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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정u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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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중동과 일본을 거쳐 영국에서, 타향살이 46년차. 여행하듯 살고, 사람에게 배우며, 살아낸 만큼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4 Oct 2026 07:53:0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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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동과 일본을 거쳐 영국에서, 타향살이 46년차. 여행하듯 살고, 사람에게 배우며, 살아낸 만큼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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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흔 살, 제가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 독자 여러분. 오늘은 조금 놀라셨지요?</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62</link>
      <description>안녕하세요.  평소 일주일에 두 번쯤 글을 올리던 제가 오늘은 작정이라도 한 듯 글을 한꺼번에 쏟아 놓았습니다. 그동안 꾹꾹 눌러써 온 글들에, 세상 구경 한 번 못 하고 서랍 속에서 잠자던 글들까지 죄다 꺼내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야말로 글 소나기가 내렸네요.  사실 제가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브런치 공모전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려고요. 저도 가끔은 제</description>
      <pubDate>Wed, 14 Oct 2026 03:00:13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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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또 다시 어딘가의 문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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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났는지 세어보려 했다. 여섯 번쯤이라고 적었다가, 결국 그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지금 나는 Broadbottom 44번지*의 부엌에 앉아 이 마지막 페이지를 쓰고 있다. 창밖으로 익숙한 영국의 하늘이 보이고, 주전자에서는 물이 끓고 있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 저 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XTkCIB3UPPwg2gAsbPM9HGCNES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41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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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어주는 사람 - -화면 너머 어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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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니카 씨는 나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사촌 오빠의 아내다. 한 자매는 먼저 떠나고, 다섯 자매 중 오빠 없이 자란 나는 오빠가 있는 사촌들이 늘 부러웠고, 방학이면 그 오빠가 돌아온다는 말 한마디에 기린처럼 목을 빼고 기다리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 오빠의 아내인 모니카 씨를, 나는 오래도록 한국식으로 '올케 언니'라고만 불렀다. 몇십 년을 그렇게 부르면서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tysypwF_joGF0-_MQNLfO40BWM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40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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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러진 자리에서 떠난 배 - -2010~2023년, 발트해&amp;middot;알래스카&amp;middot;남태평양</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59</link>
      <description>슬리퍼 편에서 털어놓은 내 골절 인생에서, 두 번째 순서였던 등뼈에는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  2016년 봄, 뉴욕이었다. 둘째 딸이 수영 갈 때 타라고 사 준 새 자전거가 달리던 중에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내가 넘어진 게 아니라 자전거가 먼저 폭싹 무너졌고, 나는 그 위에서 떨어졌다. 척추 두 개가 내려앉았다. 전생에 과자였던 뼈라고 했지만, 그날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qm-fvflK27hJAKK016CmAGUrFN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40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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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이 사준 슬리퍼 - -2026년 추석 아침, 쿠스코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58</link>
      <description>얼마 전 나는 마추픽추의 긴 여정을 끝냈다. 그런데 내 마추픽추 이야기에는 남들과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 바로&amp;nbsp;그 위대한 잉카 유적을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녔다는 것.&amp;nbsp;9월 5일 영국을 떠난 뒤로, 슬리퍼 말고는 한 번도 신어본 신발이 없다.&amp;nbsp;마추픽추 전주곡으로 탄 카리브해 크루즈 갑판에서도 슬리퍼, 리마에서도 슬리퍼, 쿠스코 고산에서 코피를 쏟을 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nmfoOinn2juT1IWJwnGTQHGumM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40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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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짐을 나눠 드는 사람 - -2026년, 영국.한국.뉴질랜드를 거쳐 다시 영국으로</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57</link>
      <description>큰딸 유진이는 두 살 때부터 친정 부모님 손에서 자랐다. 내가 중동으로,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는 동안 그 아이는 밀양의 마루에서 컸다. &amp;quot;엄마 어디 가노.&amp;quot; 하고 묻던 네 살배기가, 열세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 곁으로 왔다. 낯선 나라, 낯선 언어, 그리고 10년 가까이 떨어져 지낸 엄마. 그 모든 것을 열세 살짜리 아이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때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S8Fu4-_5RjFmJG3PYGP-WnRuFk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40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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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득이의 달리기 - -2026년 봄, 런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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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향 친구 순득이를 생각하면 두 장면이 겹친다.아이를 등에 업고 짜장면 배달통을 들고 뛰던 사람. 그리고 국민학교 운동회에서 달리던 엄마. 이상하게도 그 둘은 내게 늘 한 장면이다. 한 사람의 생이 겹쳐지는 조용한 기록이다.그녀는 늘 뛰고 있었다. 짜장면 배달은 문 앞까지다. 철가방을 내려놓고, 그릇은 이따 찾으러 오겠다 하고, 돌아선다. 순득이는 그렇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xU66ntj3c-umPN27fBZBM8NzCE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9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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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로 주고 말로 받다 - -2026년 봄, 부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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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선희 씨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부산 사상터미널이었다. 고속버스에서 내리는 청년을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고 달려갔다. 청년은 짐을 내려놓기도 전에 무릎을 굽혀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터커였다. 영상 속에 선희 씨는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그녀였으니까.&amp;nbsp;영상 밑에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amp;ldquo;오늘 사상터미널로 마중 나가서 터커를 다시 만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kiIGuqM4YlObR7fth0w25pyvRZ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9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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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이 열리는 소리 - 2023년, 밀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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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렇게 밀양 집의 문은 점점 더 자주 열렸다. 카우치서핑과 서바스를 통해 온 사람들도 있었고, 동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이는 하룻밤만 머물렀고, 어떤 이는 열흘을 머물렀다. 어떤 이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았고, 어떤 이는 현관에 가방을 그대로 던져 두었다. 나는 그 차이를 교정하지 않았다. 다만 다음 사람을 위해 불을 미리 켜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WXor8TPu57M9_doNU5xQdOrs-N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9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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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 옆의 메모 - -2024년 가을, 밀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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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안드레이와 세르게이는 모두 러시아에서 왔다. 한 사람은 돌아갈 곳이 있었고, 한 사람은 없었다.  안드레이는 모스크바에서 일하는 경제학자였다. 전쟁 중에 여행을 왔다는 게 의아했는데, 그는 하는 일 때문에 징집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기차역에 나타난 그는 정장 차림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각이 잡혀 있었다. 끌고 온 캐리어마저 예산 심사를 통과한 것처럼 반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MCyqu0a5W6UJVOFkH76DeTTvQp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9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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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은 내가 없어도 열린다 - -2024년 봄, 밀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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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피터와 수가 밀양 집에 머물고 싶다고 연락해 온 건 내가 영국에 있을 때였다. 평생을 아프리카에서 원주민 교육에 바친 부부였다. 나는 주저 없이 &amp;ldquo;예스!&amp;rdquo;라고 했다. 대답부터 해놓고 방법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 임대업 20년이 남긴 몇 안 되는 기술이었다. 그리고 학이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름을 영어로 풀 줄 몰라 두 사람에게는 '미스터 김'이라고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vmNiRL01Tq3zCVrB-yPyn6d0o5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8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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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계의 식탁 - -2023년 가을, 밀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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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 밀양의 작은 식탁에서, 프랑스의 할머니와 밀양의 어린 내가 잠시 마주 앉았다. 둘 사이에는 냉장고 구석에서 꺼낸 주황색 곶감 한 조각이 놓여 있었다.  플로리안과 마르타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밀양 집에 오겠다고 연락해 왔다. 첫 메시지는 마르타에게서 왔다. &amp;ldquo;안녕하세요, 류정 님. 저는 플로리안의 파트너 마르타예요. 요청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amp;rdquo;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3UNsy30SYkP8sXpb72xNxHFEdK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8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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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학이 오빠 - -2023년 가을, 밀양</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49</link>
      <description>옛날에는 &amp;lsquo;머슴&amp;rsquo;이라는 게 있었다. 학이 오빠는 우리 집 머슴이었다.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일하던 사람. 오빠네는 땅 한 뙈기 없이 방 한 칸에 온 식구가 살았고, 오빠의 아버지는 동네 입구에서 대장간을 했다. 쇠 두드리는 소리가 그치는 날, 그 집 부엌에서는 무엇이 끓었을까. 나는 지금도 모른다.   그래서 오빠와 그 동생은 우리 집에 와서 농사철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E_kHSqiWG6U2oC3F7Uj8uyQqYr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8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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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자가 넥타이를 매는 밤 - -2023년 밀양, 주세페 선생님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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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밀양에 도착해 처음 며칠은 짐을 푸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작고 따뜻한 아파트였지만, 텅 빈 방에 들어서면 자꾸 영국 44번지의 거실이 겹쳐 보였다. 창가 자리도, 시계 아래 자리도. 여기에는 아직 아무 자리도 정해지지 않았다.  부엌부터 손을 댔다. 방 하나를 손님방으로 비우고, 개수대 옆 벽에 못을 박아 여분의 고무장갑 두 켤레를 걸었다. 누가 오든 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JKR0CGf8kG2Mav3zQzM4l3quzr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7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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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양역 지붕 앞에서 - -2022년, Broadbottom,&amp;nbsp;&amp;nbsp;조용히 내려진 결심</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47</link>
      <description>그러던 어느 밤에도 나는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반년째 같은 동네만 확대하고 있었으니, 지도 앱도 슬슬 지겨웠을 것이다. 그러다 밀양역 앞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화면 속에 오래된 역사의 지붕선이 또렷이 보였다. 익숙한 곡선이었다. 어릴 적 등하굣길에 매일 지나치던 그 처마. 몇십 년 만에 화면 속에서 마주하자, 이상하게 목이 메었다. 그런데 그 지붕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DuWDav3isqG9QDOj3AJvSmZgi4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7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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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나무가 겹쳐 보이던 날 - -2021~2022년, Broadbottom, 귀향의 조짐</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46</link>
      <description>44번지의 문이 마을 사람들에게 생명줄처럼 자리를 잡아갈 즈음, 내 마음은 천천히 고향 밀양을 향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느린 움직임으로.  수요일마다 차를 따르고, 창가 자리를 정리하고, 왓츠앱 메시지에 &amp;quot;네, 스콘 좋아요&amp;quot; 같은 답을 보내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다른 방향의 바람이 슬금슬금 불고 있었다. 몸은 영국에 있는데 마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ujf3nL4yQKwpvv5pOVgyY_RIuL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7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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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계 아래 그 자리 - -Broadbottom 44번지, The Drop In</title>
      <link>https://brunch.co.kr/@@iqyh/145</link>
      <description>매주 수요일, 아직 문에 열쇠를 꽂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 포장을 뜯지 않은 비스킷 하나를 손안에 꼭 쥔 채, 누구보다 먼저 문턱을 넘어서던 사람.&amp;nbsp;거실 벽에는 오래된 시계가 걸려 있다.&amp;nbsp;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낡았지만 멈추지 않는 시계.&amp;nbsp;그 아래가 마가렛의 자리였다.&amp;nbsp;다른 사람들은 매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소파에서 의자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YQSQJcPIZJv-a9zjoMG2D_Dw0X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7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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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가 자리 - -Broadbottom 44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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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두 번째 수요일에는 세 명이 왔다. 그중 한 명이 전직 교사였던 J였다. J는 늘 창가에 앉았다.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들었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다 말을 멈추면, 다음 문장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는 사람이었다. 가끔 내가 &amp;quot;차 한 잔?&amp;quot; 하고 물으면 &amp;quot;한 모금이면 충분&amp;quot;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컵을 두 번 채워 마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GBsTCWVuzidekPaIxMwE5tZGwy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7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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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요일의 리듬 - -Broadbottom 44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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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은 모임에는 또 하나의 방이 생겼다. 실제 방이 아니라, 휴대폰 안의 방이었다. 누군가 무심코 왓츠앱 그룹을 만들며 붙인 이름이 그대로 굳어졌다. &amp;quot;DROP-IN@44.&amp;quot; 커피잔 이모티콘 하나가 그 옆에 따라붙었다. 처음엔 다음 주 메뉴나 날씨 이야기가 전부였다. &amp;quot;이번 주는 스콘 대신 빅토리아 스펀지 어때요?&amp;quot; &amp;quot;우산 챙기세요, 오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7BH8oeNBfK9-m6bNibw7-nK4l0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6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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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손님 - -2020년, Broadbottom 44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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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살아난다면 이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두지 않겠다고, 침대 위에서 했던 약속을 나는 잊지 않았다.  회복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노인정'이라는 단어였다. 어릴 적 한국에서 보았던 기억 속 노인정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겨울이면 따뜻했고, 혼자여도 들어갈 수 있었으며, 나이 든다는 것이 곧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그곳은 알려주었다. 국가와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yh%2Fimage%2FUuQXNNZnaXpReMVpuMmicnB3ov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6 14:30:36 GMT</pubDate>
      <author>류정uk</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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