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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연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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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있는 그대로를 천천히 기록합니다. 잠에서 깨어 기록한 꿈이 문학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인간은 혼자라는 철학을 꿈을 통해 바라봅니다.  이미지는 챗지피티 녀석의 작품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4 Oct 2026 19:18:0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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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있는 그대로를 천천히 기록합니다. 잠에서 깨어 기록한 꿈이 문학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인간은 혼자라는 철학을 꿈을 통해 바라봅니다.  이미지는 챗지피티 녀석의 작품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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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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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검정헬멧 검정장갑 날씬하고 엉덩이가 높은 오토바이 내가 도로 위를 달린다       뒷바퀴에 붙은 껌 찾아간 주인 없는 수리점 장비로 껌을 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해진 뒷바퀴      무거운 바이크를 끌고 또 다른 수리점을 찾는다       주인장이 말한다 바퀴를 교체하고 손잡이도 살펴봐야 한다고.  팔짱을 끼고 기다린다       수리를 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yIieHrrUkkePiPk8Ehv9s53PAc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5:00:14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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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를 잃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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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너른 강 뗏목에 엎드려 눈을 떴다  나는 왜 여기 있나     이쪽도 저쪽도 닿을듯한 강기슭  하지만 내 몸은 꿈쩍 않는다   웅성거리는 소리 낯선 얼굴들      그들이  강 위로 던져준 나무 사다리는     아무리 물을 밀어내도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만질 수 없는 사다리 내 목숨 같은 사다리  허우적거리는 나를 말없이 지켜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_qymU20tpBha3glywwn2iBKF2J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15:00:28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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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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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두운 골목 다닥다닥 붙은 집  표정 없는 초승달 묵직한 가로등 밑      이 집 저 집 환한 형광등 속 어두운 우리 집을 뒤로하고 나는 누구를 기다리나      낡은 운동화가 미워서       탁탁 애먼 보도블록을 차면       탁탁 골목 안에 메아리가 퍼진다       찬바람은 째깍째깍 시간을 쫓아내고       달빛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ftUYDVA6a3_mYlS7FrsVKPkoDa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15:00:14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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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십 년 동안 반복되는 지각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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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늦잠을 잤다 통근버스를 놓쳤다       택시를 타고 통근버스를 쫓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버스 멀어지는 간격       잘못 들어선 길 매번 걸리는 신호       택시 안에서 긴 시간 갇혔다       도착한 회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삼십 년 전 다니던 곳 퇴근버스가 줄지어 있다    제발. 나를 알아보는 이 없길  버스가 하나 둘 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fA7lErCJLGR7jvNHUHo0bO8aaZ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15:00:10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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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십 년 동안 반복되는 지각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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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등교를 해야 한다 졸업한 여교를.       차가 있지만 가져갈 수 없다 학생이니까       헐레벌떡 뛰었지만 코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차를 가져갈까. 계속되는 고민       다시 도착한 버스는      느릿느릿 산꼭대기를 오르고 느릿느릿 수많은 정류장에 선다       11시 30분 지각이다       들어간 교실  지각을 야단치는 선생님도 교복 입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lZq-6Wa61_OYlXVSEQZ0b2h4yc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15:00:15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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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궁금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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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황금메달 같기도 황금훈장 같기도 한 낯설고 무거운 것이  내 두 손 위에 놓였다  세 쌍둥이 마냥 똑같이 생겨  긴 상자에 나란히.   누가 준 것인지 내 것인지 남의 것인지 왜 내가 들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등 뒤에서  시끌벅적 떠드는 사람들의 소음에도  나는  동그랗고  무겁고 빛나는 그것만 골똘히 쳐다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_EFgk5chqWNyXalL0ioUUH3wQw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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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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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근무시간 커피 한 잔 생각에 탕비실로 향한다  보글보글 물이 끓어  주전자 전원이 탁  찻잔에 쪼로록 물을 부어 작은 스푼으로 빙글빙글  모락모락 서린 김 향을 맡으며 나가려는데  문이 사라지고 꺾인 복도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멈칫. 뒷모습이 보인다  서거한 대통령  하얀 한복 입고 긴 머리카락 드리운 채 뒷짐을 지고 있다  근심 가득한 어깨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QQ1fystJCoA6yp3M6BYY_n-Su6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2 Sep 2026 15:00:15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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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고 싶지 않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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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창 밖  강이 불어난다  지켜보던 내게 대나무 돗자리가 둘둘 감긴다  모두 강을 건너는데 나는 남고 싶다  다급히 찾아온 친구 함께 가자 한다  가고 싶지 않지만 가보고 싶다  하지만, 가지 않으려 양말을 벗어 놓는다  친구는  내 발에 양말을 신겨 돗자리째 나를 번쩍 들어 강을 건넌다  나는 가고 싶었던 걸까 가게 되었던 걸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97dA0k5o77PSqqlf4XOVGq9jDk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8 Sep 2026 15:00:09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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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평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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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등선을 타고 꼬불꼬불 올라 구불구불 내려오면       하늘과 바다가 포개듯 번지듯 아스라이 닿아       시선 가득 퍼지는 몽롱한 선  빛이 터진다       빨려 들어갈 듯 빙빙 돌듯 잡아당기는 힘  힘껏 버티다  정신 차려 눈을 부릅뜨니  몽롱한 선이 일어나 손을 흔든다  고개를 갸웃거릴 새도 없이  어디인지 모를 눈부신 곳으로 어지럽게 빨려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huGW1YRCpY2PIOaoaYHSOBZGht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5 Sep 2026 15:00:36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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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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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문을 열어 보이는 황색 상자  누가 보낸 선물인가 설레어 열어본다  흰 종이 빼곡한 까만 글  무얼 써놓은 것일까  유리단지 속 뽀얀 알 검은 뱀  열어야 한다는 생각 어지러운 머릿속  서늘한 안개 뱉는 뱀의 눈에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귀에서 들리던 시계소리 멈추고서야  깍지 낀 손을 무릎에 내려놓고  어쩔 줄 몰라 쳐다보기만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9FWms9xo1C7l5-CK9sQ8-CpffZ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15:00:25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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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주 보다(마주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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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나긴 강을 잇는 미완성된 거대한 다리   뚝 끊어진 끝 줄 선 의자들  친구와 함께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반대편에 서 있는 다리보다 더 큰 그네  묵직하고 여리한 돋움으로 이쪽을 향해 구르면 사람들의 환호소리 종이꽃가루가 터져 사방에 날린다       그네가 뒤로 물러가면 사람들의 박수소리 심장이 방망이질한다       옆자리에 앉은 내가 좋아하는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JVLk8ogVVW9XKXZQ8qSJqIasYn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15:00:13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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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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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호수 가운데 눈부신 건물 가슴에 품은 세상이 되어 기약없이 배회한다   하루 이틀  다시 선 그 곳  잔잔한 호수가 바닥부터 뒤틀린다       건물이 흔들리고 양손 가득 짐을 든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보따리 하나 들고 인파를 헤치며 들어간다       뼛속까지 새겨진 미련 역류하는 갈망이 나를. 그 세상 속에 가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wprS5YgGZOx3YEtrmFk4vxK_Dq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15:00:03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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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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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동물원 열린 철문 벽 사이 빼꼼 들여보니 울고 있는 아기 호랑이 폭 안았더니 보드랍고 따뜻하다       하얗고 둥그런 벽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들어온 틈이 없다 하늘은 열려있는데 벽이 이렇게 높았나  거대한 유리문이 나타나고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수컷 범이 보인다 나를 뚫을 것 같은 눈동자 하얀 이빨 드러내며 콧잔등이 올라간다   천천히 조금씩 열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D231De_pGbhgC8oR5zH4PPLz2m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1 Sep 2026 15:00:18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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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금사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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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물 고인 유리 바닥이 빛을 튕겨낸다  눈이 시리다       신발 끝에 물이 참방거린다       하얀 공간의 끝 보이지 않는 과녁으로 활을 당긴다       손에서 떠난 화살이 빗나간다       묵직하고 날카로운 사이렌소리 고막을 울린다       다시.    휘파람 불며 날아간 화살이 나무판에 꽂히는 경쾌한 소리    바닥에 놓인 흑적색 포도송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a2dGnkJDxBD2n-_T3kyYLJ2R9U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15:00:05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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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듣고 싶은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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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 할매 기와집이 초가집으로 변했다  지붕 볏짚 끝에 뚝뚝 떨어지는 비  젖은 어깨 털며 처마 아래 서서 하늘을 본다  주인 없는 집에 기웃대는 낯선 이들  집을 보낸다는 엄마 말에 대문 밖에  할매가 왔다  할매.  반가운 내 목소리 들리지 않는지  말도 없고 표정도 없이  우리 할매가  옥색 한복 곱게 입고 가만히 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nGtMLC0YOkb6-v7dYQidD0VHYH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5 Aug 2026 15:00:07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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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기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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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좁은 모퉁이 돌아 나간 길 산처럼 높은 둑  돌을 날라 둑을 막으라는 덩치 큰 남자의 외침이 귀에 걸려 까끌거린다  해가 지도록 돌을 나르는 이들  그중 하나가 된 나  떨리는 눈으로 둑을 올려다본다  실금 하나 없는 콘크리트 둑.  아...  눈물을 닦고 까진 손으로 먼지투성이 옷을 턴다  저벅저벅 걸어 나가는 나를 남은 이들이 손을 멈추고 쳐다본다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bo1DV-rWFZuv9AEaGLamT7mhM1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15:00:18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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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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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양 성문 앞 앞선 남자가 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글을 꺼낸다 투명한 판에 까만 글. 수문장이 길을 터준다  내 차례  &amp;lsquo;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어쩌지.&amp;rsquo; 손에 잡히는 걸 꺼낸다 가장 아끼는 내 글. 사납게 올라가는 수문장의 눈썹 &amp;ldquo;네 것이 아니다.&amp;rdquo; &amp;ldquo;앞서 들어간 아무개의 것이다.&amp;rdquo;  쑤욱 개가 나온 구멍으로 엎드려 들어간다  저 여자다!  검정 양산 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NOcnZo1uvVjyauNYoTwFeE_FcP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Aug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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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흑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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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집채만 한 검은 말 땅을 차고 뛰어오를 때 붕 뜬 내 몸이 말 등에 앉았다       손 끝에 느껴지는 매끈하고 딴딴하고 무거운 감각       안장도 고삐도 없이 곧게 앉은 나를 태워       하늘로 오른다       구름에 닿는 머리 몸을 감싸는 시원한 냉기       발아래 사람들 발아래 세상이 나를 올려보니       등을 더 세워 턱을 들고 한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D1T1L7VzjLUnB0zokzmKTcyasE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8 Aug 2026 15:00:12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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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패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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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화마란 저런 얼굴인가  살기 위해 도망치는 나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그들 서로의 어깨가 부딪친다  불덩이가 터져 모두 사라져 버릴까 멀리서 지켜보며 얼어붙는다  다 삼키려는 불기둥 제압하려는 소방관  서로를 밀어내다  하얀 물줄기 반원을 그리며  불길을 거머쥔다  뒷걸음치던 불덩이 서서히 내려앉아 붉은빛 사라지고 잿빛 날릴 때  너덜해진 방화복 하나 둘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wuRBd-iY5Npdv246AnfnxbSo-W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6 Aug 2026 15:00:15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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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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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이 내린다  차 한 대 보이지 않는 도로 버스를 기다린다  말소리가 들린다 '넌 꽁꽁 언 겨울 땅이다.'  나를 닮은 땅 위에 서서 나의 새로운 이름을 닮은 양면 점퍼를 뒤집어 입는다  금세 언 바닥에 미끄러운 구두 밑창에 몸이 제멋대로 휘청인다  발가락에 감각이 없다 종아리까지 무감각이 퍼진다  제발.  바퀴 달린 무엇이라도 오길.  쪼그려 앉았다  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z8%2Fimage%2F7xGDVXJqnu3STN-vD6iwc4PiJ_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4 Aug 2026 15:00:07 GMT</pubDate>
      <author>서연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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