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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도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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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려서부터 포도밭속에서 살았고 직장생활 할 때도 농사일을 멈춘 때가 없었습니다.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이루지못했습니다. 지금은 자연속에서 일을 하며 나머지 인생공부를 하고 있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3:30:4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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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려서부터 포도밭속에서 살았고 직장생활 할 때도 농사일을 멈춘 때가 없었습니다.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이루지못했습니다. 지금은 자연속에서 일을 하며 나머지 인생공부를 하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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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장님과 아저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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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전문직으로 오랫동안 일하던 그 자리를 떠나온 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굳이 떠올리지 않으려 애써도 밤이면 꿈속에서 그곳을 헤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후배를 만날 일이 있어 회사를 찾았다.  반가운 마음에 길을 나섰다. 몸에 밴 익숙한 동선을 따라 내가 머물던 층으로 향했다. 손가락은 나도 모르게 늘 누르던 엘리베이터 버튼을 찾아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sXrFDaa2P3ycU7UC46NLyGQivKc.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22:28:52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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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토리 줍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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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이 오면 산에 가야 한다.  특별히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리면 어디선가 우두둑, 우두둑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듣고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참나무 열매 중에서도 졸참나무 도토리는 작고 뾰족해 줍기도 어렵고 가루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묵을 만들 때는 알이 굵은 상수리 열매를 주로 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UGx3Z817tXAh_KDE1OOVJWgytDA.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15:00:26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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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마디의 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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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거울 앞에 섰다. 앞니가 빠진 자리는 2년이 지나도 다시 날 기미가 없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게 입술을 다물었지만, 동네 형들과 친구들은 나를 &amp;lsquo;갈가지&amp;rsquo;라 놀렸다. 성적도 바닥이었고,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길에서 우연히 만난 미희 엄마의 한마디는 또 다른 상처가 되었다.  &amp;ldquo;너 앞으로 미희 불러내지 마라. 공부하기 바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TGouXppUE_fpcKReo2X8G0k_unA.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23:41:33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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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하늘</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94</link>
      <description>한 해 동안 정신없이 이 농장을 오갔다. 만약 밭에 남겨진 내 발자국이 눈에 보인다면 제법 볼 만할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탐스러운 열매를 달고 있던 가지들이 가벼워지는 계절이다. 포도를 보내는 마음은 마치 애지중지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과 꼭 닮았다.  열매마다 손길을 주고 쓰다듬고 만지작거린 것이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족히 될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kQ2SrnfakagWDp6KKTPObFBbbf0.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Sat, 03 Oct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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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키워보는 아이</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93</link>
      <description>초등학생 식구가 새로 생겼다. 아이가 쓸 방을 꾸미고, 작은 책상과 침대를 들여놓았다. 현관 구석에는 알록달록한 운동화 한 켤레가 단정하게 자리를 잡았다. 두 식구만 적적하게 살던 집에 이제 셋이 되었다.  TV 채널도, 식탁에 오르는 반찬도,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모두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식들을 다 키워 세상으로 보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F0PpkXEyxiPzPrOkHtUefH8ctgU.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hu, 01 Oct 2026 15:00:34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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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청객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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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까치&amp;nbsp;: 오늘도 포도 맛 좀 볼까?  두더지&amp;nbsp;: 소문 들었니? 새들 때문에 주인아저씨가 엄청 화가 났대.  까치&amp;nbsp;: 몇 알 쪼아 먹은 걸 가지고 너무 심하시네.  두더지&amp;nbsp;: 앞 못 보는 나를 잡으려고 덫까지 놨다니까.  까치&amp;nbsp;: 참 무서운 세상이구나.  산비둘기&amp;nbsp;: 나도 포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  까치&amp;nbsp;: 조심해. 잡히면 끝이야.  산비둘기&amp;nbsp;: 그럼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af7l_Z31hplkV9WI9HaRdYOv4l8.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ue, 29 Sep 2026 20:29:30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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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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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옛날에는 마을마다 부역이 있었다. 도시 변두리에 있던 우리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린 시절 나도 부역에 나갔다. 부녀회장의 빵 이야기는 그때 어머니에게서 들었다. 공휴일엔 날이 새기도 전에 부녀회장이 집집마다 돌며 잠을 깨웠다.  &amp;ldquo;오늘은 마을 입구 도로 보수가 있으니 한 집에 한 사람씩 나와주시기 바랍니다.&amp;rdquo;  어느 날은 통장이 직접 돌며 사람들을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BNR7nQ6EGjIHFGYg8xly9Lb9eZ4.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Sun, 27 Sep 2026 15:00:28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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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때는</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90</link>
      <description>한때는 잘 나갔지. 구두에 광내고 향수도 뿌렸었지.  커피 한잔하자고 밥 한번 먹자고 약속이 밀렸었지.  맛집을 쏘다니며 이쑤시개를 물고 다녔다.  그랬는데,  월급날이 사라진 후 약속도 사라졌다.  연차 월차 써가며 비행기도 탔었는데,  이제는 페달을 밟아야 나아가는 자전거를 붙잡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  출근시간, 모두들 시내를 향해 달려가는데 반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hDpL2D415f-q3atKpafQzNj7bSY.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5:00:24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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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맛</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9</link>
      <description>수확의 계절이 돌아오면 마을 입구 집하장은 한 해 동안 땀 흘려 가꾼 포도로 북적인다. 농가마다 정성껏 포장한 상자가 쌓이면 농부들 사이에 은근한 평가가 시작된다. 서울 경매장으로 떠나기 전, 서로의 포도에 내려앉은 하얀 분과 알의 크기를 살피는 눈길에는 자부심과 긴장이 함께 묻어난다. 사람들이 모이면 집하장은 금세 시끌벅적해진다.  &amp;ldquo;송이 좀 봐. 올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MV_8WmYfuF6_AUnXQZA2EGkG-5c.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ue, 22 Sep 2026 15:00:29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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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촉새</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8</link>
      <description>친구들 열 명 남짓 모여 앉은자리다. 다들 할아버지 소리 듣는 나이이다 보니 밥집에서도 찻집에서도 입들은 무겁다. 그런데 서너 마디 말이 오가기 무섭게 틈새를 톡 치고 들어오는 입이 둘이나 있다.  촉새에게는 특징이 하나 있다. 절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화제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슬그머니 끼어든다.  그날의 화제는 가발과 염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Bx4kLX06c37hngQsJKJ0vfObfG8.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Mon, 21 Sep 2026 00:13:28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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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는 검둥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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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군에서 전역한 뒤 연탄 배달을 시작했다. 입대 전까지는 양복점에서 일했다. 가위와 자를 잡던 손으로 이제는 시커먼 연탄을 들었다. 새벽이면 &amp;lsquo;타이탄&amp;rsquo;이라 불리던 낡은 2.5톤 트럭을 몰고 연탄공장으로 향했다.  열일곱 살 때는 호떡을 구웠고, 램프 공장에도 다녔다. 그 뒤엔 양복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직업을 참 많이도 바꾸었다. 그리고 이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6R5XAEaRw8tivhGIt18sPucMYo.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Fri, 18 Sep 2026 15:02:56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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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욕, 그 이후</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6</link>
      <description>살다 보면 남과 다툴 수도 있고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과 한마디면 가슴에 맺힌 앙금은 풀리기 마련이다. 병원에서 당한 모욕이 쉽게 삭혀지지 않은 까닭은, 사과 대신 냉대만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낮에는 진통제로 버텼지만 밤이 되면 허리가 끊어져 나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견디다 못해 당직 간호사에게 모르핀을 맞았지만 효력은 세 시간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vzSPsu6M9FH4KNShBS5rBsdzMAw.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Wed, 16 Sep 2026 01:02:09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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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욕 앞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5</link>
      <description>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아간 것은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다. 지방병원보다는 의술이 한 수 위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상경길에 올랐다. 담당 의사는 국군통합병원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최 모였다. 그는 간단한 시술로 허리디스크를 완치할 수 있으며,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시술 당일, 나는 충분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Fi45emS6C2_FPmuykekPayn93ys.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Sun, 13 Sep 2026 15:00:30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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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법정</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4</link>
      <description>육중한 법정 문이 닫히며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둥근 천장에서 내려온 창백한 조명이 피고석을 비추고 있었다. 내 가슴에는 이름 대신 네 자리 번호가 붙어 있었다.  4721.  나는 법정 안을 둘러보았다. 오른쪽 변호인석에는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졸고 있었다.  재판관이 들어섰다. &amp;ldquo;모두 일어나시오.&amp;rdquo;  사람들이 일어섰다. 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BmEdG0j92ELlYHwkFLWiDaR1jtc.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hu, 10 Sep 2026 15:00:24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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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에 계실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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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곁에 계신데 너무 오래 먼 곳만 바라보았나  편지를 쓰고 노래를 불러도 침묵은 깊기만 하다  어쩌면 대답이 없는 게 아니라 내 귀가 닫혀 있었는지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 하나 머물다 간 자리  비워진 하늘을 향해 한참 귀를 기울이다  말없이  입술만 움직여 당신을 부른다  대답은 없어도 좋다  내가 부르고 있었다는 흔적만  하늘에 남아 있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lh7U7OTvSDvt9AdEWe10xI3PsC0.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23:44:38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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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퍼에 남은 흔적</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2</link>
      <description>빨간 신호등에 차를 세우고 횡단보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amp;ldquo;쾅&amp;rdquo;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앞으로 밀렸다. 뒤차가 미처 멈추지 못하고 내 차를 들이받은 것이었다. 차에서 내리자 한 여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amp;ldquo;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졸았어요.&amp;rdquo;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서로 다친 곳은 없었다. 카센터에서 받은 수리 견적은 50만 원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sWMmdY47ZBlChUFAlzqeiWygXxo.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Sun, 06 Sep 2026 15:00:30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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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마니 자국</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1</link>
      <description>식장산 산자락에 기대어 있던 우리 마을은 대부분 초가집이었고 산 밑에는 판잣집도 있었다. 학교는 시내와 거의 맞닿아 있었고, 걸어서 한 시간쯤 걸렸다. &amp;nbsp;시내에 가까워질수록 번듯한 집들이 많아졌다. 기와를 얹은 집이 있었고, 더 시내 쪽으로 들어가면 양옥집도 눈에 띄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등굣길에 보이는 집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기와집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_14JkXenmZdi3YHemoiVON6nkEo.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00:27:48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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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널목</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80</link>
      <description>학교 가는 길에는 경부선 철길이 있었다. 차단기도, 지키는 간수도 없어 스스로 좌우를 살피며 건너야 하는 건널목이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빠른 걸음으로도 꼬박 한 시간이 걸렸는데,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서면 기다란 철로가 펼쳐졌다.  건널목에 다다를 즈음이면 어김없이 느림보 화물기차가 나타났다. 멀리서부터 뿌우- 하고 기적 소리가 울리면 길을 건너려던 아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4KzgRrNJqwb6lcSsZDEH37f0TqQ.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Tue, 01 Sep 2026 15:00:29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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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과 마당쇠</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79</link>
      <description>오랜 세월 써온 농사일기를 가끔 열어본다. 일기장을 넘기면 잊고 있던 시간들이 밭에 뿌려진 햇살처럼 다시 펼쳐진다. 그러다 문득,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이상하게 닮은 글귀가 적혀 있음을 발견한다.  &amp;ldquo;올해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수확이 적어 죄송합니다. 아마 가지치기를 잘못한 모양입니다.&amp;rdquo;  농사일기라기보다 누군가에게 올리는 보고서에 가까웠다. 오랜 직장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pbY2yJfxF3KI-he3n9JkXAVZhR8.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Mon, 31 Aug 2026 02:43:54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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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중계된 시상식</title>
      <link>https://brunch.co.kr/@@ijMN/178</link>
      <description>수술을 받고 병실에 누워 있었다. 마취 기운에 의식이 몽롱한데, 병실 문을 열고 낯선 일본 기자들이 찾아왔다.  &amp;ldquo;글을 쓰신다고 들었는데, 선생님 작품을 볼 수 있을까요?&amp;rdquo;  나는 흔쾌히 승낙하며 그동안 써두었던 수필과 하이쿠를 꺼내 보여주었다. 잠시 글을 읽던 기자들이 눈을 크게 떴다.  &amp;ldquo;아니, 이런 글을 그동안 그냥 보관만 하고 계셨단 말입니까?&amp;rd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jMN%2Fimage%2F747AdkF5HEv1sfOgf16QlS5Ryrw.png" width="454" /&gt;</description>
      <pubDate>Fri, 28 Aug 2026 15:05:08 GMT</pubDate>
      <author>포도향기</author>
      <guid>https://brunch.co.kr/@@ijMN/178</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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