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이 아니고 깡총이)
마봉 작가님으로부터 우편물이 도착했다.
얼굴 모르는 사람에게 뭔가 받는 건 오랜만이라 중학교 때 했던 영어 펜팔(풉) 친구가 떠올랐다. 캐나다에 살던 그 친구의 이름은 카메론 딕이었다. 사진을 보내달라는 말에, 나는 위아래 검은색 옷에 모자를 쓴 채 원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냈더랬다. 눈 코 입 식별도 제대로 안 되는 내 사진을 받은 딕은 5*7 사이즈에 상반신만 찍은, 마치 연예인 엽서에나 쓸 듯한 구도의 자신만만한 얼굴 사진을 보내왔다. 경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전신사진과 함께. 편지에는 아버지와 경비행기를 타러 갔다 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는 그 정도의 말은 해석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그 내용도 겨우 알게 된 터였다. 학교 교실에서 넓은 밭을 조망할 수 있었던 여중생에게, 그 친구는 마치 다른 나라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았다.
(잘 모르면서도 농담 따먹기만 몇 번 신나게 했던) 마봉 작가님에게 받은 우편물은 모르는 사람하고 얼마든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십 대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역시나 내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었다. 우편물의 정체는 바로 이것. 세라비와 레이 스티커 그리고 깡총이? 총총이? 캐릭터 떡메. 세라비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고 다른 작품에 나오는 애라 모른다. 그러니 내게 이 캐릭터의 첫인상은 그냥 마봉 작가님 첫인상이다. 아무튼 이렇게 마봉 작가님의 작품 속 인물들이 내게 왔다. 최근 세라비를 읽고 있는데.... 재밌다. (글발 장난 아니다. 다른 멋진 칭찬의 표현을 쓸 수도 있지만 이 관용구가 그냥 딱 어울린달까)
* 요약하자면, 이 메모지는 예상하신 것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주인을 찾아왔습니다! 고마워요. (흠... 메모지는 쓰는 이유에 딱 맞는 굿즈 같은데?)
*아무 말 카지노 게임 이렇게 유용한 거였어? 진짜 아무 말이나 써도 된다니 좋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