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노이마이어의 작품 원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의 또다른 희곡 <유리 동물원>. 검색해보니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연극영화학과 입시작품, 연기학원과 전공생들의 단골메뉴이다.
이 작품을 종이바카라으로 사서 읽을까, 전자바카라으로 읽을까 고민하고 망설였다. 그러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작품의 전체를 녹음한 오디오북이 있었다. 등장인물은 딱 4명인데도,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대에 한 허름한 아파트 공간을 배경으로 현실세계에 적응을 못하는 일가족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https://youtu.be/mYUUaPUCuRk?si=IiP5goCz272H1J9H
* 작품명 : 유리 동물원 (자신만의 환상세계)
* 작가 : 테네시 윌리암스
* 초연 : 브로드웨이, 1945년
* 시대적 배경 : 1930년대 경제 대공황
* 장소 : 미국 어느 도시의 한 허름한 아파트
* 등장 인물 : 아만다 윙필드(엄마), 로라(딸), 톰(아들), 짐(사라의 짝사랑)
* 주요 인물의 성격 :
아만다 :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옛 추억과 과거의 기억에 매달리며 사는 여자. 나름대로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잔소리가 너무 많다. 특히 아들 톰을 들들 볶는다.
톰 : 이 작품의 해설자이자 아만다의 아들. 나름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다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고 사실은 모험과 시를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로라 :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몸이 불편하다. 자신이 수집한 유리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줄곧 자신만의 환상 세계에 빠져 지낸다.
* 줄거리 :
미국 어느 도시에서 중하층민들이 살고 있는 한 아파트에서 세를 들어 살고 있는 윙필드 가의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환상세계에서 살고 있다. 아만다는 과거에 자신이 잘 나갔던 때를 추억하며 살아가고 톰은 모험을 떠나고 싶어하며 로라는 자신이 모은 유리 동물들을 보면서 자기 세계에 빠져산다.
어느 날 아만다는 미국 애국 부인회 모임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로라가 다니는 실업학교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은 로라가 학교를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충격에 휩싸인 채 집에 돌아온 아만다는 로라를 추궁한다. 그러다가 로라가 전에 짝사랑을 했던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톰은 아만다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자신이 쓰던 시를 도서관에 다 줘버린 것을 알고 어머니와 심한 갈등을 겪는다. 아만다의 눈에는 톰이 뭐든지 못마땅하고 톰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불만이다. 그러다가 톰은 집을 뛰쳐나간다.
하지만 로라의 기발한 설득력으로 두 모자는 극적으로 화해
한다. 그 후 나름 로라의 장래가 걱정이 되었던 아만다는 로라를 좋은 남자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톰에게 동료들 중에서 로라에게 어울릴 만한 남자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톰은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데 톰이 데리고 온 남자가 옛날에 로라가 짝사랑했던 짐이었던 것이다.
로라는 짐을 피하려고 했지만 짐의 상냥한 태도에 로라는 둘 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의 문을 연다.
로라는 짐에게 유리 동물들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짐이 그 유리 동물들 중 하나를 깨뜨려서 마음이 아팠지만 짐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짐은 충동적으로 로라에게 키스를 하게 되고 본인 스스로도 놀란 짐은 결혼할 연인이 있다면서 황급히 떠난다. 로라는 좌절하고 아만다는 톰에게 짐의 상황을 미리 얘기해주지 않았다며 화를 낸다. 그러자 톰은 어머니에게 자신은 몰랐다며 항변하지만 결국엔 집에서 뛰쳐나온다.
톰은 다시 해설자로 나오면서 누나에 대한 죄바카라감을 드러낸다. 로라는 촛불을 끄면서 작품의 막이 내린다.
* 나의 감상평 :
테네시 윌리암스의 <유리 동물원>이 온갖 상징과 시적인 표현들로 넘실거린다는 평을 봤는데, 우리말로는 그런 표현들을 살리기가 힘든 것인지 평범했다. 줄거리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안무 : 존 노이마이어
작품명 : 유리 동물원
음악 : 찰스 아이브스, 필립 글래스, 네드 로렘
초연 : 2024년 5월 함부르크 극장
연주 : 루치아노 디 마르티노, 함부르크 오케스트라
출연 : 알리나 코조카루 (로라 역), 알렉산드로 프로라(톰 역), 파트리시아 프라자(아만다 역), 짐(크리스토퍼 에반스), 에드윈 레바호프(테네시 윌리암스 역. 관찰자)
존 노이마이어가 51년간 재직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은퇴할 시점에 만든 작품으로 엘지 유플러스에 올라온 영상물은 초연 공연 실황 영상물이다. 노이마이어는 자신의 은퇴작의 주인공 역에 뮤즈였던 알리나 코조카루를 출연시켰다.
테네시 윌리암스 스스로가 이 작품을 '기억의 연극'이라고 불렀다는데, 노이마이어에게도 추억이 있는 작품이라고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다. 노이마이어가 <유리 동물원> 작품을 탐구하면서 소설 속의 시적인 표현들을 춤의 언어로 변환해서인지 확실히 기억속으로 도피하고 환상 속으로 숨는 움직임의 언어가 다채로웠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교차하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윙필드 가문의 세 사람의 이야기를 존 노이마이어는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하는 발레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장면 전환, 무대 연출, 무용수들의 동선 이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톰과 로라의 이야기를 시작한 이 작품은 점점 두 인물의 개성과 성격, 내면세계와 감정선에 집중한다.
특히 로라 역의 알리나 코조카루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전축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빠져들고, 자신이 모은 유리 동물들을 바라보며 자신만 세계에 빠지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남들과 다른 모습, 현실세계에서의 두려움 때문에 타자실습을 하는 실업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영하던 유리 동물이 깨지자 가슴 아파하는 모습, 짝사랑하는 짐 앞에서 수줍어하고 그럼에도 자신의 신체조건 때문에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모습, 자신은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 가슴 아픈 로라 그 자체였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배경으로 아만다, 로라, 톰, 윌리암스 네 사람의 4인무를 펼치는 장면도 몰입감이 높았다.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내적 긴장감이 여실히 잘 드러난 장면이다. 또한 재즈 시대에 유행했던 스윙댄스 등을 발레 무용수들의 춤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크나큰 볼거리이다. 잠시나마 극적 긴장감을 완화시키면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장면이다.
노이마이어 작품에서 촛불을 상징적인 오브제로 사용했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짝사랑하던 짐에게 사실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고, 짐이 깨뜨린 유리 동물을 덤덤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들였던 로라. 자신은 결코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희망이 깨진 유리 동물처럼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럼에도 로라는 촛불을 보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꿈꾼다.
"이제 세상은 눈부신 빛으로 가득하니 로라, 이제 촛불을 꺼라." - 테네시 윌리암스 -
https://youtu.be/ANcdo9GcrjE?si=eQ-8lU9JsISzdHQB
https://youtu.be/2mi9CLtgkg8?si=O_w947OdOIY590Mh
유리 동물원 연극
https://youtu.be/6WVzkYc2nec?si=cz3NMVVzEZynHl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