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본 사람의 말

by문이


살아 본 사람들이 말한다

한쪽은
미쳐야 한다고

다른 한쪽은
힘 빼고
그냥 하라고

​불타다 꺼져 본 사람들과
오래 걸어 본 사람들 사이에서

​오늘도
갈팡질팡




어떤 순간엔 정말 미쳐야 앞으로 나간다. 겁도 계산도 잊고 몰입해야 벽을 뚫을 수 있는 때가 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나, 글을 억지로라도 매일 쓰기 시작할 때처럼. 몸과 마음의 관성을 깨려면 어느 정도 과열이 필요하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면 금방 타버린다. 오히려 오래 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힘을 뺀다. 결과를 붙잡기보다 리듬을 만들고, '해야 해서'보다 '그냥 오늘도 한다'는 마음으로.


두 말은 서로 반대가 아니라, 사실은 다른 국면의 이야기다. 시작할 때는 미쳐야 하고, 오래 가려면 그냥 해야 하고, 깊어지려면 둘 사이를 오갈 줄 알아야 한다.

미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그냥 하라 말하는 사람, 아마 둘 다 제대로 인생을 살아 본 사람들일 것이다. 불타야 할 때와 힘을 빼야 할 때를 몸으로 배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