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글쓰기 21 : 옷을 벗어라

일간 김경윤 103 (2026. 6. 5.)

by김경윤

제21편. 옷을 벗어 던져야 진짜 붓놀림이 나온다: 해의반박(解衣般礴)


"송나라 원군(元君)이 지도를 그리게 하려고 화가들을 불렀다. 수많은 화가가 모여들어 붓을 핥고 먹을 갈며 준비를 했는데, 다들 군주 앞이라 긴장하여 절을 하고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한 화가는 늦게 도착해서는, 군주가 있든 없든 느긋하게 걸어 들어와 절도 하지 않고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원군이 사람을 시켜 무엇을 하나 엿보게 했다. 화가는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웃통을 드러낸 채 다리를 뻗고 앉아(해의반박)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보고를 들은 원군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화가로다!'"

- 《장자》, 전자방(田子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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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바카라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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