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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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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질문을 오래 품고, 천천히 답장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3 Oct 2026 22:55:5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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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을 오래 품고, 천천히 답장을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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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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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해 여름엔 비가 오지 않았다. 밭두렁에 앉아 별을 본다. 구름 너머 가려진 별. 옆에는 노인이 앉아 있다. 낮 동안 무너진 둑을 함께 쌓다 만 사이다. &amp;quot;개구리 좋아하십니까.&amp;quot; 노인은 한참 만에 입을 연다. &amp;quot;색이 참 예뻐.&amp;quot; 침묵. 후. 어디선가 서글픈 타령이 실려온다. 밭두렁을 뛰어오르는 초록 티끌. 별빛인지 달빛인지 모를 것이 귀리밭 너머 쓰러져가는</description>
      <pubDate>Sun, 23 Aug 2026 01:47:11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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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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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스무 살의 나를 매일 새벽 적재함에 던져 넣는다 몸은 먼저 실리고 이름이 나중에 실린다. 그들은 우리를 사람으로 세지 않는다. 여기서 너희들은 그런 존재다. '씨발&amp;hellip;&amp;hellip;.' 소리는 목구멍을 넘지 못한다. 말하는 꼬라지에 배알이 뒤틀리고, 방금 넘긴 기름 전 밀가루 찌꺼기가 턱 밑까지 치민다. 뭉친 구역감이 명치 한가운데를 찌른다. 상자를 옮기며 숫자를 센다.</description>
      <pubDate>Sat, 15 Aug 2026 15:00:17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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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title>
      <link>https://brunch.co.kr/@@iOhA/60</link>
      <description>0. 두발달린짐승네발달린인간이기어다니는밤달빛한줌받고나는태어난다. 눈꺼풀이 말려들어가고 머리카락이 얼굴 옆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름이 돋는다 속이 뒤틀린다 얼굴이 가렵다 치우지 않는다 부서지는 흐름을 느낀다 지풀인 얼굴 위 개미들이 줄지어 기어간다 볼을 타고 입꼬리까지 여섯 개의 발 바람은 솜털 사이를 거칠게 헤치고, 눈을 가린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description>
      <pubDate>Sun, 09 Aug 2026 06:39:13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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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9</link>
      <description>&amp;ldquo;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amp;rdquo;  한 번쯤은 누구나 들어봤을 말이다. 현실이 힘들다고 떠난다고 해서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그 문장이 정말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호주 이주를 준비하면서 여러 행정 절차를 처리하기 위해 약 열흘 정도 호주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몇 년을 살아갈 나라를 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OhA%2Fimage%2F_DQx9BKVtAlLUFI-rpf9M6WIjEM.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30 Jul 2026 13:53:38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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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8</link>
      <description>책을 덮고 나면 이야기들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진다. 어떤 사람은 창가에 남고, 어떤 사람은 문장 속에 남고, 어떤 사람은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 안에 남는다. 나는 오래도록 이야기가 사람을 바꾼다고 믿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이야기는 사람을 바꾸기보다, 이미 바뀌어 버린 사람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description>
      <pubDate>Sat, 25 Jul 2026 10:15:32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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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7.</title>
      <link>https://brunch.co.kr/@@iOhA/15</link>
      <description>그는 여전히 창가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창밖에서는 비가 감나무 잎을 두드리고 있었다. 잎이 한 번씩 무겁게 고개를 숙였다가 돌아왔다. 그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에 나는 수첩을 서랍 맨 아래 넣고 잠갔다. 서랍을 닫을 때 종이들이 서로 스치는 소리가 아주 작게 났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description>
      <pubDate>Fri, 24 Jul 2026 00:35:12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15</guid>
    </item>
    <item>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6.</title>
      <link>https://brunch.co.kr/@@iOhA/14</link>
      <description>수첩에는 먼지가 얇게 내려앉아 있었다.  책장 깊숙한 곳, 낡은 잡지들 사이에 꽂혀 있었다. 그는 거실에 있었고, 나는 내 방에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침묵 속에 살았다.  이사를 준비하던 날이었다. 그 집을 떠나는 일은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책장을 비우다 잡지들 사이에 끼어 있는 수첩을 꺼냈다. 방바닥에는 상자가 두 개 놓여 있었다. 버릴 것과, 가</description>
      <pubDate>Thu, 23 Jul 2026 01:01:04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1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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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5.</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7</link>
      <description>그날부터 그는 수첩을 펼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하루뿐인 줄 알았다. 식사를 마치고 의자를 뒤로 밀면, 늘 그랬듯 손을 뻗어 마지막 페이지를 펼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수첩은 식탁 위에 남았다.  다음 날도 같았다. 수첩은 처음 놓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아침마다 그 앞을 지나며 옆면을 한 번씩 바라봤다. 불</description>
      <pubDate>Wed, 22 Jul 2026 05:45:24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5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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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4.</title>
      <link>https://brunch.co.kr/@@iOhA/12</link>
      <description>수첩은 어느새 식탁의 주인이었다.  아침마다 우리는 마지막 장이 어디까지 넘어가 있는지만 바라봤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한 번은 그가 며칠 동안 집을 비웠다. 묻지 않았다. 그는 가방을 챙겨 나갔고, 현관문이 닫히고 나서야 식탁 위가 비어 있다는 걸 알았다. 수첩도 함께 사라졌다.  첫날에는 아무렇지 않았다. 둘째 날부터 식탁은 지나치게 넓어졌다. 나</description>
      <pubDate>Tue, 21 Jul 2026 02:20:48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1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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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3.</title>
      <link>https://brunch.co.kr/@@iOhA/11</link>
      <description>어느 날도 그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 환풍기가 돌아가는 소리.  나는 식탁으로 갔다. 그가 앉아 있던 자리에 수첩이 놓여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볼펜 끝을 종이에 세웠다. 아주 작은 점 하나. 잉크는 나오지 않았다. 종이만 희게 눌렸다.  수첩을 덮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저녁이었다. 그는 밥을 먹다</description>
      <pubDate>Mon, 20 Jul 2026 03:28:07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11</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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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멀리서 보는 사람 - 호주 편도 이주기 2</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4</link>
      <description>짐을 싸다 보면 물건보다 문장이 먼저 나온다.  옛날 노트에 이런 글이 있다.  부모와 자식은 거울이 아니다. 서로 닮았지만 서로를 볼 수는 없는 존재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오래 서로를 오해한다.  지난 글에서 나는 옛 문장들을 하나씩 이기거나 정정하면서 왔다.  이 문장 앞에서는 멈춘다.  이건 반박이 안 된다.  사 년이 지났는데 더 맞</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03:00:01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5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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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2.</title>
      <link>https://brunch.co.kr/@@iOhA/10</link>
      <description>며칠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원래도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달라진 건 침묵의 성분이었다. 전에는 식탁 위에 머물던 침묵이, 이제는 내 방문 앞에서 멈춰 서는 것 같았다.  나는 수첩을 서랍 맨 아래 넣어 두었다. 잠들기 전마다 한 번씩 꺼내 보고 다시 넣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였다. 그런데도 자꾸 펼쳐 보</description>
      <pubDate>Sun, 19 Jul 2026 00:46:19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1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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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읽을 수 없는 편지 - 1.</title>
      <link>https://brunch.co.kr/@@iOhA/9</link>
      <description>어느 밤, 무언가를 수첩 사이에 끼워 넣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았다.  문은 손바닥만큼 열려 있었다. 복도는 꺼져 있었고, 화장실만 작게 떠 있었다. 그는 변기 뚜껑 위에 앉아 낡은 수첩을 펼쳐 놓고 있었다. 펜촉은 종이 위에서 오래 머물렀다. 쓰는 것인지, 누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나는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한참 뒤</description>
      <pubDate>Sat, 18 Jul 2026 00:47:23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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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주는 사람</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6</link>
      <description>나는 빈집에 물을 주러 다니는 사람이다.  명함에는 식물 관리 서비스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그것이 전부다. 열쇠나 도어록 비밀번호를 받아 두고, 정해진 요일에 남의 집에 들어가, 남의 식물에 물을 주고 나온다. 집주인들은 대개 없다. 없기 때문에 나를 부른 것이다. 장기 출장, 유학, 요양, 이민. 부재의 사유는 다양하지만 부탁은 하나같이 같다</description>
      <pubDate>Fri, 17 Jul 2026 03:48:44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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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자국 - 6. 떠오르는 것과 붙잡는 것</title>
      <link>https://brunch.co.kr/@@iOhA/8</link>
      <description>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페 안에는 직원 둘만 남아 있었다. 문 앞에 놓인 입간판은 이미 안쪽으로 접혀 있었고, 유리문에는 영업 종료 안내가 걸려 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밤공기가 생각보다 차가웠다. 우리는 한동안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을 때 그가 물었다. 이제 뭐 할 거냐고. 처음에는 질문을 잘</description>
      <pubDate>Thu, 16 Jul 2026 01:53:06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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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물자국 - 5. 받아들인다는 것</title>
      <link>https://brunch.co.kr/@@iOhA/7</link>
      <description>직원이 컵을 가져가려다 잠깐 멈췄다. 아직 이야기 중인 걸 본 모양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직원은 조용히 컵만 가져갔다. 테이블 위에는 둥근 물자국만 남았다. 나는 그 자국을 손끝으로 한 번 문질렀다.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는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나는 그</description>
      <pubDate>Wed, 15 Jul 2026 06:19:27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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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자국 - 4. 사실과 의미</title>
      <link>https://brunch.co.kr/@@iOhA/6</link>
      <description>직원이 마지막 주문을 받을지 말지 망설이는 듯 카운터 앞을 한 번 서성였다. 우리는 시계를 보지 않았다.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생각해 보니 확인은 사실을 바꾸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A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날이 무슨 의미였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전부 A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처음 듣는 말처럼 낯설었다. 그러면 지</description>
      <pubDate>Tue, 14 Jul 2026 07:33:49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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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자국 - 3. 이해하면 끝날까</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link>
      <description>창밖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카페 안도 조금씩 한산해졌다.  그가 문득,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하나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잠시 말을 골랐다. 아직 이해가 안 됐으니까 못 끝낸다는 말. 그 말은 성실해 보인다고 했다. 대충 덮지 않겠다는 말 같고, 쉽게 정리하지 않겠다는 말 같아서. 그렇지만 이해를 끝의 조건으로 앞에 세워</description>
      <pubDate>Mon, 13 Jul 2026 08:00:09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5</guid>
    </item>
    <item>
      <title>에필로그</title>
      <link>https://brunch.co.kr/@@iOhA/55</link>
      <description>보내고 나서 손을 뗀다. 이 문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의 껍질이다. 그러나 껍질부터 내미는 것이 나의 오래된 순서였다. 답이 온다. 그는 언제나 완성된 문장으로 말한다. 나는 그것이 부럽고, 부러운 만큼 의심스럽다. 완성된 문장은 다친 적 없는 문장처럼 보이니까. &amp;mdash;잃은 게 아니라 바꾼 걸 수도 있어. 예전 글을 다시 봤는데, 그때 너는 설명을 안 했어.</description>
      <pubDate>Sun, 12 Jul 2026 12:40:31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guid>https://brunch.co.kr/@@iOhA/5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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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자국 - 2. 사람은 왜 확인을 반복할까(3)</title>
      <link>https://brunch.co.kr/@@iOhA/4</link>
      <description>카페 안에는 우리보다 늦게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몇 번 들렸다.  왜 사람은 그 단어를 그렇게 오래 붙잡고 있을까. 혹시가 희망이라서 그런 걸까. 그가 물었다. 나는 잠깐 생각했다. 희망이라기보다 핑계에 가까웠다. 무슨 핑계냐고 묻기에, 아직 끝내지 않아도 되는 핑계라고 했다. 혹시 다른 이유가</description>
      <pubDate>Sun, 12 Jul 2026 08:00:04 GMT</pubDate>
      <author>나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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