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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je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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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때때로 일상 속 소소한 장면에서 오래 머무는 감정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 느낌을 담아 삶과 관계, 그리고 마음의 결을 적습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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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Oct 2026 13:59:5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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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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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래전 어느 날, 심부름으로 먼 거리를 혼자 다녀와야 했던 적이 있다.평소 다니던 동네를 벗어나 족히 20분은 걸었던 것 같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던 넓은 길에 차들이 간간이 오갔고 사람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리 번잡하지 않은 시장길이 아니었나 싶다.엄마의 설명만 듣고 찾아 나선 낯선 길.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 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8-yhD9OwukiL-Oj6HwkOAUB3y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5 GMT</pubDate>
      <author>sje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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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된장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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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속이 불편해서 밤새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혈자리 찾아 손도 꾹꾹 눌러보고 소화제도 찾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계속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다.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시간, 서둘러 된장차를 끓인다. 된장차를 처음 알게 된 건 소설가 공지영이 쓴 &amp;lsquo;딸에게 주는 레시피&amp;rsquo;를 통해서다. 책은 간단한 요리법과 함께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BoNKR6sQbMNI2G_obQTAVPT1Mx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4 GMT</pubDate>
      <author>sje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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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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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잔뜩 찌푸린 흐린 하늘 아래 휘어질 듯 흔들리는 나무를 스치며 강변을 달리는 길. 신성우의 &amp;lsquo;서시&amp;rsquo;가 흘러나온다. 참 찰떡같기도 하지. 외로움과 그리움이 절절한 노랫말이 날씨를 타고 마음을, 기억을 울린다.   신성우와 그의 노래 &amp;lsquo;서시&amp;rsquo;를 좋아하던 내 친구. 까무잡잡한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이국적이었던 아이. 예쁜 얼굴과 달리 목소리는 낮고 성격은 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46Yu8mRLBFJx-O2ltzcquV1Q1x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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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깎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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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며칠을 벼르다가 딸애의 손톱을 깎았다. 혼자 할 수 있으면서도 손톱 기르는 게 좋은지 도통 자를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니 내가 나설 수밖에. 나는 손톱을 못 기른다. 타이밍을 놓쳐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길어지면 어찌나 갑갑한지 서둘러 잘라내야만 그제야 내 손이 되는 느낌이다. 딸의 손톱까지 답답해할 필요는 없는 건데 왠지 내 손톱이 긴 것 같아 다듬어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fb1ipZU5RkkzuiDH6arUhpXq8o8.png" width="500" /&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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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놀이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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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 달 전,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다.집 앞 도로는 양방향 합쳐 2차로, 인도는 둘이 나란히 걷기에도 좁다. 서울이지만 느낌은 딱 시골 같다고나 할까. 막내에게 방을 만들어줄 요량으로 평수를 넓혀 선택한 곳. 번화한 동네의 새 아파트에 살다가 여기로 오니 집을 빼고는 모든 것이 불편했는데, 단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1lsXZIXQ0BYxmwQDxzVA9DxlfU8.png" width="500" /&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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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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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도 어김없이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낯선 이들과의 짧은 동행이 시작된다. 치익-, 문이 열리고 승차하는 순간, 찰나의 찬기가 반갑다. 하지만 오르는 이들과 함께 밀려든 뜨겁고 습한 공기 탓에 실내도 이내 더워진다. &amp;nbsp;출근 시간을 슬쩍 넘겼다 싶은데도 차는 사람들로 붐빈다. 떨어져 있고 싶지만 붙을 수 밖에 없는 좁은 공간. 옆 사람이 풍기는 냄새에 금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diqN4t7LWK7ZexP0OK7ZgjsngK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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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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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도대체 하나도 알아볼 수 없는 시험지 앞에서 손발은 덜덜 떨리고, 땀이 줄줄 흐른다. 꿈이다.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일년에 서너 번씩 이런 꿈을 꾼다. 너무나 생생해 깨고 나서도 진이 쭉 빠진다.이런 꿈에서 깨어나면 종종 생각한다.정답을 맞히는 삶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배우는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고.만약 조금 더 일찍 내 마음의 소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bHUbIjD2Dn3deV7kGyOUT-WQ2p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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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위한 등굣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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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둘째 아이가 수련회를 떠나는 날이라 오늘 아침은 유난히 정신없이 흘러갔다. 간밤에 세차게 내린 빗소리에 잠도 설쳤는데 약기운에 정신도 몽롱하고 이래저래 채비마저 늦어지니 오늘 수업은 빠질까. 간사한 속삭임이 들려왔다.그래도 이깟 걸로 귀한 시간을 접을 수는 없지, 마음을 다잡고 길을 나섰다.잿빛 하늘의 무거움까지 실린 듯, 노트북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gwlJdJO1fGgh8mgThWUyFLTkVvM.png" width="500" /&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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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이 아닌 '다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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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집 가까이에 있던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숯불로 고기를 구워 팔던 포장 전문점이었다. 뜨거운 불판 앞에서 조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늘 친절했던 사장님이 기억에 남던 곳이었다. 마침 아이들 모두 돼지갈비를 좋아해서 찬거리가 떨어진 날이면 종종 이용했는데, 간판을 떼는 모습을 보니 먹구름 낀 하늘처럼 마음이 무거워졌다. &amp;ldquo;장사가 잘 안 됐나, 문을 닫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CHqjC-9oIFC6Juo4JBe24KWAUJ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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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자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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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낮 동안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이제 거친 숨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해를 배웅할 채비를 하는 오후 여섯 시.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무성한 나뭇잎들이 햇살을 떨구어내듯 반짝인다.길가에 죽 늘어서서 초여름의 열기를 흔들고 있는 나무는 플라타너스.플라타너스(platanu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의 &amp;lsquo;platys&amp;rsquo;라는 단어가 어원으로 &amp;lsquo;넓다&amp;rsquo;는 뜻이라 한다. 잎이 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258fBNV0PN2q4m_NRCtJGThWx-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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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놓치지 않는 연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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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마 전에 딸기를 산 적이 있다.날이 따뜻해져 쉽게 물러질 테고 당도도 떨어졌지 싶어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돌 된 아가의 주먹만큼이나 탐스러운 딸기가 빨간빛을 마구 반짝여대니 유혹을 견뎌낼 도리가 없었다.결국 사 왔다.살 수 있을 때 사는 거라고.     20년 전, 베니스에 갔을 때다. 족히 몇백 년은 되었을 것 같은 선착장 나무 기둥에 앉아 쉬던 이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CUv4YjThv4mmQiJiZIPN74FxrE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2 GMT</pubDate>
      <author>sje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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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린날도,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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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제는 하늘이 흐렸다.옅은 회색부터 무거운 잿빛까지, 먹으로 농도를 달리하며 천천히 그려낸 수묵화처럼.눈부신 햇빛의 조각들이 반가운 날도, 다시 시간을 돌리듯 싸늘하게 식어버린 날도, 내내 가라앉아 있던 어제 같은 날도 모두 한철 봄날의 일기라니.자연의 다채로움은 실로 신비롭다.개나리색 치마를 입은 어린 여자아이가 뾰루퉁한 얼굴로 길을 지난다.한껏 봄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ielC91o3vrcoEL8kC6_ZZSLK3v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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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롯한 나의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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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냉동실을 열어 소분해 둔 떡과 만두를 꺼낸다. 꽁꽁 언 재료를 꺼냈을 뿐인데 벌써부터 침이 꼴깍 넘어간다.긴 손잡이 냄비에 물 500ml를 받고 인덕션 위에 올린 뒤 다진 마늘 크게 한 숟갈, 고추장도 한 숟갈, 설탕도 한 숟갈&amp;hellip;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양념이 하나씩 풀어지니 익숙한 냄새에 마음이 먼저 맛을 본다.독서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서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6YvSyyhiajFrbhpoYJnIU7PqX7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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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으로 보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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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선물처럼 내려오는 햇살 틈으로 봄바람이 살랑인다. 춤을 추듯 흔들리는 길가의 작은 꽃들이 미소를 건네는 것만 같다.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인지도 모른다. 이유 없이 마음이 가뿐한 날이면 만물이 다정하다.빛바랜 보도블록의 색마저 분위기 있게 느껴질 만큼. 구부정한 허리, 뒷짐 진 두 손.묵주일까, 염주일까. 그 무엇이든 간절한 기도가 맺혔을 구슬을 돌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boljPKK-lzvTWuE7IF-S1peYoDc.png" width="500" /&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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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벙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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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따사로운 햇살 아래, 가지마다 꽃망울이 눈을 뜨고 봄을 피워내고 있다.멀리서 홍매화인가 하고 다가가 보았더니 겹벚꽃이 조금씩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다. &amp;nbsp;&amp;ldquo;엄마 저건 무슨 꽃이야?&amp;rdquo;&amp;ldquo;매화인가&amp;hellip; 아, 아니네. 겹벚꽃인가봐. 예쁘지? 엄마는 겹벚꽃이 참 좋더라~&amp;rdquo;&amp;ldquo;곁버꼽?&amp;rdquo;&amp;ldquo;아니~ 겹벚꽃!&amp;rdquo;&amp;ldquo;겹법꼽?&amp;rdquo;웃음이 터졌다.곁버꼽, 겹벙꼬, 곁법꼭.. 몇 번을 또박또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VhWk0EkKtLqp562Z6Xi6Zlakr2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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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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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풍성하던 머리숱이 푹 꺼져버리듯 가로수들의 모양새가 볼품없어지고 있다. 어디로 눈을 두어도 황홀하던 가을빛은 어느새 다 떨어지고 바닥에 나뒹구는 잎들이 가을의 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마도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그치면 계절은 완전히 겨울로 기울겠지. 아쉬움이 남은 잎 하나가 간당간당 붙어 있다가 바람에 밀려 야속하다는 듯 &amp;lsquo;쓰윽&amp;rsquo; 소리를 내며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xMXY067mSvba7OaZkBewRA1FLw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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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다른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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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릴 때 난 고양이가 싫었다. 무서워 보이는 긴 눈동자, 잘 알아챌 수 없는 움직임, 밤마다 아기처럼 우는 소리까지 도통 고양이에겐 마음이 잘 가지 않았다. 신비롭던 동화 속 고양이와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을 거다.내게 고양이의 이미지가 순화된 건 20년 전쯤 애니메이션 &amp;lsquo;슈렉&amp;rsquo;을 본 이후이다. 거기 등장한 캐릭터가 정말 귀엽기도 했고 이미 한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8KG9APjUij85ML9MvsFWla2pWG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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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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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버스를 탔다.무표정한 기사님에게 의례적으로 인사를 하고 둘러보니 빈자리가 꽤 있다. 창문을 열기 편한 곳이 좋지만 이미 임자가 있어 그 뒷자리에 앉았다. 덜컹, 버스가 출발하고 두어 정거장쯤 가니 슬슬 답답했다. 날이 추워 옷을 많이 껴입어서 더 그런 것 같았다.치익-, 차 문이 열리고 새로운 승객들이 올라섰다. 다들 바쁠 텐데 앞서 들어오는 이의 행동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3THCimYzfV9xNJY-D2n7aUeLDmQ.png" width="500" /&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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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그랬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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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도 그랬겠지. 열 살의 나도 내 딸아이처럼 해맑고 순수했겠지. 장갑이 없어도 아랑곳 않고 벌개진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을 즐겼을 어린 나.&amp;ldquo;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겠습니다.&amp;rdquo;  일기예보에서 나온 이 한마디에 딸애 얼굴은 온통 설렘과 기쁨으로 실룩거렸다. 잠들기 전까지도 내내 실실실, 떨려서 잠을 못자겠다는 둥, 도대체 언제 아침이 되냐는 둥&amp;hellip; 눈이 온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_qM2lDaMOTee2BlnUC0NNMaNMQ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10 GMT</pubDate>
      <author>sje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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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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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이 되니 밤이 길다. 아직 캄캄한 시간, 어제의 피곤함이 채 가시지 않은 몸을 겨우 일으켜 하루를 시작한다. 남편을 깨우고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챙겨주고 짧은 포옹으로 배웅을 하고 나면 그제야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오래된 컴퓨터의 로딩 시간이 긴 것처럼 그다지 젊지 않은 내 몸도 그런 건지 모르겠다. &amp;nbsp;잠깐의 분주함이 지나간 집 안은 다시 차분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1%2Fimage%2FItlkBMp7JZpPe-boqmLl6qWT4L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5 Oct 2026 07:23:09 GMT</pubDate>
      <author>sjem</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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