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산티아고 출간
지난주 토요일, 박스 가득 담긴 바카라을 받아보았습니다. 잉크 냄새가 아직 남아 있는 따끈한 바카라을 한 권씩 꺼내어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나왔구나.’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던 원고가 한 권의 바카라이 되어 손안에 들어오니 마음이 뭉글해졌습니다. 오래 걸어온 길 끝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카페가 한가한 시간마다 틈틈이 문장을 적었습니다.
손님이 빠져나간 오후의 자리에서,
창밖의 계절을 바라보다가,
이른 아침잠 깨어,
늦은 밤 조용한 식탁 끝에 앉아 천천히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안녕, 산티아고 에는 포르투갈 산티아고 길 위에서 만난 시간들을 담았습니다.
바닷바람을 따라 걷던 해안 길,
영적의 길에서 만난 고요함,
낯선 마을의 오래된 골목과 작은 친절들.
그리고 무엇보다 걷는 동안 조금씩 달라져 가던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순례길은 참 신기합니다. 매일 걷는 일밖에 하지 않는데, 어느 날 문득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보다 오늘 하루를 다정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일이라는 것도 길 위에서 배웠습니다.
처음 길 위에 작은 쉼표, 산티아고를 출간했을 때도 많이 떨렸는데, 두 번째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지금도 여전히 쑥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누군가의 지친 하루 곁에 작은 쉼표처럼 머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안녕, 산티아고를 바카라방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길도 많은 분들이 함께 걸어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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