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위궤양 재발 소식을 듣다

걱정과 검사가 겹쳐 있던 어느 날

by하얀 오목눈이

어머니께서 위궤양이 다시 재발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평범한 하루의 중간이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전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잠깐 현실감이 따라오지 않았다.


위궤양이라는 단어 자체는 익숙하다. 이전에도 한 번 겪으셨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발’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익숙함은 오히려 다른 감정을 만들었다. 단순한 증상의 반복이라기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이번에는 추가로 위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학적으로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단어가 주는 무게는 쉽게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괜찮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동시에 머릿속에 떠올랐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상황은 점점 더 구체적인 형태를 띠기 시작했고, 그만큼 불안도 함께 따라왔다.


그날 이후로 일상은 그대로 이어졌지만, 감정의 한쪽은 계속 그 소식에 머물러 있었다.

평소처럼 일을 하고, 연락을 하고, 해야 할 것들을 처리하면서도 문득문득 생각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건강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별히 아프지 않을 때는 너무 당연하게 지나가지만, 한 번 균열이 생기면 그 당연함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이었는지 뒤늦게 알게 된다.


어머니의 상태를 떠올릴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두려움이라기보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는 감각이었다.

확정되지 않은 정보들 사이에서 가능한 결과들을 떠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검사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 불확실성을 잠시 보류하는 상태이기도 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결론도 미리 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계속해서 여러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과, 그 사이를 어떻게 버티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요즘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일상을 유지하려는 마음과, 한편으로 계속 신경이 쓰이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상태에 가깝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불안도 어떤 형태로든 정리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정리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시간 안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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