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시작된 작은 프로젝트
7월을 앞두고, 예상보다 조금 빠르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두 분과 함께 킨텍스 코믹월드 부스를 공동 운영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서로의 작업물이나 최근 행사 경험을 이야기하던 중, 자연스럽게 “언젠가 같이 부스를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말이 오갔다. 그때는 정말 말 그대로의 가벼운 상상이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고, 당장 실행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이야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또 다른 대화 속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형태로 이어졌다. 그렇게 몇 번의 대화를 거치면서, 막연한 상상이 하나의 실제 프로젝트로 변해 있었다.
이번 부스는 7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킨텍스 코믹월드라는 큰 행사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작업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게 되었다.
전체 구성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나뉜다.
하나는 넥슨의 블루아카이브를 모티브로 한 소설 기반 굿즈와 키링 등 팬 굿즈이고,
다른 하나는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를 중심으로 한 굿즈 부스다.
두 프로젝트 모두 단순히 “인기 있는 IP를 활용한 굿즈”라는 수준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각 작품이 가진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팬들이 이미 그 안에서 경험하고 있는 인상들을 어떻게 물성으로 옮길 수 있을지에 더 가까운 고민이었다.
예를 들어 같은 키링이나 소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는 그 “맥락”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색감, 소재, 문장,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결국은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이 작품의 감정과 맞닿아 있는가.”
협업이라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요소다.
세 명이 각자 다른 작업 방식과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빠르게 결정이 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주 작은 요소 하나를 두고도 오래 논의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결국 “좋은 결과물”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완성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의 기준을 조율하고, 생각의 방향을 맞추고, 때로는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더 체감하고 있다.
준비는 아직 진행 중이다.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오히려 지금 이 시점이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추는 과정, 방향이 수정되는 순간들, 그리고 “이건 조금 더 다듬어보자”라는 말들이 오가는 시간들. 그 모든 것이 결국 결과물보다 더 생생한 기록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번 프로젝트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부스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공간을 함께 만든다”는 경험에 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장면이 남을지, 어떤 인상이 기억될지, 그리고 우리가 만든 작은 물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읽힐지에 대한 상상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머문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결국 작업이라는 것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복잡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
7월 킨텍스 코믹월드에서 직접 마주하게 될 장면들을 기대하면서, 준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고, 확정되지 않은 디테일도 남아 있지만, 그 불완전함 자체가 지금 이 시기의 가장 정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 이 글 이후에도 또 다른 변화들이 생길 것이다.
그 변화들까지 포함해서, 이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기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