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길은 분명 존재한다
어제 나는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했고,
퇴근길에서도 계속 생각했다.
‘내가 너무 약한 건 아닐까.’
‘조금만 더 버텼어야 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어제 나는
경호 업무를 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필요한 현장이었고,
집중력 또한 매우 중요했다.
실수 하나가
팀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일.
그래서 나 역시
최대한 정신을 붙잡고
근무를 이어가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몸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어지러움이 느껴졌고,
숨이 답답해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잠깐 지나가는 컨디션 문제라고
스스로 넘기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느낌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나는 알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공황 증상은
갑작스러운 강한 불안과 함께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 곤란 같은
신체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순간
나는 두 가지 선택 앞에 있었다.
억지로 버티며
끝까지 근무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지금 상태를 인정하고
멈출 것인가.
솔직히 말하면
계속 버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조금만 참자.’
‘민폐 끼치면 안 되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실망하실 텐데.’
하지만 동시에
다른 생각도 들었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하면
오히려 팀 전체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경호 업무는
컨디션과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
억지로 버티다가
실수가 생긴다면,
그건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용기를 내어 말씀드렸다.
부득이하게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꺼내는 순간까지도
쉽지 않았다.
마치
내가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생각했다.
‘이게 내 잘못일까.’
‘조금 더 강했어야 했나.’
‘왜 나는 끝까지 못 버텼을까.’
사람은 가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인다.
쉬면 안 될 것 같고,
버티지 못하면 부족한 사람 같고,
힘들다고 말하면
약해 보일까 두렵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는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버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모든 일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누군가는
긴장감 속에서 더 강해지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는 일보다
다른 환경에서 더 빛난다.
그건 잘못이 아니다.
단지
자신과 맞는 방향이 다른 것뿐이다.
나는 예전에
물류 일을 하면서도
같은 걸 느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는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의 경호 업무 또한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다만
각자 더 잘 맞는 일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번 일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억지로 참는 것이
무조건 성장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물론
아쉬움은 남는다.
더 잘하고 싶었고,
끝까지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나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어떤 환경에서
내가 더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어떤 방향이
나와 더 잘 맞는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다.
억지로 남들과 똑같아질 필요도 없고,
무조건 버티기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오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실패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 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 나는
조금 지쳐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또 다른 다짐이 생겼다.
‘포기하지 말자.’
넘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잠시 방향을 바꾸는 것일 수도 있고,
더 나은 길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그리고 언젠가
오늘의 이 선택 역시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