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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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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을 천천히 거닐며 나무와 꽃, 나비와 새 등 숲 읽기를 좋아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별것 아닌 일상을 촘촘하고 아름답게 변주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2:57:1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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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을 천천히 거닐며 나무와 꽃, 나비와 새 등 숲 읽기를 좋아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별것 아닌 일상을 촘촘하고 아름답게 변주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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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성도 하여라 - 2026. 10. 7. 늠비봉~포석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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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잠을 자다가 새벽 공기가 차 보일러를 20분 돌렸다. 일어날 때에 이불 안이 포근했다. 온 가족이 비염 환자인데 올봄에는 무난하게 넘어갔다. 다들 좋아했었다. 가을에 두 배로 심하게 왔다. 총량의 법칙은 어디에나 적용된다며 웃었다. 나는 코로 숨 쉬는 법을 자주 잊는다. 냄새도 맡지 못한다. 덕분에 울 콩을 더 예뻐할 수 있다. 가끔 냄새가 훅 들어올 때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45m0Dy3uRywtvFe-Dk70tGNaXW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Oct 2026 00:00:29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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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입구에서 - 2026. 10. 2. 송화산 큰갓산~옥녀봉~동대교</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8</link>
      <description>예전에 콩과 산책할 때 걷던 길을 걸어 송화산으로 간다. 울 콩은 이제 늙어 잘 가지 않는 길이 되고 말았다. 주목나무가 발그레한 열매 등을 달았다. 언제 보아도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모양과 색감이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물컹한 열매가 수북하다. 잎들은 여전히 파래서 열매로 먼저 가을을 느낀다. 바람이 발그레한 주목 열매처럼 부드럽게 불어온다.  송화산의 풍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m9RxyxRWfZVRFbd_LJ474RNCji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23:27:34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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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다 - 2026. 9. 17. 약수곡~용장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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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이라고 하늘이 파랗다. 깊은 바다의 짙푸른 파랑, 구름 한 점 없이 차고 단단한 파랑, 아이 웃음처럼 싱그러운 파랑, 흰 구름이 하늘빛에 스며든 듯 얄포롬한 파랑, 하늘하늘 연한 하늘색 파랑, 한 하늘에 다양한 파랑이 펼쳐진다. 뭉치고 흩어지는 제각각의 구름을 보는 재미도 좋다. 이른 아침과 이른 오후에는 흐린 그믐달과 초승달이 구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az_VA3Us-ZYrEokz7WDo13wVE7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Sep 2026 00:00:30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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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과 가을 바람이 하는 일 - 2026. 9. 10. 선도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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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선도산이 있는 서악 마을을 걷는다.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옥수수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줄기 끝 수꽃은 하늘을 향해 흐드러지게 피었고 겨드랑이 새로는 물기 촉촉한 연두색 수염이 빼꼼 나와 있다. 여름 옥수수만을 아는 나는 올여름이 덥고 가물어 이제야 옥수수가 살만한가, 하였는데 늦게 파종해 가을에도 수확한다고 한다. 어야든 옥수숫대 사이를 싱그러운 바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MybQ3schVDpIXgsdhfLhAOBqKZ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2 Sep 2026 00:00:19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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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섯을 보니 배가 고프고 - 2026. 9. 4. 칠불암~틈수골</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5</link>
      <description>먹구름이 두툼한데 비 예보는 없다. 버스 운이 좋지 않아 오래 기다려 갈아타고 통일전 정류장에서 내렸다.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오고 그 사이 하늘은 구름을 비껴 파랗게 드러났다. 짐짓 구름 조각인 것처럼 흘러가는 반달이 하얗다. 파란 하늘을 날카롭게 제비들이 가른다. 푸른 벼가 넘실대는 논에도 잠자리 떼처럼 수많은 제비들이 낮게 날아다닌다. 이쪽 들판이 이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mEezMbGQCYXc4WCj4VRsxV2b58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5 Sep 2026 00:00:27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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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를 흠뻑 맞다 - 2026. 8. 28. 산정호수~열반곡</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4</link>
      <description>먹구름이 끼고 비 예보가 있지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경주는 눈비에 한해서는 양치기 예보가 횡행하기 때문에 일단 길을 나섰다. 도로 주변 작은 나무에 순두부를 얹어 놓은 듯 몽글몽글 하얀 꽃이 피었다. 붉나무 꽃이다. 붉나무는 가을 단풍이 붉어서 붉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얼마냐 붉냐면 콧날이 시큰하게 붉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비탈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_hjXB20I6mDgqeIh2FwFeXfVO9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9 Aug 2026 00:00:21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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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야, 미안해 - 2026. 8. 20. 토함산 불국사~시부거리</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3</link>
      <description>버스를 타고 토함산에 간다. 아직은 푸른 벼가 넘실대는 들녘을 지난다. 뜨거운 열기가 얼마쯤 가라앉아서인지 창밖으로 보이는 달맞이꽃이 청초하다. 달맞이꽃의 노랑은 수줍은 노랑, 색이 순하고 곱다.  눈이 따가워 눈을 감고 머리를 창에 기댄다. 버스가 덜컹이며 창에 닿은 머리가 딱따구리가 쪼아대는 것처럼 울린다. 따그닥딱딱 안마를 받는 듯 머리가 시원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4uAPYiPJml_LgZPH-qtwu7fVQi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2 Aug 2026 02:00:08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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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들은 어디에서 목욕을 하나 - 2026. 8.13. 국사곡~철와곡</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2</link>
      <description>어제는 매미가 하늘을 멀리 유영하듯 가로지르며 나는 것을 보았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 같아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유유히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새처럼. 지난 주말 비가 조금 내렸고 가을이 미리 온 듯 선선해 밤엔 창문을 닫았다. 강바닥은 여전히 드러나 있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내려 다행이다.  배롱나무야 어디에든 있지만 나는 망월사와 서출지의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vM1AX_luYCYBkQCMoFJIIs5Jjx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01:00:14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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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나무의 선택이었을까 - 2026. 8. 6. 이무기능선~열반곡</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91</link>
      <description>여름엔 해가 너무 일찍 뜬다. 일출 산행을 할까 하다가 그만두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폭염중대경보라는 말을 올여름 처음 들었다. 그러나 다른 해에 비해 습하지 않아 나는 올해도 에어컨 없이 그럭저럭 지냈다. 열대야가 있는 날도 건조하여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쾌적했다. 나는 더위보다 가문 날들을 더 걱정했다. 푸르렀던 옥수수 대가 열매도 맺지 못하고 며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1RuuNtxPsh5FSVQ2sWw8Fgo3Zn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8 Aug 2026 01:00:21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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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갈증 - 2026. 7. 30. 용장사지~이영재~용장마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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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마다 대어 먹는 복숭아 상태가 좋지 않다. 당도는 나쁘지 않은데 크기가 잘고 냉장고에 오래 넣어 둔 사과처럼 자잘 자잘 퍼석해진 곳이 있어 깎을 때 칼날이 특특 걸렸다. 올여름 경주는 비다운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극심한 가뭄에&amp;nbsp;뿌리가 흙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면 나무가 살기 위해 열매에 저장해 둔 수분을 되가져오기도 한단다. 오죽하면 그랬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qLJ-m44iVCnNPHZ09bX1RVsewH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1 Aug 2026 02:00:08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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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로 튈지 모른다 - 생각 꽃, 의식의 흐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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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난밤 잠이 든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가위에 눌렸다. 가위눌림은 꿈과는 확연히 다른데, 스물다섯 이후 처음이다. 스물다섯의 나는 다락이 있는 널찍한 방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방은 채울 가구가 없어 휑하고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들어가야 하는 다락은 음습했다. 그때 나를 처음 찾은 귀신은 단발머리를 한 이십 대 여자였다. 차가운 느낌덩어리 같은 것이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KpKjkUwvoEFWCDCmDjoyKeQ-Cg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9 Jul 2026 01:10:02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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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의 길 - 2026. 7. 23. 늠비봉~삼릉</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89</link>
      <description>며칠 선선했다. 다시 가파르게 기온이 오르며 무덥다. 삼불사에서 지마왕릉 방향으로 걷는다. 작은 못 태진지를 지나는데 오리 두 마리가 갑자기 파다닥 날아오르는 바람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수면 위로는 잠자리들이 난다. 이 못에는 특히 나비잠자리가 많아 푸른 날개 빛이 반짝반짝 점멸한다. 물가로 오는 일이 드물어 가까이서 보기는 어렵다.  풀이 무성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7dzVgtbCIsby90X5mxM0_x_p-Y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Jul 2026 01:00:20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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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초 - 생각 꽃,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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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름 들판을 하얗게 덮었던 개망초 하얀 꽃이 차차 그 세가 약해지고, 그 틈에 망초가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망초와 개망초가 함께 피어있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꽃은 개망초일 뿐 망초는 꽃을 피웠는지도 모른다. 쑥대는 물론 가시상추, 고들빼기, 심지어 민들레까지도 키를 훌쩍 키운 잡초밭에서 망초 꽃을 알아차리기는 사실 쉽지 않다. 꽃이 피었을 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r8gSSCBmXsnZt74V_RGKpoqM21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3 Jul 2026 01:00:10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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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라타너스와 버짐 - 생각 꽃,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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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플라타너스를 이르는 한국식 이름은 양버즘나무입니다. 커가면서 겉껍질이 얼룩덜룩하게 벗겨지는데, 이 모양이 피부병 같다고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서양(북아메리카)에서 온 피부병 나무라는 얘긴데, 참 고약한 이름입니다. &amp;quot;넌 외래종이야!&amp;quot; &amp;quot;천한 나무야!&amp;quot; 이렇게 혐오하는 것만 같습니다.- 《아름답고 위태로운 천년의 거인들》, 김양진   재미나게 책을 읽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8jnfj9YPCPK8erU4FMLZG1BQwv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2 Jul 2026 01:00:15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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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가 내리는 노루목에서 - 생각 꽃, 장항리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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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랑비라 하기에는 가늘고 이슬비라 하기에는 굵은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달빛 내려앉은 장항리사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달빛 대신하여 안개 내린 절터에 머물고자 우산을 챙겨듭니다. 짙은 재색 구름이 하늘을 덮고 안개는 스멀스멀 산봉우리로 내려오는군요.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길고 긴 토함산 터널을 통과할 때는 멀미가 납니다. 눈앞이 하얗게 밝아오고 드디어 터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YTylaEJB9TLSVJ_1OJezH_tdl2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Jul 2026 02:00:04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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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덕사지에서 - 생각 꽃, 폐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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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망덕사지는 논으로 둘러싸인 낮은 언덕에 있다. 멀리서 보면 나무 몇 그루 심어진 섬 같다. 푸른 벼가 넘실거리는 논을 지나 뚝 부러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나무다리를 건너면 깃발 없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우뚝 선 두 개의 돌덩이가 세계를 이쪽과 저쪽으로 경계 짓는다. 발을 안쪽으로 들여놓는 순간 다른 세계로 건너간 느낌이 밀려든다.  섬의 안쪽은 비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hMkGWTaIqQZA3-hJJowzQlnOYm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02:00:07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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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굴뚝나비와 돌마타리 - 2026. 7. 10. 오봉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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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예쁜 칡때까치가 내려앉는 숲 가장자리 풀밭에 검은색 나비들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한다. 버려진 무덤 몇 기 위로 흰 개망초와 노란 솔나물 꽃이 피어있다. 죽은 이들의 영혼이 사는 동화 속 풍경 같다. 좀처럼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 검은색 나비는 굴뚝나비다. 색깔 때문에 그런 이름을 얻었나 했는데, 오늘 유난히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수직 상승으로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eXthQnysbhWguErIURKDMkOuft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Jul 2026 06:12:26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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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레 먹은 네잎클로버 - 생각 꽃, 행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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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벌레 먹은 네잎클로버가 내게 물었다.  &amp;ldquo;벌레 먹은 네잎클로버도 행운일까?&amp;rdquo;  산책을 하다 네잎클로버를 보았다. 쪼그리고 앉아 일부러 찾은 게 아니어서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것도 잠시, 네 잎 중 한 잎에 벌레 먹은 자국이 보인 순간 나는 망설였다. 왠지 행운이 아닌 것 같았다. 다음날 그 길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다. 아무도 못 보았을 수 있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f8b29g-FZmpMAwOe6WdfkWtlXY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Jul 2026 02:00:09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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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 - 아이야 - 생각 꽃, 성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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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엄마는 분명 T일 거야.&amp;quot; 아이가 말한다. &amp;quot;T가 뭔데?&amp;quot; &amp;quot;MBTI의 T 몰라?&amp;quot; &amp;quot;아아, 그 T. T의 특징이 뭔데?&amp;quot; &amp;quot;무조건적으로 공감해 주지 않고 엄마처럼 하나하나 따진 다음에 공감해 주는 거.&amp;quot; &amp;quot;음~뭐, 그래도 공감은 해주네.&amp;quot; 내가 장난스럽게 으스대며 말하자, 아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아이의 감정이 상한 건 아니라 장난스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7OWeZY1n-jl3Gzwjt4ivRGT9MV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Jul 2026 01:36:13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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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팽나무의 여름이 아름다워 - 2026. 7. 2. 칠불암</title>
      <link>https://brunch.co.kr/@@ibcb/186</link>
      <description>종일 사부작사부작 비가 내리며 늦은 장마로 시작한 7월이다. 오늘 잠시 비는 그쳤으나 하늘은 어둡다. 벼가 자라고 있는 들녘이 짙푸르다.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푸른 경주의 들판이 퍽이나 아름답다. 그런데 올해 나는 무언가를 계속 놓치거나 잃고 헤매는 기분이 든다. 이를테면 내가 노루발 꽃이 필 때를 기억하지 못해도 산이 기억하게 해 주었는데 올해는 산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bcb%2Fimage%2F5OsnCbmmwydk3MxvXJ74DyeEg5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4 Jul 2026 00:00:14 GMT</pubDate>
      <author>풀잎</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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