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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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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씁니다. 편애하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문장으로 남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1 Oct 2026 01:33:3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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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씁니다. 편애하는 것들을 오래 바라보고 문장으로 남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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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장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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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부터 매미가 울었다.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담장 너머에서 다른 놈이 받아 울었다. 골목 끝에서 또 한 마리가 목청을 높였다.  정안은 평상에 엎드려 책을 읽었다. 며칠 전 방학하는 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이었다.  자반이는 평상 밑에 누워 앞발 사이에 코를 묻고 잠들어 있었다.  매미가 아무리 울어도 한쪽 귀만 가끔 움직일 뿐이었다.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kP3Hud3zPQK5IYghAcKncyBV6e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Oct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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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미 들어와 있는 층 - 디노 부차티 「일곱 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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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디노 부차티의 「일곱 층」은 병원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코르테는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는다. 이 병원은 조금 이상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층이 나뉜다. 위층에는 비교적 가벼운 환자가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병은 깊어진다. 코르테가 들어간 곳은 7층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별로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한 층 아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9YFEFZWDMAwBDfoYRh1goD4p3w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Oct 2026 15:00:29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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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밤 라디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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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가 기울고 나서야 사람들은 마당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낮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장독대에는 아직 열기가 남아 있었다. 담장 위로 어둠이 먼저 내려앉았다. 집집마다 창문이 열렸다.  평상에는 부채가 나오고 푸른색 모기향에 불이 붙었다.  가느다란 연기가 전구 불빛 아래를 지나 천천히 마당 쪽으로 흘러 들었다.  자반이가 코를 킁킁거렸다. 앞발로 코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DJ4PfZyl0kgE79v93pr1jSUn1Z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Oct 2026 15:00:19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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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목 축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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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름방학이면 미월동 아이들은  집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밥 먹을 때 들어가고 혼날 때 들어가고 잘 때 들어갔다.  그 외에는 거의 밖이었다. 그래도 한낮만큼은 달랐다.  해가 머리 위로 바투 올라가면골목에서도 아이들 소리가 뜸해졌다.  대신 볕이 골목 한가운데를 하얗게 채웠다. 담벼락 아래 그늘은 얇았고 돌바닥에서는 열기가 올라왔다.  자반이도 대문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7JWvu-q-UxuqdImagq13ofn_B9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Oct 2026 15:00:35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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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담이었다는 말 - 밀란 쿤데라 「농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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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농담이었어.&amp;rdquo; 이 말은 대개 멋쩍은 순간 뒤에 나온다. 웃음이 터진 뒤가 아니라, 아무도 웃지 않았을 때. 상대의 표정이 잠시 굳거나 대화 사이에 전에 없던 침묵이 생겼을 때, 우리는 뒤늦게 그 말을 꺼낸다. 그냥 농담이었다고.  밀란 쿤데라의 《농담》은 한 장의 엽서에서 시작된다. 젊은 루드비크는 연인에게 몇 줄의 문장을 적어 보낸다. 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VW4xY6cst9VhVITN7m14TwTeX4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0 Sep 2026 15:00:32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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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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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부터 더웠다.볕이 마당으로 넘어오기도 전인데 공기는 벌써 후끈했다.수양버들 잎들이 축 늘어졌고 장독 위로 매미 소리가 쏟아졌다.정안은 방문 앞에 앉아 동화책을 읽으며 부채질을 했다. 다솔은 그 옆에 엎드려 만화책을 보았다.  퇴마루에 앉은 용수할매는 홀치기 실을 무릎에 얹고 손을 놀렸다.다솔이 목덜미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물었다 &amp;ldquo;오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bqO4OhKRsJD-sJCrsi7o9Daxaa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8 Sep 2026 15:00:27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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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당 물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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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낮부터 마당은 하얗게 달아올랐다. 담장 아래로 볕이 쏟아졌다.  장독 뚜껑은 손대기 어려울 만큼 뜨거웠다. 처마 밑 그늘에도 바람 한 점 없었다.  평상 밑에 엎드린 자반이는 혀를 길게 내밀고 헉헉거렸다.  평상에 앉은 용수할매는 홀치기 실을 무릎에 얹고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amp;ldquo;저놈도 털옷 입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amp;rdquo;  다솔이 자반이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EWl4-Qmhpmp9V0OUFzJep5AMID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Sep 2026 15:00:23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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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을 부르는 일 - 백석 「여우난골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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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핏 보면 일기 같다. 명절에 큰집에 갔다. 고모가 왔다. 고모의 딸들이 왔다. 삼촌이 왔다. 누구는 말이 빨랐고, 누구는 눈이 컸고, 누구는 유난히 잘 웃었다. 이랬고, 저랬고. 그냥 있었던 일들의 나열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나열이  오래 남았다. 시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한 문장들인데, 평범해서 오히려 더 진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jUGr4E8vvB4uya9utxc25rRYgL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3 Sep 2026 15:00:30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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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학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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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부터 교실이 술렁거렸다.  활짝 열린 창문 사이로 운동장에서 불어온 바람이 창가의 흰 커튼을 자꾸만 흔들었다.  선생님 목소리가 칠판 앞에서 이어졌다. 아이들은 방학책을 만지작거렸다.정안도 몇 장을 넘겨보았다.  빳빳한 종이에서 새 책 냄새가 났다. 옆에서 이경이 소곤거렸다. &amp;ldquo;벌써 숙제 보냐?&amp;rdquo;  정안은 책을 덮었다. &amp;ldquo;그냥 본 거다.&amp;rdquo;  &amp;ldquo;끝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Pj2SsYtWCd5PXyp3b8yli9SeKD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1 Sep 2026 15:00:27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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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의 노래 - 시를 편애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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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왜 있잖아 마음이 부푼 날이 있지 그런 때 너도 환했어걷고 또 걸었지 밤이 짧기만 했어마음이 시린 날은 낮달이 뜨더라 희어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한참을 보아도 잘 보이지 않았어 잠들지 못한 밤에는 푸른 초승달 하나날을 세우고 함께 깨어 있었지 나는 자꾸만 마음의 반을 접어 또 반을 접어 속을 도려 냈어 그러면 너는 빈 곳에 슬며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bxBZmITznI-eiEjVakVQFu3ljg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1 Sep 2026 00:26:09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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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층 창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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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해가 지면 미월동 집들은 비슷해졌다. 처마 밑에 전구가 하나씩 켜지고 열린 창문으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왔다.  이경이네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옆 집도 그랬다.  1층에만 불이 켜졌고 2층은 늘 어두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밤이면 2층 창문에 불빛이 새어 나왔다. 정안은 가끔 그 불빛을 쳐다봤다.  옆집 2층은 다락방보다도 높았다.  거기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hYaORpCo_otvj575g4fJ5nMQe-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8 Sep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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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나지 않는 패 - 오정희 「저녁의 게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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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버지와 딸은 저녁마다 화투를 친다. 패는 매번 다르게 나온다.  그런데 게임의 결과는 매번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두 사람은 서로의 패를 다 안다.  어떤 말을 할지, 어디서 멈출지, 어떻게 끝날지.  아버지는 화투를 치며 짧게 말한다. 딸도 짧게 대답한다.  질문도 아니고 대답도 아닌, 그냥 저녁의 적막을 밀어내는 소리들.  그런데도 게임은 쉬이 끝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qxbp9MA5FBJ2PXbD50aIpuMjgG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6 Sep 2026 15:00:31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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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기장 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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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기장은 여름이 와야 쳤다.  정안은 모기장을 좋아했다. 하얀 천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면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생겼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그날도 엄마는 장롱 위에서 모기장을 꺼냈다. 겨우내 접혀 있던 천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다.  엄마가 모기장을 한 번 털었다. 먼지가 햇빛 속에서 흩어졌다.  &amp;quot;안아.&amp;quot; &amp;quot;네.&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Uj9ztZNzVXr_o-H7xgcSNr2Pi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4 Sep 2026 15:00:27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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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울었고 그는 웃었다 - 목소리를 편애하다 / 음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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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은 내&amp;nbsp;처음사랑, 아니&amp;nbsp;오랜 짝사랑 이야기를 살짝&amp;nbsp;해볼까 한다.  대학 새내기 시절, 그 사람을 처음 보았다.  내 인생의 봄날이었다.  학전이었던가.대학로의 작고 낮은 공간이었다.  수줍은 웃음. 몇 번의 눈 맞춤.  낮은 음색으로 천천히 말을 이어가곤 했는데  어떤 문장은 그냥&amp;nbsp;툭,또&amp;nbsp;어떤 문장은 오래 품었다가&amp;nbsp;조용히 건네는&amp;nbsp;것&amp;nbsp;같았다.  한마디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cZC3GqFQNhWIRxn6MMkTDM8r5Q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3 Sep 2026 05:18:41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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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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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밥 아니다.&amp;rdquo; &amp;ldquo;밥 마자.&amp;rdquo; &amp;ldquo;흙이 어떻게 밥이고.&amp;rdquo; &amp;ldquo;밥이다.&amp;rdquo;  마당에서 다솔과 다온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렸다.  정안은 다락방에서 숙제를 하는 중이었다. 열린 창문으로 바람 한 점 들지 않았다.  담장 너머에서는 매미들이 쉬지 않고 울어댔다.  정안은 같은 문제를 세 번째 읽었다.  &amp;ldquo;다온아, 그거 자반이 주지 마라.&amp;rdquo;  연필 끝이 멈췄다.  &amp;ldquo;자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3x4KymqNWMn3p35x1-FH8K_lnS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1 Sep 2026 15:00:28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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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얼굴 - 애거사 크리스티 「다섯 마리 아기 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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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오후였다.정원에 여름 햇빛이 내려앉았다. 그 오후를 다섯 사람이 함께 보냈다.그리고 한 사람이 죽었다. 열여섯 해가 지나다섯 사람에게 그날을 물었을 때,다섯 개의 서로 다른 오후가 돌아왔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같은 죽음. 그런데 누구도같은 오후를 기억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다정함을 기억했고,누군가는 잔인함을 기억했다.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TQLo_7IJKnWgyfsoG9kI3WtNf7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9 Sep 2026 15:05:44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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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은대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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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낮이 되자 화단의 꽃들이 축 늘어졌다. 담장 아래 잎들은 햇빛을 받아 짙게 빛났고, 흙은 군데군데 하얗게 말랐다. 자반이는 평상 밑 가장 안쪽에 엎드려 있었다.혀를 조금 내밀었다가앞발 사이에 턱을 내려놓았다. 수채에서는 가느다란 물이 졸졸 흘렀다. 정안은 수채 앞에 쪼그리고 앉아양은대야에 받아놓은 물에 손을 담갔다. 한쪽 가장자리가 조금 찌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ZfKS5h85rP7Ohs9QGU7MC8G09f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7 Sep 2026 15:00:26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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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곱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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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정안은 눈을 뜨자마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다락방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너무 환했다.  맞은편 기와지붕 끝에 볕이 들었고,  담장 위 능소화 잎도 밝게 빛났다.   머릿속이 아직 멍했다. 정안은 벽시계를 보았다. 일곱 시가 넘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amp;ldquo;늦었다.&amp;rdquo;  정안은 이불을 걷어찼다. &amp;ldquo;엄마!&amp;rdquo;  부엌에서는 된장찌개 끓는 냄새가 났다. 엄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30SxyJQgMMUg_urIcEdjNgFPIC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Sep 2026 15:00:33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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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으로 그린 것 -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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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 남자가자기 집에 온 손님을 못마땅해한다. 손님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는 그게 자꾸 신경 쓰인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해서 불편하다. 밤이 깊고, 텔레비전에서대성당이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흘러나온다. 눈먼 손님이 묻는다.대성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남자는 설명하려 한다. 그런데 말이 자꾸 끊긴다. 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juXwnwvUcxIjudrE5yghz3R97G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2 Sep 2026 15:02:19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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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봉숭아 꽃물</title>
      <link>https://brunch.co.kr/@@iI3H/114</link>
      <description>수양버들 잎이 한층 짙어졌다. 길게 늘어진 가지들은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흔들렸다. 그 사이로 보이던 하늘이 이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마당 한쪽에는 봉숭아가 무성했다. 분홍색. 진분홍색. 하얀색. 꽃들이 담장 아래 다닥다닥 피었다.  아침마다 벌이 날아들고, 한낮이면 꽃잎 색이 조금씩 선명해졌다.  처마 밑 그늘은 아침부터 짧았고, 장독 뚜껑 위로 볕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I3H%2Fimage%2FQhJmNG0AVPJ-2r4kRnFo_Qbj6n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31 Aug 2026 15:00:19 GMT</pubDate>
      <author>여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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