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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채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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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를 구체적으로 사랑하고 싶어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3:40:5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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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구체적으로 사랑하고 싶어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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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원에 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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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공원에 가면  모르는 얼굴은 만년 행복해 보이고 조금 아는 얼굴은 친근하며 더욱 아는 얼굴은 측은하고 사랑하는 얼굴은 내 몫처럼 애달파 버리고 마는  특성이 있다  진실로 초연한 것은  눈 없이 태어난 태어난 줄도 모르는 &amp;lsquo;모른다&amp;rsquo;는 말이 순진과 무심, 혹은 그리움마저 품을 수도 있다는 공공연한 사실조차 모르는  이곳 공원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pFUSJrpYh58lYD6U6VbcsfPU3l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Oct 2026 10:27:05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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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끄러움을 무릅쓰고 -  - 올해 초 작성한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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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와 신입 J, 그리고 과장 P는 사실상 그녀의 뒷담을 목적으로 그날 저녁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 야근을 이상하리만치 즐거워하는 그녀와 그녀가 입사하기 전부터 늦은 퇴근이 일상이었던 소수의 윗분들을 남겨두고 우리 셋은 차례로 사무실을 빠져나와 연산역 근처 소란한 골목길을 헤매며 웨이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식당을 찾아 흐늘흐늘 걸었다.    이주도 더 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uxt4aTllvqJX55jOIqFlqYkiBFk.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06:32:56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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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amp;lt;봄밤&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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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다만, 추락 또는 파멸을 향해 둘이서 손 잡고 나아가는 스러지는 구원 말고, 희미하고 흔들릴지라도 저 멀리 빛을 향해 걸어가는 굳세고 씩씩한 구원의 형태를 동경한다. 히데코와 숙희처럼, 새실리아와 로비, 잭과 로즈, 동훈과 지안처럼. 설령 그 끝이 새드엔딩 일지라도,&amp;nbsp;결말 따위야 어떻게 되든 기어코 해피엔딩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rGZmbfzyVswrdiKXYcJafoEMwB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05:05:59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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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지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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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결 느긋하게 뜨는 고소한 아침 볕 우아하게 익어가는 나뭇잎들 낙하하는 매미와 비상하는 잠자리 성큼 지는 아릿한 오렌지빛 석양 부끄럼 없이 춤추는 들꽃과 풀꽃 손 끝을 스치는 보드라운 니트 소매 이 모든 시간과 풍경, 감각 사이를 부유하는  자잘한 그리움들  가을에 태어나 결국 가을의 성정을 닮아 그럴까. 하루아침에 선선한 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미우면서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uPgdpHyv3v9KhCSzywzwzoRUcI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Sep 2026 08:27:02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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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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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우울하던 나에게 책을 선물해 주겠다고 해 우리는 팔짱을 끼고 서점으로 갔습니다 인문학 베스트, 소설 베스트, 신간 베스트 코너가 동선을 따라 이어졌는데 잘 팔린다는 책들은 대부분 천장을 보고 누워있더군요 차렷 자세로 틈 없이 꽂혀있는 책들에 비해 어쩐지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손끝으로 몇 권의 얼굴들을 의미 없이 훑다가, 시집 코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07OwGDB9pyttHuE-cIX9JUL0za0.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2 Sep 2026 13:19:27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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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을 좋아하지 않음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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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은 아름다운가요   - 예   가을에 추억이 있나요   - 예   가을을 좋아하나요  - 아니요   매년 가을을 기다리나요  - 예   겨우 계절 하나를 향한 마음도 이렇게 모순인데 사람을 향한 마음은 어떻겠어   누군가를 오래 떠올릴 때  익숙한 서랍장에 갠 수건을 집어넣을 때처럼 가지런히 정리가 되고    종이 접기 도안처럼 잘 몰라도 순서대로 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vvPMSTnoH-ihJwqz53pgHCTfLYY.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0 Sep 2026 14:32:48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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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상의 휴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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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이 오면 짐작할 수 있는 의식의 마지막 귀퉁이로 간다  허약한 횃불이 타오르는 그곳은 비현실적으로 공중 속에 머물거린다  먹먹한 눈빛이 고단함에 철컥대면 미약하던 빛이 곧 그녀 세상 전부를 잠식시켜  그녀는 빈틈없이 유린당하는 전경에 엎어져  혹한의 불길 속으로 무릎을 굽힌다  독백을 위한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는  찰나의 전에 껐던가  머리를 무릎 사이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MIDjvG14uXTulMAombJKU5xPo1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6:39:01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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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체적 상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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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보고 싶으면 어쩌지요  만지고 싶고 눈 맞추고 싶으면 어쩌지요  나는 이렇게 살아있는데 당신은 죽어있는 건 비현실적이에요   그곳에 정말 천국 같은 다른 세계가 있나요   죽으면 별로 돌아간다고 해요 거기서 우리가 왔대요  윤회한다고도 해요 아무것도 없는 끝이라고도 해요    어느 곳에 어느 의식으로 살아있나요  아무 곳에 아무것으로도 존재하지 않은가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R5FdzndAbCLAwFPm-50XyopviCY.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6:30:14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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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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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네가 보고 싶을 때 나는 너의 얼굴 중 이마를 가장 먼저 그린다  감은 눈 위로 동그랗게 튀어나온 작은 그 이마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한 수줍은 사유가 나른히 해를 쬐고 있을 것 같은  어릴 적부터 귀여워서 동네 어른들 다 한 번씩은 쓰다듬어 주었을 것 같은  못다 이룬 꿈이 숨어서  서럽게 울고 있을 것만 같아 짠한  반달로 누운 너의 이마    한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NSk1VzA-mvV5JMy2mc5dC9rpiWU.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6:20:18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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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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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손끝에서 하얀 달이 자라는 건 일상에서 여간 신경 거슬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엊그제 자른 것 같은데 돌아서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초승달이 열 손가락 끝에 매달려 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하다가 길게 자란 손톱에 시선이 꽂혔고 순간 약이 팍- 올랐다. &amp;lsquo;두유를 먹어서 그런가,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야.&amp;rsquo;     세 칸의 서랍문에만 오리엔탈 풍의 연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zpWy9afBu0hoyb75TwNAFjUHgIQ.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0:21:00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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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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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 질 때 못났다 말아요 당신들 늙은이의&amp;nbsp; 늘어난 살가죽에 핀 검은 반점 보고 추하다 생각지 않고 고단도 했지, 살아낸다 고생했지&amp;nbsp; 나는 그리 여깁니다  비단결같이 하얀&amp;nbsp;꽃잎결에&amp;nbsp;든&amp;nbsp; 그을린&amp;nbsp;멍자욱은 꽃샘바람과 봄비에 꺾이지 않고 생을 다 피어낸 용감한 목련만이 갖는 흔적이에요 나를 그리 봐주세요  부끄럼 없이 하늘에 속을 다 보이고 활짝 지는 일까지가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_IqNQtnrCxteKCGYqvuJyfXBCOs.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08:40:25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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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서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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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는 각자의 상념에서 서로를 현실로 이끌어낸 사랑의 업적을 공유하는 둘도 없는 사이예요. 나의 비밀 얘기들을 다 듣고 나서 당신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진득한 손길로 머리를 한참 동안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날 당신이 잠든 밤, 언젠가 나의 무조건적 포용을 필요로 할 당신을 위해 무심히 관망하던 마음밭에 들어가 밤새 흙을 뒤집어엎고 땅을 다졌어요. 아무렇게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eiCfvfwjAt3mw93cRJqkZgkhCq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8 Sep 2026 04:51:41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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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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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첫 딸은 아빠를 닮는다는데 일단 우리 집은 그 말에 당첨이다. 내 입장에선, 다행히도 체형과 얼굴 크기는 빼고 이목구비만 닮아서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다.(아빠 미안!) 안 닮은 걸 꼽자면 얼굴 빼고 거의 모든 것. 성격도 가치관도 사고방식도 달라 달라 다 너무 달라서 나는 아빠와의 깊은 대화는 되도록 지양한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빠는 소소한</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14:03:59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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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틸 컷 #1 첫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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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올챙이 같은 눈매 끝에 간지럽게 맺혀있는 장난기가 얼마나 귀여웠게. 얼굴 마주 보고 있음에도 손끝까지 저리게 까마득히 그리울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 작고 예쁜 것들은 다 날 부르는 애칭이 되었고 그럼 나는 작고 예쁜 사람이 되어 네 입술을 부비며 넌 왜 이렇게 귀엽냐고 투정을 부렸어. 몹시 귀여운 걸 보면 난 이상하게 막 성이 나거든. 더웠던 어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JHMBi44y0Nvss2lqRR5QiT9Ewn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13:54:10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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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상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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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상연 선배의 눈동자엔 지는 노을이 살고 있다   웃다가 머리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두 노을에 시선이 걸리면 심장 한켠이 쿡쿡거렸다   꿈에, 그는 그의 노을에 타 죽었다  제일 여린 눈이 불쏘시개로 쓰였고   목을 타고 내려온 불길은 거침없이 심장을 집어삼켰다   그 후부터였을까  상연 선배가 품고 사는 노을이 미웠고, 불안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WqjD7MP_hI0lOxnnJNgkto768wo.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10:49:24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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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얄궂은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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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영강 물이 바람에 일렁인다 거대한 물고기 비늘 같기도 구불구불 나의 머리칼 같기도 밤여정을 떠나는 돌고래 떼 같기도 한,   봄의 초입부터 벚꽃나무의  찬란한 결실을 목격한 그 강은  사실,  오래도록 생각하고 생각하다  마음이 울컥한 것이었다   나도 저렇게 어느 한순간은  어여쁘게 피어나 주목받고 싶은데  지겹도록 고요히 바다로 흘러만 가는 처지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P1ToGqWsGFK4wk49Zo4tZyZkc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10:23:31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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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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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가 강 위를 푸르르 날아오르더니  허공에서 두어 번 끼룩 울었다 무엇이 제 마음에 차지 않아  투정을 부리는 아이 같은 울음이었는데 받아줄 엄마가 없는  다 큰 새의 서러울 마음이 슬퍼서  잠깐 속이 울었다 우리 집 강아지 에린이  처음 데려왔을 때  나를 누나라 할 걸 그랬다 엄마가 되는 건, 엄마 마음이 되는 건  시늉으로도 못해 먹을 일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yNkH5MlHncSCuN_PSn11jBMgGw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08:16:45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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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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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디든 무엇이든 누구든  좋아하면요  마음이 미처  용기를 낼 겨를도 없이 걸음이 먼저 달려가게 해주세요  아직 살아보지도 않은 남은 생이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는 그런 순간을  설레어하고 슬퍼하며 기꺼이 통과하고 있는 중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07Gj7kcQYR5XPWa6BB3QYxZY9BU.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08:08:44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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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웃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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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네가 쓰는 모든 문장에 내가 웃더라고  그래서 깨달았지 아, 너를 좋아하고 있구나 네 속에 깊은 우물이 있다는 건 알아 나도 그런 게 있거든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표정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고약한 우물  엄마가, 나는 어릴 때 참 잘 웃는 아이였대 그 말이 내게 걸려있던  우물의 저주를 풀어주었어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어릴 때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QgkJmAYtmqMVQVvLiRzdTaItZ-M.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08:01:56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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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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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당신은 주로, 마음에 부유하는 것들에 대해 쓰나요 심연에 가라앉은 것들에 대해 쓰나요   그게 무엇이든 만져지지 않는 형질을 붙잡아 또각또각 문장 옷을 입히면  어쩐지 원래의 그것보다 짙어져서 난 내가 지은 글이 미울 때가 있어요   내내 헤매는 영혼이  문득 길을 찾은 듯 또렷해지고  끝난 사랑에 아렴풋이  베이지색 그림자가 들이기도 하고  불현듯 용서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fz0%2Fimage%2FmUSFgWIXC-7DZkEsd5VKIh7w6t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07:56:55 GMT</pubDate>
      <author>손채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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