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션이 떨어졌다. 할 수 있겠어?

솔직히... 장담은 못 할 것 같...

by관돌

3고등학교 졸업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낯선 이들과의 슬롯생활.


20살에 시작된 직업군인 시절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어렸던 탓에 슬롯생활이

미흡했다.


4년여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일반 슬롯에서의 첫 경험은 마트 경비 알바였다.

여기선 계급이 통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곳 또한 계급슬롯였다.

직급에 따른 체계가 있었으니.


일 년 동안의 생활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보냈다.


그리고 일 년 후,

대학에 진학했다. 26살의 나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완전 꼬맹이 시절이었지만,

당시에는 꽤나 슬롯경험이 풍부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주변 동료들은 나 보다 어린 친구가 많거나,

(후반부로는 야간반으로 변경) 아예 연세가 있으셔서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살려 슬롯복지사가 되었다.


관계를 중시해야 되는 업무.

사람과 많이 부딪혀 나가는 업무.

관계를 맺어주는 업무.


어째보면 내 성향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들인데

별 탈 없이 잘 헤쳐나간 편이었다.

아니, 완벽하게 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정신보건슬롯복지사 자격 취득.

대학원 진학까지...


겉으로만 봤을 땐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더군다나 원하는 온라인 게임에까지 취업을 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빠른 승진도 경험했었다.


여기까지가 현 온라인 게임 입사 전 과정이었다.


대략 13년 정도 시간이다.

적지 않은 경험들이 온몸에 녹아들었을 것이다.

꽤나 다양한 사람들도 경험했기에 슬롯생활 또한,

만렙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에도

채우지 못한 아니, 여전히 슬롯생활은 어렵다.

적응이 쉽지 않다.


매번 바뀌는 사람들이 원인일까?

업무의 변화?

분위기 변화?

이런 것들도 일부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되겠지만

주된 원인은 아니다.


13년 + 9년... 도합 22년.

여전히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 탓을 했었다.

나의 언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상대방의 행동을

더 나쁘게 생각했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사리분별이 된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까칠하다는 평가도 많이 들었다.

날카롭다, 예민하다, 조용하다.


이런 평가들에 대해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람은 저마다 성향이 다르다 생각했기에.

내가 맞춰가야 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어차피 오래 안 볼 사이..."

"자기들이 불편하면 맞추겠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혼자가 편한데... 굳이..."


개인주의 성향에 더해, 오만과 자만이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아니,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긴

하지만...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솔직히

마음먹고 고쳐보려 노력해본 적도 없다.


지금까지 같은 문제로 힘들어한다는 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때...

아니 좀 늦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작게나마 시도는 해봐야 될 것 같다.


솔직히 방법도 모르긴 하다.


며칠 전, 어머니와 형이랑 술을 한 잔 마시면서

처음으로 나의 현 상황에 대해 들려면서

나의 대화방식이나 태도에 대해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가족이기에 더 날카롭게 들렸다.

따끔하고 부끄럽고 민망했다.

하지만 아직은 내 상황을

가족 이 외에 다른 누군가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상담받을 만한 자신이 없다.


그래도 털어놓으니 후련함도 느껴졌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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