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업이 위험하다

by김상범

2006년, 다니엘 핑크는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에서 자유계약 온라인 게임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안전하다고 믿는 정규직이 무너지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38.2%가 비정규직이다. 10명 중 4명이 불안정한 고용 상태라는 뜻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제 결과에 따르면, 그 안전하다던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41.2%에 달한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절반이 비정규직이라는 의미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기업의 생산직 정규직은 평생온라인 게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생산직 정규직을 찾는 것은 희귀종을 찾는 일이 되었다. 사무직도 마찬가지다. ‘정규직 사무직’이라는 말 자체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프로젝트 기반 계약직, 경력직 계약 채용, 전문직 프리랜서화 등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본질은 하나다. 정규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게임의 룰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룰은 서로 윈윈하는 거래로 매우 간단했다. 직원은 충성하고, 회사는 월급, 복리후생, 퇴직금, 연금까지 평생 바카라임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룰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 회사는 ‘고용의 유연성’, 즉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것을 원하고 있다. KDI(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용 유연화 요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저성장으로 경제 성장률이 1~2%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인건비 절감 압박은 향후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정규직을 원하고, 평생온라인 게임을 꿈꾸고 있다. 이 괴리가 문제다. 회사는 이미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는데, 노동자만 예전 룰로 게임을 하려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회사가 나를 고용하는 게임에서 내가 나를 고용하는 게임으로, 스포츠 선수처럼 자유계약선수FA : Free Agent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신호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 수는 2017년 137만 명에서 2022년 240만 명으로 75%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기존 정규직보다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1인 미디어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4,000억 원에서 2024년 7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성공한 크찬가지다. 한국프리랜서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리랜서 인구가 468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7%에 해당한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정규직 때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상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경영학 박사, 40권의 저자, 4,000시간 임원 코칭. 30년 현장의 영업경영 노하우로 리더에게는 성과 내는 법을, 개인에게는 AI 시대 인생경영의 길을 연재합니다.

1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나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