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더스트볼 사태로 인한 먼지구름을 미국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1935년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남부 평원 일대에서 단 한 해 동안에만 무려 8억 5,000만 톤의 표토가 유실되었습니다. 미시시피강 전체가 1년 동안 바다로 실어 나르는 거대한 퇴적물의 총량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흙이 바람에 의해 공중으로 흩어진 것입니다.
미국 토양 학자들의 최근 연구는 지난 160년간 미국 전역에서 소실된 표토의 양을 약 576억 톤으로 추정하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더스트 볼 시기의 집중적인 풍화 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토양 파괴는 1930년대 동안 대평원의 주요 식량 작물인 밀 생산량은 36%, 옥수수 생산량은 무려 48%나 급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친 영향
더스트 볼은 단순한 토양 침식과 농업 경제의 피해를 넘어, 수백만 명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농도의 미세 토양 입자들은 인체 호흡기 깊숙이 침투하여 호흡기 질환을 일으켰습니다.
경제 대공황과 계속된 흉작으로 인해 이미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주민들의 면역 체계는 더스트 볼로 인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역학자들은 더스트 볼의 호흡기 질환과 슬롯경제적 급작성을 2020년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대유행에 비견하기도 합니다.
먼지 폐렴(Dust Pneumonia)과 호흡기 전염병 증가
강력한 바람에 실려 온 극미세 모래와 흙먼지는 주택의 창문과 문틈을 뚫고 들어와 일상적인 음식과 침구를 두껍게 덮었습니다.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물에 젖은 천을 얼굴에 두르고 생활해야 했으나, 미세한 흙먼지가 입안과 기관지를 거쳐 폐포까지 침투하는 것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인체의 호흡기에 점진적으로 쌓인 진흙 형태의 침전물은 폐의 산소 교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켰고 점막 섬모의 자정 작용을 무력화시키며 먼지 폐렴(dust pneumonia)이라는 질병이 대유행했습니다. 당시 캔자스주 보건국 연구자들의 현장 역학 조사에 따르면, 먼지 폭풍의 타격을 입은 지역슬롯에서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 유병률이 극단적으로 치솟았으며, 특히 폐렴 발병 건수는 50~1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시기 먼지 폐렴과 직접적인 질식, 그리고 급성 호흡기 장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약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미세먼지가 다양한 병원균을 인체에 운반체 역할을 수행하여 홍역(measles)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었고 영아 사망률도 역사적인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기후 난민의 발생
더스트볼로 토지가 망가지고 농작물 수확이 어려워지며 호흡기 질병의 창궐은 결국 지역 슬롯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생존의 한계에 몰린 오클라호마, 텍사스, 아칸소, 미주리 등 대평원 주(州)의 영세 소작농과 농업 노동자들 약 200만 명 이상이 살 곳을 잃고 기후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그중 30~5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가재도구를 낡은 자동차에 싣고 일자리를 찾아 66번 국도(Route 66)를 따라 농업 수요가 풍부한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기후 난민들은 '오키(Okies)'라는 멸칭으로 불렸으며 일용직 수확 노동자로 전락했습니다.
토양보존국(SCS) 창설과 휴 해먼드 베넷(토양 보존의 아버지)
1935년 3월, 강력한 먼지 폭풍이 동부 해안을 향해 다가오고 있을 때, 베넷은 먼지 구름이 워싱턴 D.C. 상공에 도달하여 대낮의 하늘을 어둡게 가리고 국회의사당 내로 미세한 모래알이 스며들어올 때까지 계산하여 의회 상원 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고의로 지연시켰습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2,000마일의 대륙을 횡단해 날아온 흙먼지가 의원들의 눈을 붉게 만들고 입안에서 서걱거리며 씹히자, 재정 지출 확대를 꺼리며 법안에 회의적이던 반대파 의원들마저 토양 침식 사태의 심각성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청문회 직후인 1935년 4월 27일, 연방 의회는 토양 침식이 "국가 복지에 대한 치명적 위협"임을 법적으로 명시한 토양보존법(Soil Conservation Act, PL 74-46)을 전격 통과시켰고, 이로써 임시 기구였던 SES는 농무부 산하의 영구적인 연방 기관인 SCS로 격상되어 공식 출범했습니다.
SCS는 등고선 경작, 토양 피복 작물 식재, 띠 모양 휴경 등 식생 파괴를 최소화하는 건지 농법(dryland farming)을 도입한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보조금과 기술적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1937년 연방 정부가 작성한 모델 법안을 바탕으로 각 주(state) 차원의 자치적인 '토양보존지구' 설립을 지원했습니다.
농업조정법(AAA)과 테일러 방목법
자유방임 시장이 초래한 과잉 생산과 농산물 가격 폭락을 통제하기 위해 연방 정부는 전례 없이 과감한 거시 경제적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1933년 뉴딜 100일 입법 기간에 제정된 농업조정법(AAA)은 농산물의 구매력을 세계대전 이전 안정기(1910~1914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정부는 농민들과 자발적 계약을 맺고 밀, 옥수수, 면화 등 핵심 작물의 파종 면적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대가로 가공업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농민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AA는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함과 동시에, 환경적으로 취약하여 침식 위험이 높은 한계 농지를 경작에서 강제로 제외시킴으로써 대평원의 토양을 보호하는 이중의 구호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대평원 방풍림 프로젝트
더스트 볼로 훼손된 환경을 재건하려는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평원 방풍림 프로젝트'에 산림청의 지휘 아래 뉴딜 일자리 창출 기관인 간자원보존단(CCC) 청년들과 공공사업진흥국(WPA) 노동력을 투입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 국경에 인접한 노스다코타주부터 남쪽 텍사스주의 브라조스 강에 이르는 폭 100마일(약 160km), 길이 1,300마일의 거대한 띠 모양 구역을 설정하고, 1935년 오클라호마주 윌로우(Willow) 인근에 첫 오스트리아 소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1942년까지 18,600평방마일의 면적에 무려 2억 2,000만 그루 이상의 가뭄에 강한 자생 나무(미루나무, 적삼목, 물푸레나무 등)를 촘촘히 식재했습니다. 이 거대한 '나무 장벽'은 극심한 풍화 작용을 둔화시키고 흙먼지 폭풍의 이동을 차단했습니다.
Amplification of the North American “Dust Bowl” drought through human-induced land degradation - https://pmc.ncbi.nlm.nih.gov/
Dust Bowl - https://en.wikipedia.org/
The Dust Bowl (c. 1930-1940) - https://www.science.smith.edu/
The Dust Bowl in the US: An Analysis Based on Current Environmental and Clinical Studies - https://pubmed.ncbi.nlm.nih.gov/
A devastating Dust Bowl heat wave is now more than twice as likely, study says - https://www.cbsnews.com/
The Dust Bowl: An Environmental Disaster on the Great Plains - https://opensiuc.lib.siu.edu/
https://drought.unl.edu/dustbowl/
NASA – Top Story – SOURCE OF 1930s ‘DUST BOWL’ DROUGHT IN TROPICAL WATERS, NASA FINDS – March 18, 2004 - https://www.nasa.gov
Extraordinary heat during the 1930s US Dust Bowl and associated large-scale conditions - the NOAA Institutional Repository
88th Anniversary of April 1935 Dust Storm (Black Sunday) - https://www.weather.gov/
Climate Migrants of the 1930’s Dust Bowl - https://blogs.loc.gov/
COVID-19’s Best Analog Is the 1930s Dust Bowl, Not the 1918 Flu - https://globalhealthnow.org/
The Conservation Question, Part 3: Lessons in Settling Dust - https://farmdocdaily.illinois.edu/
Understanding events of the 1930s, 1950s may help in forecasting future drought - https://psl.noaa.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