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03 (2026. 6. 5.)
"송나라 원군(元君)이 지도를 그리게 하려고 화가들을 불렀다. 수많은 화가가 모여들어 붓을 핥고 먹을 갈며 준비를 했는데, 다들 군주 앞이라 긴장하여 절을 하고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한 화가는 늦게 도착해서는, 군주가 있든 없든 느긋하게 걸어 들어와 절도 하지 않고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원군이 사람을 시켜 무엇을 하나 엿보게 했다. 화가는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웃통을 드러낸 채 다리를 뻗고 앉아(해의반박)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보고를 들은 원군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화가로다!'"
- 《장자》, 전자방(田子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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