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춤을 추는가

by아트 서연


'인간은 왜 춤을 추는가', '우리는 왜 춤을 보는가'라는 춤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져서 '춤'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학과 춤 문화코드로 탐구하는 바카라이다. 태초부터 오늘날까지 몸짓만으로 비언어적인 소통을 하면서 여러 감정과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춤은 그만큼 원초적이고 인간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근원적인 힘을 지닌 예술이다.


춤이 지닌 마력은 중세시대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조선시대처럼 정치적인 이유로 춤을 억압했던 과거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중세시대 사람들도, 조선시대 사람들도 언제나 춤을 즐겼다. 이렇게 인류의 삶과 함께 해 온 춤이 오늘날에는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보는 춤'만으로도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춤을 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춤이 지닌 마력을 느낄 수 있을까?


시각을 자극하는 '미술', 청각을 자극하는 '음악'을 덕질할 때와는 느낌이 다른 '보는 발레'. 그림 속 언어를 해독하고, 음악이 빚어낸 추상 세계와는 달리 "발레 영상물은 어째서 보는 것인데도 현실세계에 발을 담그는 느낌이 들면서도 빠져드는 것일까?"에 관해 언제나 의문이 들곤 했었는데, 여기에 대한 해답이 이 바카라의 끝부분에 나왔다.


(p. 456~460)

"인간의 몸으로 이루어지는 춤은 일시적으로 추어지는 동안에만 존재하며 현장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춤은 운동 감각,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 다중 경로로 전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중적 감각성을 가지고 있다. (중략)

춤의 운동 감각적 특성은 라반이 말하는 외형적인 의미와 감정적인 의미로 의사전달을 하기 때문에, 몸이라는 강력한 전달 매체로 상징적인 표현수단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즉각적인 운동 감각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략)

이를 통해서 춤추는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의 감정이입과 보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운동 감각적인 메세지가 존재하게 된다.(중략) 다중경로의 전달체계를 가지고 있는 춤은 시각을 자극하는 미술이나 청각을 자극하는 음악 그리고 관념적으로 이해하는 언어보다 훨씬 더 강력한 메세지를 남긴다고 했다. (중략)

우리가 춤을 보고 난 후에 머릿속에서 맴도는 움직임의 잔상, 음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몸짓, 춤추는 이들의 호흡과 스침과 같은 춤의 효과는 춤이 얼마나 강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준다. 즉 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동시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짧은 순간에 많은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에 폭팔력을 가진 힘이 있고 때로는 위협적이기까지 한 표현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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