도 그렇지 않을까요?
모든 것이 준비된 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해도, 조금 서툴러도
그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
햇살이 꽃잎 위에 머무는 순간,
봄은 풍경이 아니라 마음이 됩니다.
오늘 나는
목련 아래서 잠시 걸음을 늦추며
계절이 건네는 말을 듣습니다.
“괜찮아요. 당신의 봄도 이미 시작되었어요.”
겨울을 지나고 온 모든 생명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봄날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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