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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진서</title>
    <link>https://brunch.co.kr/@@ivW6</link>
    <description>보고 듣고 읽은 것을 다시 곱씹어 인간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묵상합니다. 저의 기록이 당신의 일상에 작은 발견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문장으로 안부를 묻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4:52:0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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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듣고 읽은 것을 다시 곱씹어 인간적인 가치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묵상합니다. 저의 기록이 당신의 일상에 작은 발견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문장으로 안부를 묻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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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머니 대신 문을 연다 - 고요한 사람이 오래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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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름 내내 열기의 입구였던 사무실 문이 이제 바람길이다. 은행 업무조차 잠깐의 산책이 된다.  맡은 통장과 도장으로 불룩해진 주머니를 잡고창구 대기실에 앉아 번호표를 본다.한참이다.  유리문 너머 ATM 부스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온다.흰 셔츠, 그보다 더 흰머리.옆자리에 앉아 품에서 돈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한다.한 번, 고개를 갸웃한다.두 번, 입술이</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15:02:59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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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러닝메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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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말 아침,  공원 공기가 차다. 찌뿌둥한 어깨를 돌리며 트랙에 들어선다. 가벼운 차림의 러너들이 옆을 스치고,  크루들은 속도를 맞추며 지나간다. 그 틈에서 비대한 오리 한 마리가 뒤뚱거린다.  나다. 어쩌다 뛰는 다리는 그들의 박자를 모른다.  뛰다 쉬다를 반복하다 한 사람을 점찍는다.  회색 티셔츠, 서두르지 않는 보폭,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등.</description>
      <pubDate>Wed, 30 Sep 2026 15:03:40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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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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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출퇴근 가방은 늘 묵직하다. 잡다한 물건들 틈새로 언제든 펼칠  책 한 권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귀에서 이어폰부터 뽑아 가방에 던져 넣는다.  눈은 활자를 좇고,  귀는 지하철 안의 소음에 열어둔다.  몇 정거장 뒤,  흰 스포츠 머리에 몸집이 거대한 중년 남성이  옆에 멈춰 선다.  목공일을 하는 사람이다.  전화기 너머로 나</description>
      <pubDate>Wed, 23 Sep 2026 15:01:15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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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돌</title>
      <link>https://brunch.co.kr/@@ivW6/62</link>
      <description>에어컨을 끄는 계절이 오면  건물 안팎의 온도가 같아진다.  문 하나를 경계로 나뉘던  더위와 냉기가 물러나고,  퇴근길 등 뒤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내려가는 지하철 계단 대신  지상으로 나서는 버스를 택한다.  바람에 이끌려 무언가 적을 만한 장면 하나  건질 수 있으리라는 가벼운 기대감이 든다.  안일했다. 열린 버스 문틈 너머로  이미 발</description>
      <pubDate>Wed, 16 Sep 2026 15:00:48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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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스가 아니라 선택이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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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후 두 시 미팅은 출근길의 표정부터 바꾼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  낯선 골목에서 점심을 비우고 카페 빈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친다.  온전한 나만의 틈이다.  옆자리에 두 노신사가 앉는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은발과 주름 없이 다려진 정장.  그들이 탁자 위에 내려놓은  아메리카노의 온기는 일렁이고,  대화는 은퇴 후 일상에서 시작해</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5:00:57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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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록을 들고 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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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처서가 지났다는 말은 거짓이다.   햇볕은 여전히 내리꽂히고  지열은 바지통 속으로 기어오른다.  퇴근길 지하철 승강장은 탈진 직전의 육체들로  빽빽하다.  열차 문이 열리자 차가운 객실로 호흡들이 엉킨다.  한 번 엉덩이를 붙인 자는 죽은 듯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손잡이를 쥔 채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친다.  옆옆 자리에 승객이 일어나지만,</description>
      <pubDate>Wed, 02 Sep 2026 15:02:1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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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시간</title>
      <link>https://brunch.co.kr/@@ivW6/58</link>
      <description>지평선에 걸린 붉은 태양처럼 출근길과 퇴근길의 경계가 흐릿한 여름 아침이다. 열대야에 절어 지하철에 오른 사람들의 얼굴에는  시작의 활기보다 마감의 피로가 짙다.  차가운 냉방 아래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서늘한 공기 한 조각에  오늘 하루를 버틸 힘을 조금 비축한다. 몇 정거장을 지나 앞에 서른 중반쯤의  직장인 여성이 선다.  그녀는 전화기를 귀에 대</description>
      <pubDate>Thu, 27 Aug 2026 00:48:1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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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업 - 유료</title>
      <link>https://brunch.co.kr/@@ivW6/30</link>
      <description>통장에 찍힌 숫자가 짧다.  군더더기 없이 명백하게 빠듯하다.  생존의 압박에 밀려 새벽의 동대문으로 향한다.  퇴근 후 토막잠을 자더라도 몇 푼이라도  손에 쥐어야 한다는 계산뿐이다.   지원한 곳은 의류 상가,  창고를 정리하고 주문 물량을 포장해 쌓아두는 일이다. 상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판가름이 난다.  나는 이미 글러먹었다.   나와 동갑이라는</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15:01:17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guid>https://brunch.co.kr/@@ivW6/3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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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수영장에는 대가족이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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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이대마다 들이치는 걱정이 다르다.  십 대에는 성적표와 친구의 시선이,  이십 대에는 연애와 취업문이 목을 죈다.  서른 중반에 접어들자 몸이 먼저 헛기침을 한다. 어른들의 부고장이 잦아지고,  부모님의 얼굴엔 노화의 흔적이 짙다.  거울 속의 얼굴도 다르지 않다.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명령이다.  가성비를 따지다 구립 수영장에 닿는다.</description>
      <pubDate>Wed, 19 Aug 2026 15:02:3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guid>https://brunch.co.kr/@@ivW6/5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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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엔진은 아드득 나아간다</title>
      <link>https://brunch.co.kr/@@ivW6/54</link>
      <description>단조롭다.  매일 똑같은 출퇴근길.  새로운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익숙한 얼굴들, 스마트폰 화면 속 비슷비슷한 쇼츠,  귓가를 스치는 진부한 음악.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감각을 마비시킨다. 길 위에서 글감을 줍는 나에게 이 익숙함은  눈가리개가 된다.  퇴근길, 코스를 비튼다.  집 근처 역 대신 몇 정거장 일찍 내린다.  남은 거리는 타본 적 없는 마</description>
      <pubDate>Wed, 12 Aug 2026 15:02:2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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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어두면 강도를 당할까 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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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퇴근길 지하철 차내는  피로로 굳은 입술들로 가득하다.  타인을 눈에 담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서로를 가구처럼 스쳐 지나간다.  열차 끄트머리 자리에 앉아 읽다 만 책을 펼친다.  굽은 허리로 우산을 짚은 할머니가 지하철에 들어선다. 노약자석에 앉으며 이마의 땀을 닦아내는 할머니에게,  먼저 앉은 할아버지가 말을 건넨다.  &amp;quot;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에요? 날</description>
      <pubDate>Wed, 05 Aug 2026 15:01:22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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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살에게 미안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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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미팅이 밀린다.  사무실에 다녀오기엔 애매한 시간.  근처 카페에서 잔업을 하기로 한다.  평일 낮 2시.  카페 안은 피서지와 다름없다.  후줄근하고 눅눅한 열기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로 빽빽하다.  작은 테이블 하나를 겨우 차지한다.  옆 자리 중년 여성 둘의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주제는 아들이다.  결혼을 앞둔 아들과 이사를 마친 아들.  서로의</description>
      <pubDate>Wed, 29 Jul 2026 15:01:3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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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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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을 나선다.  낯선 동네는 지하철에 갇혀 있어야 할  시간만 늘려놓는다.  노선표의 색깔은 바뀌었지만,  빽빽하게 밀어 넣은 압축팩 같은 풍경은 그대로다.  이전 동네의 환영이 따라붙는다.  빨간 조끼를 입은 작은 체구의 아주머니가  손수레를 밀며 칸 안으로 들어선다.  덜컹거리는 열차 안,  내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스마트폰을 켠다.</description>
      <pubDate>Wed, 22 Jul 2026 15:04:27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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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은 변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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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참 힘든 시절이다.  포장을 벗겨낸 삶의 본질은 노골적이다.  결국 돈이다.  가야 할 곳이 보이지만 자금이 없고,  해주고 싶은 것이 있지만 여유가 없다.  통장 잔고의 숫자만큼 마음이 쪼그라든다.  숫자 몇 개에 가능성이 통째로 묶여버린 듯하다.  이 새벽,  막막함 속에서 돈 한 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걷는 것뿐이다.  집 뒤 둘레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W6%2Fimage%2FpWAKsETLIc-lNPsOyRwzFyuzxAg.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16:44:40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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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는 것도 급하다</title>
      <link>https://brunch.co.kr/@@ivW6/34</link>
      <description>퇴근길.  뒤편에서 계단을 쿵쾅거리며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한 아주머니가 숨을 헐떡이며 질주한다.  지하철이 들어오나 보다.  뇌를 거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덩달아 달린다.  허겁지겁 개찰구를 통과해 플랫폼으로 곤두박질친다. 선로는 허무하게 비어 있다.   안내판의 불빛은 열차가  아직 저 멀리 있음을 태연하게 깜박인다.</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16:28:01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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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썬크림을 발랐노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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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쳐야 할 곳 천지인 낡은 집으로의 이사.   공사 기간 머물 월세는  숨이 막힐 만큼 비싸다.  이미 바닥난 통장 잔고를 보며 결국 염치를 접어두고 부모님 집 문을 두드린다.  당분간 신세를 지기로 한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부모님 동네의 출근길.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아침 출근 정체가 시작된다.  매 층마다 멈춰 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머리도</description>
      <pubDate>Wed, 08 Jul 2026 15:02:13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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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잠</title>
      <link>https://brunch.co.kr/@@ivW6/22</link>
      <description>퇴근길 지하철 플랫폼.  늘 서는 자리가 있다.  칸의 정중앙.  노약자석 근처에 서 있어 봐야  돌아올 자리는 없으니까.   그리고 인간의 잔머리는 다 비슷하다.  중간 칸 줄이 뱀처럼 길다.  하는 수 없이 칸의 맨 끝줄에 선다.  만원 지하철의 출입문이 열린다.  한 정거장이나 지났을까.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자리에  기적처럼 빈 자리가 보인다.</description>
      <pubDate>Wed, 01 Jul 2026 15:02:23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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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만 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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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대소사 중 대사만 연달아 들이닥쳐  심지가 간당간당한 나날이다.  바닥난 에너지를 채우려 호텔 뷔페를 찾는다.  기분 좋게 음식을 담아와 첫 접시를 시작하려는 순간,  옆자리에 세 모녀가 앉는다.  딸은 어린아이를 아기 의자에 앉히며 이유식을 꺼낸다.  &amp;ldquo;엄마, 어서 먼저 떠와. 먼저 먹고 좀 봐줘.&amp;rdquo;  머리가 희끗한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종종걸음으로</description>
      <pubDate>Wed, 24 Jun 2026 15:05:42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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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나미 없는 정의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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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발 디딜 틈 없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한 할머니가 인파를 비집고 들어와  기어이 분홍색 임산부석에 앉는다.  마음속에서 얄팍한 경계심이 고개를 든다.  '진짜 앉아야 할 사람이 오면 어쩌려고 저러실까.'  주변 임산부들의 고충을 들으며 생긴,  어설픈 정의감이다.  걱정은 순식간에 무색해진다.  가방에 분홍색 배지를 단 여성이 옆으로 다가오자,  할머니는</description>
      <pubDate>Wed, 17 Jun 2026 15:05:29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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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타리의 두께</title>
      <link>https://brunch.co.kr/@@ivW6/5</link>
      <description>그런 날이 있다. 아침 햇살이 유독 투명하고 , 풍경이 유독 선명하다.  바람도 시원하고 발걸음은 가볍다. 이 편안한 활기에 막연한 감사가 피어오른다.   이처럼 공기 같이 누리는 것들. 내가 뱉는 언어와 익숙한 환경들.  이 안온한 질서가, 실은 과분한 선물임을 떠올린다.   이런 일상의 감사가 피어오르면  몇 년 전,  아내와 떠났던 LA 여행을 떠올리</description>
      <pubDate>Wed, 10 Jun 2026 15:06:48 GMT</pubDate>
      <author>엄진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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