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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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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타호의 브런치입니다. 글의 형식과 구조 자체로 이야기의 본질을 전하는 작가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2:00:1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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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호의 브런치입니다. 글의 형식과 구조 자체로 이야기의 본질을 전하는 작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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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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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입양 얘기는 나은이가 먼저 꺼냈다. 열세 살 되던 해 봄, 중학교 들어간다고 휴대폰을 바꿔 주러 간 날이었다.  대리점 직원은 내 휴대폰이랑 가족으로 묶으면 요금이 좀 빠진다며 등본을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amp;quot;동거인으로 나오시네요. 이러면 안 묶여요.&amp;quot;  원장한테 받아 간 동의서를 내고 제값을 다 내기로 했다.  직원이 개통됐다며 휴대폰을 건네자</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7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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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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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위탁 부모로 삼 년을 살았다.  나은이는 첫 주부터 반찬을 가리지 않았고, 둘째 주에는 학교 가는 길을 혼자 익혔다. 개어 둔 빨래도 말하기 전에 제 서랍에 넣었다. 남의 집 애처럼 굴었다. 제 할머니 집이었으면 달랐을까.  위탁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무렵, 나은이 열 살 생일이 낀 주에 택배가 왔다. 보낸 사람 칸은 비어 있었고, 받는 사람 칸에는 내</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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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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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소장이 날아올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그사이 법인은 이름을 바꿔 달고 어머님은 이사로 물러앉았지만, 현수막 문구는 그대로였다. 모습을 감췄던 책도 띠지만 바꿔서 서점에 다시 깔렸다. 논란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판단하십시오. 그 책 앞에서 띠지를 멍하니 보다가 돌아 나왔다.  다음 날 아침, 원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amp;quot;나은이요</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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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54</link>
      <description>기사는 월요일 아침에 떴다. 베스트셀러 저자, 과거 딸 학대로 유죄 판결. 실명은 안 나갔다. 부제엔 내 일기 한 줄이 들어갔다. &amp;quot;엄마도 나 키울 때 손이 먼저 올라갔냐고.&amp;quot; 본문 중간쯤에 합의서 조항이 그대로 실렸고, 그 밑에 알면서 들어갔습니다, 하는 내 말이 붙었다. 판결 얘기는 짧았다. 옷걸이 얘기는 빠져 있었다.  그날도 아홉 시에 출근했다. 먼</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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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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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제보는 남들이 덮는 걸 먼저 터뜨린다는, 이름만 알던 매체에 하기로 했다.  밤에 식탁에서 노트북을 열었는데, 제목을 정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제보합니다, 라고 썼다가 지웠다. 쇼핑몰에 문의하는 것도 아니고. 두시의창 대표에 관하여, 도 지웠다. 어머님을 대표라고 부르면 그 사무실이랑 상관없는 사람인 척하는 것 같아서였다. 남은 건 이거였다.  &amp;quot;요</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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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52</link>
      <description>십일월 첫 토요일, 현수막이 걸린 보육원 강당에서 난방 공사 준공식이 열렸고 구청장도 참석했다. 어머님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이 아이들이 창 있는 따뜻한 방에서 자라기를 바랍니다. 박수 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사진 찍는 사람 옆에서 보도자료를 들고 있었다.  나은이는 강당 뒷줄에 앉아 있었다. 넉 달짜리 아기일 때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도, 원장이</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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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51</link>
      <description>다음 날 가방을 들고 출근해서 어머님 방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amp;quot;집에 이거 하나 있더라고요. 서윤이가 영수증 넣어 두던 가방이에요. 안에 영수증밖에 없을 거예요.&amp;quot;  거짓말이 목에 걸리지도 않았다. 웃음까지 나왔다.  어머님은 가방을 알아보는 눈치였다. 지퍼를 열었다. 가방 안을 훑어보다가 안주머니에 꽂힌 봉투를 봤다. 꼼짝 않고 있다가 숨을 길게 내쉬</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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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50</link>
      <description>입사하고 이 년이 조금 넘었을 때, 큰 서점 강당에서 북토크가 열렸다. 질의응답 시간에 앞줄에 앉은 아주머니가 물었다.  &amp;quot;책 마지막에 손녀분 나오잖아요. 그래서, 손녀는 데려오셨어요?&amp;quot;  강연 때마다 한 번은 나오는 질문이었다. 어머님은 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다음에 나올 말은 나도 외우고 있었다.  &amp;quot;지금 데려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만</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6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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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9</link>
      <description>사단법인의 이름은 두시의창이었다. 첫 출근 날 보니 사무실 벽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당신의 한 줄까지 읽겠습니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한 줄이 서윤이가 신청서에 썼다가 지운 문장을 가리킨다는 걸 알았다.  서윤이 엄마는 사무실 안쪽에 방을 따로 썼고 문에는 대표이사 명패가 붙어 있었다. 결재 서류를 들고 들어가 대표님, 하고 불렀더니 손사래</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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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8</link>
      <description>그 책을 알게 된 건 회사 탕비실에서였다. 옆 팀 대리가 믹스커피를 젓다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amp;quot;채원 씨, 예전에 친구분 일 있었잖아요. 애기 있던 친구. 이거 그 얘기 아니에요?&amp;quot;  화면에 인터넷 서점 페이지가 떠 있었다. &amp;quot;요건 충족&amp;quot;. 표지에는 창문 하나가 그려져 있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건 회색 벽뿐이었다. 미리보기를 몇 장 넘기다 보니 알 수</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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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7</link>
      <description>결국 나는 그 보육원을 찾아가 기자 신분증을 내밀고 지역 아동복지 실태를 취재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왜 이제야 왔느냐는 질문에 대답해야 했을 것이다.  원장은 아이가 노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여 주었다. 네댓 살쯤 된 아이는 또래들 사이에서 제일 크게 웃고 있었다. 건강해 보였다.  원장은 마당의 아이를 보면서 조심스럽게</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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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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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녹취 3  [00:23:10] Q: 이 일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세요?  [00:23:14] A: 전에는 카드사 고객센터에 있었어요. 삼 년 정도. 옆자리에 동기가 하나 있었는데, 걔는 저랑 반대였어요. 아무튼, 목소리만 듣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요. 사연을 끝까지 읽는 일을 해 보고 싶었어요.  [00:23:33] Q: 네.  [00:41:52] Q:</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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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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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두 번째로 찾아간 채원의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탄 것은 여섯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몇 번 버스였는지는 기억에 없는데, 퇴근길이라 서서 가는 사람들 사이로 뒷문 옆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던 건 또렷하다.  두 정거장쯤 지났을 때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amp;quot;어머님 저 채원이에요&amp;quot;  &amp;quot;오늘 와주셔서 감사해요&amp;quot;  그러고는 한동안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나는 휴대폰을</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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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4</link>
      <description>그 애가 태어난 해 겨울이었다. 택시 뒷유리에 김이 뿌옇게 서려 바깥이 보이지 않았고, 좁은 차 안이 온통 아기 냄새였다. 그 애 아버지는 아기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했다. 너무 작아서, 잘못 건드리면 어디에 금이라도 갈 것 같다나. 그래서 집에 닿을 때까지 이미 다 여며진 속싸개 끝만 여미고 또 여몄다. 그만 좀 하라고 핀잔을 주자 그 사람은 내 품에</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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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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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채원을 두 번째로 찾아가고 며칠 뒤, 화보 촬영 현장 근처 카페에서 최유리를 만났다. 최유리 앞에서도 나는 그냥 취재 기자였다.  정하늘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가 먼저 웃었다. &amp;quot;아, 하늘 씨. 이 사람 나가던 날 진짜 웃겼는데.&amp;quot;  &amp;quot;재작년&amp;hellip; 아니다, 재재작년 사월이네요. 사회공헌대상 시상식 끝나고 두 달쯤 뒤였어요. 오후였는데 회의실 문이 닫혀 있었어요.</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5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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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2</link>
      <description>그날 밤 나는 그 애의 문자를 열어 보았다. '지원금 담당자 정하늘'이라고 저장된 번호에서 온 문자가 세 통 있었다. 봄의 문자는 짧았다. &amp;quot;내부 사정으로 지급이 일시 지연되고 있습니다. 재개 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amp;quot; 그 아래에 그 애의 답장이 있었다. &amp;quot;네, 알겠습니다. 바쁘신데 재촉해서 죄송해요.&amp;quot;  나는 화면이 꺼질 때까지 그 문장을 보았다.  여</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4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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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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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먼저 밝혀 둔다. 여기서부터는 나를 위해 쓰는 기록이다.  나는 서윤이가 십 대 후반일 때 이혼했다. 이유는 여럿이었고, 그 애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서 진 빚도 그중 하나였다.  그 애는 아버지 쪽에 남았고, 그렇게 정한 사람은 나였다. 빚이 있는 집에서 딸을 데리고 나와 둘이 빚을 나눠 지느니 혼자 나와 먼저 자리를 잡는 편이 낫다고, 그때는 그렇게</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4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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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40</link>
      <description>프로젝트는 힘든 하반기를 넘기고, 이듬해 이월 사회공헌대상을 받으면서 다시 살아났다.  리허설 중 한주원이 최유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amp;quot;오프닝 영상에 지원금 수혜자 인터뷰 넣는다고 했죠. 편집본 봤어요.&amp;quot;  &amp;quot;네, 세 명 나와요.&amp;quot;  &amp;quot;그중 두 번째, 좀 빼는 게 어때요. 말이 자꾸 끊겨서.&amp;quot;  두 번째로 나오는 스물네 살 수혜자는 편집본 속에서 카메라를</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4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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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39</link>
      <description>십이월 중순, 재심사 예산이 확정되었다. 열 명분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가을 이후로 후원금은 계속 줄었다. 기사는 결국 나오지 않았지만, 유튜브에는 의혹을 짚는 영상이 몇 개 올라와 있었다. 정기 후원 해지 사유 칸은 대개 비어 있었다. 잡혀 있던 강연도 하나둘 취소됐다.  규정은 간단했다. 기존 신청서만으로 긴급도가 높은 순서대로. 나는 신청서를 책</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4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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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장</title>
      <link>https://brunch.co.kr/@@iWJk/38</link>
      <description>골목 안쪽, 낡은 원룸 건물 한 동의 명의가 넘어가 있었다. 기사가 덮이자 이도현은 예정대로 잔금을 치렀다.  그날 저녁 그는 재심사 대기 목록의 한 셀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한꺼번에 회색이 된 줄의 이름은 대부분 몰랐지만, 맨 아래 줄의 이름만은 주소까지 알았다. 어차피 비워질 건물이었다. 그 친구도 결국 이주 안내문을 받았을 것이다.  아이는</description>
      <pubDate>Tue, 06 Oct 2026 05:43:44 GMT</pubDate>
      <author>타호</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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