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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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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 끄트머리를 접듯이, 제 글이 여러분 마음의 책갈피가 되었으면 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15 Oct 2026 05:07:4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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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충 살아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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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초등학교 6학년 정도 때의 일이다. 당시 나와 내 친구들 사이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우리만의 유행어가 있었다.   &amp;ldquo;대충 살아&amp;rdquo;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매일 친구들과 이 짧은 문장을 말하고 다니다 보니 버릇이 되었고 집에서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한 번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말을 했다가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왜 대충 사냐는 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a1D8MJOZCi1r4gVz2orOt2CmOu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Oct 2026 12:00:02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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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닫은 카페가 알려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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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마 전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다. &amp;quot;왜 사업을 하고 싶은데?&amp;quot; 돌아온 답은 &amp;quot;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지&amp;quot;였다. 나도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그러고 얼마 뒤, 한 팟캐스트에서 진행자가 다른 진행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는 걸 들었다. 돌아온 답도 똑같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런데 질문을 던진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amp;quot;사업은 어떻게 하면 남을 도울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B2HbvjGxWZEEmh2KIax_Iwd9W-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0 Sep 2026 12:00:08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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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가 실패하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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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카메라를 향해 눈을 크게 뜬 한 남자가 있었다. 놀란 건지, 장난스러운 건지 모를 표정. 그의 뒤로는 검은 패딩을 입은 사람들의 어깨가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짙은 회색, 남색, 그리고 압도적인 검은색. 누가 봐도 서울 지하철 퇴근길이었다.   이 사진을 찍은 건 한국을 여행 중이던 어느 외국인이었다.   이 풍경이 외국 특히 서양 쪽에서는 적잖이 충격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7VsDKwkzRQA6o_12op4ZT7Mti3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6 Sep 2026 05:00:01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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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빌 언덕이 없어서, 젬민이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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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자리를 알아보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막내 외삼촌이 느닷없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어머니와 외삼촌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둘러앉아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그러던 중 외삼촌이 나와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   &amp;ldquo;요즘 젊은 친구들 일자리를 찾고 하는 거 보면 우리 때랑 다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JnjGwm7wjZTsWSe5A5bKMgim2f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00:00:06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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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을 멈추는 순간, 대화는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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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침묵을 뜻하는 영어 단어 Silence는 &amp;lsquo;조용히 하다, 가만히 있다&amp;rsquo;는 라틴어 어원인 Silere에서 유래했다. 단순히 소리가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amp;lsquo;하던 동작을 멈추다&amp;rsquo; 또는 &amp;lsquo;쉬다&amp;rsquo;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침묵이 필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궁금하지만 정작 어떤 상태인지는 궁금해하지 않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Y8zdtuaDTG_NW345T3hfm9IGnu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9 Aug 2026 12:00:03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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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인 줄 알았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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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이 전하는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해왔기에 더욱 마음 깊이 좋아했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다. 그가 꺼낸 한마디가, 내 생각과 살짝 어긋났다. 그동안 그의 말에 위로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한 문장이,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amp;nbsp;아주 잠깐, 반감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그를 좋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xo-oLMpxKVV0mG-wlON9E_6aZz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Jul 2026 00:00:01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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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이 전하는 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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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몇 년 전에 한 회사의 면접을 보는 날이었다. 실무자로 보이는 두 명과 회의실에서 30분가량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매 면접 때마다 하는 자기소개나 왜 이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이전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맡아 진행했는지 등등.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 봄직한, 의미 없는 질문과 형식적인 대답이 오가는 그런 딱딱한 분위기였다.   면접이 마무리될 무렵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M818BDBe4r175OH22rD-v_OOMT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Jul 2026 01:00:05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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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식어버린 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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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 명의 외국인 청년이 우리나라 시골을 여행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배가 고파졌지만 주변에 식당은 없고 논과 밭만 있는 농촌 마을에서 먹을 것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마을 이장님과 마주치게 됐고 청년들은 보디랭귀지를 사용하며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렸다. 이에 이장님은 곧바로 그들을 데리고 동네 마을회관으로 갔다. 거기에는 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vwNo3qgQJ7n8Y4kLHC0EchC1-z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Jun 2026 00:00:01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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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하나의 색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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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아니, 누가 INFP 아니랄까 봐 그런 걸 여태껏 말 안 하고 있던 거예요?&amp;quot; &amp;quot;역시 T는 이렇다니까? 공감을 못 해. 공감을!&amp;quot; &amp;quot;그거 알아요? 팀장님 MBTI가 F래요? 딱 봐도 T 같은데 말이죠?&amp;quot;   지금은 다소 유행이 지났지만 한동안 MBTI라 불리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가 우리나라를 휩쓴 적이 있다.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일단 시작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4iY6fk7W2eI8Cc_VHQZI83M5Tv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4 Jun 2026 00:00:03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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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에는 한기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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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난겨울, 머리가 많이 길어 미용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펌을 받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옆자리의 손님과 헤어 디자이너의 짧은 대화가, 마침 심심하던 내 귀에 들어왔다.   &amp;ldquo;오늘 날씨가 많이 춥죠?&amp;rdquo; &amp;ldquo;아뇨? 안 춥던데요?&amp;rdquo; &amp;ldquo;아, 그래요? 다른 손님들은 다들 춥다고 하셔서 하하.&amp;rdquo; &amp;ldquo;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aLalJvI9zzRB3eJIUqXDKwy_ep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1 May 2026 00:00:06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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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민해서 참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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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마 전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휴일의 서점은 수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금방 피로해지는 나였기에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해 둔 책을 받기 위해 서둘러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 앞엔 긴 줄이 있었다. 다행히 &amp;lsquo;바로 드림&amp;rsquo; 계산대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너무 많은 손님이 몰린 탓인지 점원의 수가 부족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y0%2Fimage%2FZHgFsGnfA_JGxqbcyHoIYuzK_D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7 May 2026 00:00:07 GMT</pubDate>
      <author>범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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