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1900년 인도 대기근, 차파니아 아칼

최소 100만 명에서 최대 450만 명이 희생된 인도 대기근

by이월

인도 현지에서 전통 역법인 비크람 삼바트 1899년을 기리며 차파니아 아칼(Chhappania Akal)이라 불리는 이 기근은 인도 서부와 중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약 123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방대한 영토와 5,950만 명의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100만 ~ 4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기근은 1896~1897년의 대기근 직후에 연이어 발생하며 농민들과 지역 슬롯는 이전 재난으로부터 회복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재앙을 겪게 되었습니다. 농민들은 기근의 직접적인 타격뿐만 아니라 식민 당국의 가혹한 세금 징수와 징벌적 구호 정바카라 속에서 더욱 고통받았습니다.

엘니뇨로 인한 전 지구적 기상이변과 몬순 실패

1899년 기근의 직접적인 요인은 인도 서부와 중부 지역에 닥친 남서 몬순의 실패였습니다. 1899년 여름, 몬순 강우량은 정상치인 45인치에 못 미치는 11인치 이상 하락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강수량 극단적 감소는 카리프(가을 추수 작물) 작물인 수수, 맥류, 두류 등이 완전히 폐사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최근의 고기후학적 분석과 해수면 온도(SST) 데이터 재구성에 따르면, 19세기말 인도를 강타한 연속적인 가뭄은 엘니뇨-남방진동(ENSO) 현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1876년부터 1878년까지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걸쳐 최대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기근 역시 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엘니뇨에 의해 촉발된 바 있습니다. 나무테를 통해 가뭄을 추적한 결과, 1870년대부터 189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생한 아시아의 가뭄이 과거 800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7k12q07k12q07k12.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이러한 기후 이변은 진자 효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187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이례적인 라니냐 현상이 열대 태평양 서부에 막대한 온수대를 형성했고 이것이 한 번에 방출되면서 극단적인 엘니뇨 현상과 함께 인도 아대륙에 대기 순환을 교란한 것입니다.

인도양 서부 해역의 이례적인 수온 상승으로 인한 인도양 쌍극자 현상과 북대서양의 기록적인 고수온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습기를 머금은 몬순 대기풍이 인도 내륙이 아닌 북쪽이나 다른 해역으로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세 대양의 열적 불균형이 10~20년의 기간 동안 한꺼번에 발생했고 이는 전 지구적인 극한 기후 현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식민 자본주의와 상업적 농업, 가혹한 조세 제도

1899~1900년 대기근은 '식량의 부족'으로 발생한 게 아닌 식량 구매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벌어진 대기근입니다. 영국의 플루렌스 나이팅게일과 경제민족주의자 롬시 찬더 더트는 기근이 인도의 과잉 인구나 건조한 기후 탓이 아닌 영국의 맬서스주의가 원인이라고 논박했습니다.

식민 당국이 확충한 철도망은 표면적으로 기근 발생 시 식량을 구호 지역에 보내기 위함이라고 포장했으나 실질적으로 인도 내륙의 잉여 농산물을 외부로 수송하기 위함이 더 컸습니다. 이로 인해 인도의 촌락 슬롯가 수백 년간 유지해 온 전통적인 곡물 비축 시스템이 무너졌습니다.


과거 풍년일 때 곡물을 마을 단위로 저장하여 흉년을 대비했으나 철도의 도입은 풍작, 흉작 관계없이 곡물이 외부로 유출되었습니다. 또한, 자유 시장 원칙에 따라 철도는 인도의 식량 위기 속에서도 유럽과 같은 해외 시장으로 유출되었습니다. 1899년 대기근 당시 14.3만 명의 주민이 아사하는 와중에도 75만 부셸에 달하는 곡물이 외부로 반출되었습니다.

기존에는 흉작시 세금이 삭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식민 당국은 영구정착제와 라이오트와리 제도를 이용하여 토지세를 삭감하거나 유예하지 않았습니다. 커즌 행정부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세금이 징수되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9mm729mm729mm729.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커즌 총독이 의회에 보고한 수치에 의하면, 인도 농업 종사자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약 1.33파운드로 당시 영국 및 자치 식민지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인 33파운드에 비해 25배나 적었습니다.

1.33파운드라는 수치는 인도 농민의 최소 생계 비용인 1.4파운드보다도 낮은 것으로 1억 7천만 명의 농민이 가난에 시달린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생존 임계점에 있던 이들에게 한 번의 몬순 실패로 인한 흉작과 과도한 조세 압박은 대규모 아사로 직결되었습니다.

기록에 따라 달라지는 100만 명에서 45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기후·환경·슬롯·경제 등 다양한 이슈를 글쓰고 있습니다.

13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