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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지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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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백지은의 브런치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5 Oct 2026 05:26:3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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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지은의 브런치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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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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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근황이라는 말이 무섭다 산이 불로 태워질 때 화염덩어리가 나에게로 오는 근황인가 스스로 잘 묻는다 그럴 때마다 아주 크게 자란 근황들이 귀속으로 흘러내린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 풀썩 나자빠진다 없는 근황들이 나타나 왈왈왈 짖는다 한번 짖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짖는다 불행하게도 내 귀속은 오직 어린 별과 차가운 숨으로 이루어진 근황뿐이다 갇힌 본능이 대문을</description>
      <pubDate>Sat, 24 Oct 2026 23:04:59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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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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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엔제리너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따라 반짝거리는 먼지를 본다 생의 밖으로 내몰리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너를 보는 것 같다 유리창에 매달린 쥐떼들이 커피 속에서 검게 가라앉는다 너의 동상이몽은 어디쯤 떠다니고 있을까 너는 가슴 한쪽을 잃어버렸다. 병원에서 만난 너의 슬픔은 말하지 않아도 축축하게 슬펐다 여름내 베짱이처럼 노래했었다 봉분처럼 둥근 동상이</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8:11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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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수 씨의 절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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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경수 씨 회식 때 된장찌개가 나오면 그 절친에 대해 말합니다 친구들은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중간에 자르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습니다  그 절친 말이야 그렇게 먹는 걸 좋아했거든 특히 이 된장찌개! 하루는 이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 놓고 밥을 비벼 먹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걱정이 되더라니까 급체라도 걸리는 날엔 그 절친을 업고 응급실로 달려야</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7:16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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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흐의 섬</title>
      <link>https://brunch.co.kr/@@iYeG/8</link>
      <description>섬이 안개에 걸려 희부옇다 장작불에 닿을 듯이 손을 갖다 대고 타오르는 빛을 보고 있다 그가 언제 왔는지 옆에 다가와 있다 그는 귀를 손으로 후비적거리더니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잠자코 있어 장작 타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잖아 냉소가 담긴 얼굴이 붉은빛으로 타고 있었다 시간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고 멀리서 들려오던 길고양이의 울음조차 없는 조용한 시</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5:13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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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기타가 걸려 있는</title>
      <link>https://brunch.co.kr/@@iYeG/7</link>
      <description>악기점에 걸려있는 통기타 같은 시간 구덩이를 판 뒤 오동나무 관을 넣고 흙을 덮었다 잘 가라 가난한 내 사랑 전설로 뒤덮인 검은 습지에서 어린 왜가리 한 마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시간 부엌 벽에 부지깽이로 그어 놓은 검은 얼룩 같은 지나간 시간 몸의 이편과 마음의 저편을 뒤척거리는 왜가리 무거운 그림자 불면의 시간이 가고 나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꿈꾸</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4:24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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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딱 벗고 새</title>
      <link>https://brunch.co.kr/@@iYeG/6</link>
      <description>어떤 마당은 우주를 가지고 있다 달그락거리는 바람소리가 하나의 우주라면, 그 속에 서식하는 홀딱 벗고 새 떠올린다 스스로 깊어지는 열락의 한계에 다다른다 거주지 잃어버린 홀딱 벗고 새 한 마리 날아와 나의 두 눈에다 대고 말을 건 적 있다 홀딱 벗고 발끝으로 선 밤 집 안마당에서 찾은 우주다 창문을 열 때 밀려드는 바람 냄새 잠이 오지 않아 뒷마루에 누워</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3:09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guid>https://brunch.co.kr/@@iYeG/6</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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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벗기지 마세요</title>
      <link>https://brunch.co.kr/@@iYeG/5</link>
      <description>없는 저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몸 벗기지 마세요 눈 속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 없으니 머리를 들어 오래도록 지켜볼 것도 없습니다 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이 비 젖은 발걸음 소리로 돌아오던 날 밤, 성 바울의 고백처럼 무릎을 꿇고 머릴 조아립니다 오동나무가 죽어갈 때 남긴 말에 대해 깊이 묵상을 합니다 태내에 두고 온 최초의 심장 그 안 울혈에 갇혀 재처럼 하</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12:12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guid>https://brunch.co.kr/@@iYeG/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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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에 보내는 고백 - 계절에 보내는 고백</title>
      <link>https://brunch.co.kr/@@iYeG/4</link>
      <description>9월 얘야 이젠 정말 죽고 싶구나 아흔여섯 할아버지 말에 내 입술이 닫힌다 할아버지 입이 더는 열리지 않는다 5월 연등을 만들어 주고 낙도에 간 그가 연탄가스 마신 눈동자로 내 꺼진 촛불에 자꾸 불을 붙인다 11월 함께 자란 메리가 쥐약 먹고 마루 밑으로 들어갔다 으르렁거리는 어둠을 할퀴는 두 눈에서 스파크가 일 때마다 저릿저릿 내 몸을 감아 오르는 새파란</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08:08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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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토마우스*</title>
      <link>https://brunch.co.kr/@@iYeG/3</link>
      <description>드로잉의 모델은 누구입니까 오늘 나의 드로잉은 빈 소설입니다 국수를 먹고 영화를 보는 백 가지 얼굴의 드로잉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내일 신문을 귀담아 보았습니다 고문 기술자가 목사 됐다는 이야기 듣지 않았습니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식물성 여인이 생긴다면 피정을 마친 입술에 가지고 싶습니다 돼지를 잡는 도축시장이나 왜소한 할머니의 육식성을 이야기할 때</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05:42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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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그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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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똥이 떨어져 흙 묻을 새도 없는 아파트 놀이터에 일개미들이 쪽방촌을 짓고 있다 풀씨를 물고 가던 일개미 한 마리가 쪽방으로 사라지자 잘려 나간 새 발자국들만 서로의 몸을 비비며 퍼덕거린다 시소 그림자가 기우뚱 엉덩방아를 찧는 시간 그새 한발 끼고 들어온 거센 바람마저 한자리에서 자리를 만드니 양쪽 날개를 밀쳐도 꼼짝하지 않던 방울새가 잘 여문 구기자나무를</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1:04:31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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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우보나*</title>
      <link>https://brunch.co.kr/@@iYeG/1</link>
      <description>꽃샘바람 불기 전이다 봄볕 쐬러 나왔다가 앞마당에 만발한 배꽃을 만났다 신부 냄새가 났다 며칠전 하얀드레스를 입고 웃고 있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잰걸음으로 책상 위에 노트를 폈다 &amp;lsquo;입술&amp;rsquo; 이렇게 첫 글자를 옮기려 하자 살 속을 탐험하는 입술이 느껴졌다 도착하지 않은 입술이 숨은 이야기의 겉옷을 벗기고 속옷을 벗기고 어떤 기억의 한때를 난데없이 불러들였다 스</description>
      <pubDate>Mon, 12 Oct 2026 10:53:43 GMT</pubDate>
      <author>백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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